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간의 성관계는 서로 간의 생물학적 의무이자 개인적, 사회적 관계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생각이다. 하지만 유난히 유교적 사상이 사회 전반에 걸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한국에서는 성행위에 대해 말하기 꺼려지는 사회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특히, 발기력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도 병으로 생각하지 않고 숨기는 사람이 많은 실정이다.

발기 시 강직도나 지속력이 떨어지는 발기부전은 다양한 원인만큼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평상시 문제가 없던 사람이라도 음주나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발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으며, 복용하는 약물이나 디스크 증상 등으로도 발기부전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고령 남성들에게서 흔히 나타났던 발기부전은 비만이나 흡연, 그리고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되어 젊은 남성들에게도 적지 않게 발생한다. 따라서 발기부전 치료는 개인마다 다른 발생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대표적인 발기부전 치료는 비아그라, 시알리스와 같은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하는 것이다. 성관계 전 30분에서 1시간 전 치료제를 복용하는데 2~3시간가량 약효가 지속된다. 최근 오리지널 약품들의 특허가 만료됨으로 인해 제네릭(복제약)이 다수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이 줄어들었고, 자연스레 발기부전 치료제를 찾는 사람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발기부전 치료제의 경우 개인마다 권장량과 복용법이 달라질 수 있는데다 경우에 따라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꼭 의사의 처방과 의학적 조언을 받아 복용하여야 한다.

경구 복용하는 치료제와 달리 약물을 직접 음경 해면체 내로 주사하는 방법도 있다. 파파베린, 펜톨아민, PGE1 등의 약물을 혼합해 사용하는데 해면체에 직접 작용하는 만큼 발기가 보다 신속하게 이루어진다.

또한, 경구 복용 치료제와 비교해 좀 더 높은 확률로 발기가 유발된다. 하지만 주사요법 역시 과민반응이나 발기가 해소되지 않음으로 인한 조직 손상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에 불법 경로로 구매하거나 개인의 판단으로만 용량을 조절하는 것은 금물이다.

발기부전을 겪고 있는 남성들 중에서는 약물과 주사치료제로도 발기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최종적인 치료는 수술적 방법이다. 특히 타 질환으로 인해 신경이나 혈관이 손상된 경우와 같이 발기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음경 내 발기보형물을 삽입하는 수술적 방법의 발기부전 치료 이외에는 해결이 어렵다.

음경보형물 삽입술은 음경 해면체내에 삽입한 보형물을 통해 자의로 발기 상태를 조절하는 방식이다. 음경보형물 삽입술은 항상 원하는 때에 언제라도 발기 상태를 유지할 수 있지만, 자연 발기가 불가능해지는 만큼 개인의 상황에 맞는 선택을 해야 한다.

음경 보형물은 크게 굴곡형과 팽창형 두 가지가 사용된다. 굴곡형 보형물은 본인이 필요시에 펴서 사용하는 것으로 방식이 단순한 만큼 수술 시간도 짧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항시 발기 상태로 유지되어 있는 불편함이 따른다. 팽창형 보형물은 굴곡형의 단점을 보완한 것으로 음낭 내 설치한 조절펌프를 이용해 본인이 원할 때만 발기 상태를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외형적으로나 생리적으로 만족도가 높지만 비용적인 부담이 따르게 된다.

발기부전의 가장 좋은 치료법은 평상시 올바른 습관과 빠른 치료를 통해 이를 예방하는 것이다. 스트레스,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 요인을 줄이고, 단백질과 비타민, 핵산 등을 고려한 식이요법과 운동을 습관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흡연이나 음주를 줄이고 충분한 수면 시간을 가지면서 즐거운 성생활을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강태진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