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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의 여러 군데에 붙어서 발생하는 표재성 병변으로 염증성 변화를 일으킨다. 복막, 난소, 직장자궁오목 이 세 부위가 자궁내막증의 호발 부위이며, 이 부위를 집중적으로 관찰하여 자궁내막증을 진단할 수 있다.

자궁내막증은 병이 심한 정도에 따라 1기부터 4기로 나눈다. 1기에서 4기로 갈수록 병이 심해지는 것인데, 자궁내막증 1기는 난소에만 국한적으로 있는 것이고, 2기는 자궁 표면, 난소 주변 난관 등에 유착이 보이는 것이고, 3기는 자궁내막증이 난소에서 혹을 형성하는 것으로 이를 자궁내막종이라고 한다. 4기는 낭종, 골반벽, 난관, 자궁 사이의 심한 유착이 있는 것을 의미하고 초콜릿 낭종이라고도 한다. 자궁내막증은 3기 이상 자궁내막종 정도로 되지 않으면 초음파로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생리통이나 골반통이 심하면 일단 자궁내막증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복통을 호소하는 여성복통을 호소하는 여성

그리고 자궁내막증은 불임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전체 불임의 25~50%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된다.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 수용성의 변화를 일으켜 착상 장애를 일으키며 골반강 내의 순환을 저해하여 정자와 난자의 수정률을 떨어뜨리고 난소 질 저하, 난포의 감소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므로 생리통이나 골반통이 심하면서 불임일 경우 자궁내막증을 의심해 볼 수 있으며, 이 경우 자궁내막증을 치료하면서 임신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자궁내막증이 발생하게 되는 대표적인 이유는 월경혈의 역류라고 알려져 있다. 월경 때 자궁내막이 제대로 빠져나가야 하는데 역류하여 자궁내막이 복막과 내부 장기 여기저기에 붙어서 통증을 발생하게 된다. 원래 건강한 자궁은 설사 월경혈이 제대로 빠지지 않더라도 세포자멸(apoptosis)의 기전을 통해 자궁내막 세포를 청소하는 능력이 있는데, 자궁내막증은 이 세포자멸의 기전이 잘되지 않아 자궁내막이 청소되지 않고 여기저기 붙어 통증을 일으키고, 난소에 붙어 종양을 형성하여 자궁내막종을 만드는 것이다.

자궁내막종을 치료하기 위해서 수술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임기 여성이고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이라면 수술은 일단 보류하는 것이 좋다. 자궁내막종 수술을 한 여성과 수술을 하지 않은 여성을 구분하여 과배란 유도를 했을 때 내막종 수술을 한 그룹이 자라는 난포의 수가 훨씬 적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처럼 수술이 난소 기능 저하를 가져올 수도 있으므로 가임기 여성은 자궁내막종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을 해서는 안 된다. 자궁내막종이 6~8cm 이상이 아니라면 난소 기능을 보존할 수 있는 한약 치료 등을 우선으로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이미 자궁내막증이 있으면서 자연 임신을 하거나 보조생식술에 성공한 사례도 많이 있다.

자궁내막증이 있는 경우 한약 치료를 하게 되면 면역 관련 인자들의 변화와 함께 자궁내막증 이식의 감소가 함께 나타난다. 한방 치료는 우리 몸의 면역 체계를 조절하여 우리 몸이 스스로 월경혈이 역류한 것을 잘 제거할 수 있게 만들어 자궁내막증을 치료한다. 이러한 한약 치료가 자궁내막증의 증상 감소, 자궁내막증의 감소 혹은 소멸에 호르몬 치료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자궁내막증의 경우 30~80%에서 병이 진행되고, 치료 후 재발률 또한 높은 질환이므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전문가를 찾아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배광록 (한의사/한방내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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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광록 인애한의원(노원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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