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질환·치료

선거 기간에 느닷없이 ‘발기부전 치료제’, ‘비뇨기과’가 포털 사이트에서 지속해서 인기 키워드에 올려져 있었다. 그 이유는 바로 지역구에 입후보한 국회의원 총선 후보자가 노인들에게 발기부전 치료제를 배포했다는 고발로 검찰이 수사에 착수 했다는 기사로 인해서 선거 기간에 어처구니없이 ‘발기부전’이 핫토픽 키워드에 오르게 된 것이다.

그러한 발기부전 치료제 배포가 진실이 아니기를 진심으로 바라지만, 실제라고 하면 정말로 비뇨기과 전문의로서 너무나 당황스럽고 개탄할 정도이다. 어떻게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이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을 그것도 정부가 ‘오남용우려의약품’으로 지정한 발기부전 치료제를 배부할 생각을 할 수가 있었는지!

약을 들고 있는 남성약을 들고 있는 남성

그러나 비뇨기과 전문의인 필자는 이렇게 처방전 없이 배부된 발기부전 치료제가 이슈가 된 마당에 왜 이것이 문제인지를 조목조목 알리고자 한다. 단지 알려지지 않았을 따름이지 이렇게 처방전 없는 발기부전 치료제를 마치 정력제나 최고 비타민인 것처럼 배포하는 경우도 있었다는 사실을 엄연히 알고 있기에 국민 건강을 위해서 비뇨기과 전문의로서 정확히 문제점을 제시하는 것이다.

우선 처방전 없이 배부된 발기부전 치료제가 어떠한 구입경로에 의해서 정품으로 구입된 약이라고 할지라도 크게 문제가 된다. 발기부전 치료제는 발기부전을 호소하는 남성이 비뇨기과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 후에 본인에게 맞는 가장 적절한 용량의 발기부전 치료제를 처방 받고, 발기부전 복용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복용을 해야지 효과도 볼 수 있고 부작용도 발생 가능성이 줄어들게 된다. 정품이라고 할지라도 아무런 복용설명 및 부작용에 대한 인지 없이 건강한 남성이 복용하는 발기부전 치료제는 효과저하는 물론이고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매우 증가하게 된다.

처방전 없이 배부된 발기부전 치료제가 정품이 아니고 가짜인 경우는 비뇨기과 의사가 가장 우려하는 경우이다. 발기부전 치료제는 전문의약품으로서 반드시 의사가 처방전을 발부한 경우에만 정확한 그 처방 개수대로 약국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또한, 정품 발기부전 치료제는 반드시 소량 포장단위로 되어 있지만,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는 한 통에 수백 개의 알약이 대량 포장되어 있다.

세계보건기구의 보고에 의하면 전세계적으로 10% 이상의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가 유통되고 있다고 하였으며, 인터넷으로 판매되는 약제는 50% 이상이 가짜 발기부전 약제로 보고됐다. 국내 남성과학회의 보고에서도 10.6%의 남성들이 처방전 없이 발기부전 치료제를 구입한 것으로 발표되었고, 연간 1천 6백 알의 발기부전치료제가 처방전 없이 구입한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로 보고되었다. 국내 유통되는 가짜 발기부전약의 남성과학회 연구조사결과에서 유효성분이 전혀 없는 약 37%, 유효성분이 과도해서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아주 높은 약 58%로 발표도 되었다.

이처럼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는 우선 독성물질이 함유되어 있어서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효과가 전혀 없거나 과도한 작용으로 치료저항성이 발생할 수 있는 등의 일관된 효능효과가 없고, 과량복용으로 인한 심각한 부작용 및 불필요한 재정 낭비를 초래할 수가 있다.

처방전 없이 구입한 약이 정품이거나 가짜일 경우 모든 경우에 대한 문제점을 정확히 알려드렸으니, 전문의약품인 발기부전 치료제는 어떤 상황에서도 비뇨기과 의사의 처방 하에 복용설명 후 치료를 받아서 최상의 치료 효과를 거두면서 부작용은 최소화하기는 진심으로 바란다.

<글 = 대구코넬비뇨기과 이영진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

  • 공유하기

    주소 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trl + v 를 눌러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하세요.

    확인
    닫기
이영진 대구코넬비뇨기과의원 전문의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