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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성기나 항문 등에 발생하는 사마귀를 곤지름이라고 통칭하는데, 이 질환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HPV라는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어 발생하는 피부 질환이다. 흔히 성병의 한 종류로 알려져 있으므로, 어떤 사람들은 비위생적인 성관계나 문란한 성관계를 그 원인으로 알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곤지름은 일반적인 성병과는 다르게,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질환이므로 일반적인 성병과는 병의 발생원인이 다름을 명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물론 치료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으며, 그 치료의 기본적인 원칙은 발생원인 바이러스인 HPV에 대한 면역을 키우는 것이 주가 된다.

고민하는 여성고민하는 여성

곤지름을 발생시키는 HPV는 Human Papilloma Virus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인유두종바이러스라고 한다. 대부분 바이러스가 그러하듯이, 감염 이후 일정기간의 잠복기를 가지며, 바이러스의 DNA가 복제되며 사마귀와 같은 병변조직을 만들어 내게 된다. 그렇다면 이 HPV는 도대체 어떻게 감염되는 것일까?

물론 가장 큰 원인은 성관계이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성관계가 HPV의 감염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성관계 상대가 많을수록, 동성애자일수록 감염의 위험성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위생적인 성관계나 문란한 성관계가 곤지름을 유발할 가능성이 더 큰 것은 사실로 받아들일 만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곤지름 치료를 위해 내원한 환자들 중에는 성관계 경험이 한 번도 없는 환자들도 있다. 심지어 소아곤지름 환자도 내원하기도 한다.

성관계만이 HPV의 감염원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Possible non-sexual transmission of genital human papillomavirus infections in young women”(1993)이라는 논문을 살펴보면, HPV의 감염원인이 꼭 성관계만은 아니라는 것을 밝히고 있다. 성 경험이 전혀 없는 여성들과 성 경험이 있는 여성들을 비교 연구를 하여 HPV 감염률을 조사한 내용인데, 놀랍게도 성 경험이 없는 여성은 14.8%, 성 경험이 있는 여성들은 12.3%에게서 HPV(인유두종바이러스)가 발견되었다.

이는 HPV의 감염원인에 성관계뿐만 아니라 다른 원인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그 후 추가로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고, HPV의 감염 원인은 크게 6가지 정도로 분류할 수 있다. 1) 출생 시 감염, 2) 성관계를 통한 감염, 3) 손과 감염부위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한 감염, 4) 물건을 공유하면서 생긴 감염, 5) 혈액을 통한 감염, 6) 환자 치료 시 의사의 감염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성관계가 HPV 감염에 가장 큰 원인인 것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성관계 이외에 다른 감염 경로가 있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므로 본인이 HPV에 감염되었다고 하더라도 너무 자책하거나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다만, 완치될 때까지 면역개선을 통한 항체 형성에 주의를 기울이며, 주위 사람들에게 전염이 되지 않도록 생활상으로 조심할 필요는 있다.

특히 젖은 수건이나 속옷 등을 공유하는 것은 조심하는 것이 좋다. 일단 감염원인을 알게 되었다면 그 후에는 추가적인 감염을 예방하며 치료에 집중하면 된다. HPV는 충분히 완치할 수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유병국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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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국 노들담한의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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