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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유산이란 태아가 생존이 가능한 시기 이전에 임신이 종결되는 것으로, 임신 주 수를 기준으로 할 때 최종 월경 개시일(LMP) 후 임신 20주 이전에 임신이 종결될 경우 유산이라고 한다. 자연 유산의 80% 이상이 임신 첫 12주 이내에 일어나고 이 중에 약 반 정도는 염색체 이상이 그 원인이다. 이후 그 빈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침대에 누워있는 여성침대에 누워있는 여성

▲ 유산의 종류

유산의 종류를 살펴보면 자연 유산은 유산의 경과와 임상 증상에 따라 절박 유산, 불가피 유산, 불완전 유산, 완전 유산, 계류 유산, 습관성 유산 등으로, 인공 유산은 치료적 유산과 선택적 유산 등으로 분류한다.

절박 유산은 임신 전반기에 출혈이 되는 것이고, 이 중 약 절반은 유산으로 진행되며 한의학적으로는 태루(胎漏), 태동불안(胎動不安)에 해당한다.

불가피 유산은 자궁경부가 열린 상태에서 양막이 파열된 것으로 유산이 불가피한 것이다. 한의학적으로는 태동욕타(胎動欲墮)에 해당한다.

불완전 유산은 태반의 일부 또는 전부가 자궁 내에 잔류하는 경우에 출혈이 있는 것을 말한다.

완전 유산은 절박 유산이나 불가피 유산이 발전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태반 및 임신 산물이 완전히 자궁 밖으로 배출된 것을 말하고 한의학적으로는 음산(喑産)이라 한다.

계류 유산은 자궁 경부가 닫혀 있는 상태로 사망한 태아가 자궁 내에 있는 것으로 한의학적으로는 태사불하(胎死不下)라 한다.

습관성 유산은 3번 이상 연속되는 자연 유산을 말하는 것으로 한의학적으로는 활태(滑胎)에 속한다.

마지막으로 인공 유산은 태아가 생존 능력을 갖추기 이전의 임신 시기에 약물 혹은 수술로 임신을 종결시키는 것이다.

유산이 반복되면 습관성 유산이 될 수 있기 때문에 1번의 유산이라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유산의 위험은 2회 연속 유산 후 24%, 3회 연속 유산 후 30%로 증가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유산 이후에 주의해야 할 점
유산이 발생한 후에는 질 출혈과 복통의 변화에 주의해야 하고, 몸이 허약한 틈을 타고 감염으로 인해 산후 발열 등이 생길 위험이 있으므로 외음부를 청결하게 하고 성생활을 당분간 금하는 것이 좋다. 보통 수술 후 4-6주 정도에 생리하게 되며 생리가 빨리 돌아오지 않더라도 8-10주 안에 생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그 후에도 생리가 돌아오지 않거나 수술 이후 출혈이 심하지 않았음에도 생리량이 지나치게 줄었을 때는 산부인과에 내원하여 자궁 내막 유착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저체중, 과체중 등의 명확한 유산 원인이 있으면 이를 내버려두고 임신하면 습관 유산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으므로, 유산 후 바로 임신 시도를 하기보다는 미리 이에 대한 한방 치료로 몸 상태를 최적으로 만든 후에 임신 시도를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유산 후 소파수술을 받은 경우에는 소파수술로 자궁 내막 두께가 얇아져 다음 임신 시도 시에 착상이 잘 이뤄지지 않는 난임이 될 수 있으므로 한약 복용을 통해 몸조리하는 것을 권한다. 소파수술 후에 조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자궁 내막 손상으로 인한 자궁 내막 유착, 생리통, 생리 불순, 불임, 기타 여러 자궁 내 질환 등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또한, 손목, 발목, 무릎 시림 등의 산후풍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유산 후 산후풍은 특히 나이가 많은 경우 잘 나타난다. 바로 증상이 없더라도 유산 후 한 달 쯤 되었는데 무릎 시림, 골반 통증이 생기기도 하고, 같은 활동을 하더라도 회복 시간이 지연되고 관절통이 오는 경우도 많다. 유산 후 산후풍은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지는 않지만 한 번 증상이 발생하면 회복이 더디어 오랜 치료가 필요하므로 한방 치료를 통해 후유증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유산 후에는 여러 후유증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유산 후 반드시 적절한 한방 몸조리를 통해 자궁과 신체의 전반적인 기능을 올려서 몸을 다음 임신을 건강하게 준비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것을 권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배광록 (한의사/한방내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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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광록 인애한의원(노원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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