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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2012년 기준으로 나라별 외국 대학 유학생 수에서 우리나라는 12만 3천명으로 세계 3위 수준이라고 한다. 외국 유학을 하는 대학생의 숫자가 그 정도인데, 중 고등학생, 심지어 초등학생까지 합하면 유학 중인 학생들의 숫자는 어마어마하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학구열은 정말 높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유학생들은 방학이 되면 귀국해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여러 가지 밀린 공부도 하고,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는 한다. 그런데 간혹 다른 ‘비장한 목적’을 가지고 귀국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바로 여드름 치료다.

외국 생활을 하는 학생 중에는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면서 건강하고,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혼자서 생활하면서 자신의 체질과 맞지 않는 현지 식사를 하면서 지내는 학생들도 있다. 여드름이 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외국 생활을 하면서 음식관리의 부재로 인해 여드름이 생기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다. 유학생들이 여드름 고민으로 국내 병의원이나 한의원 등을 찾는 경우도 많다고 하니, 그냥 웃어넘길 일만은 아닌 듯하다.

우리가 많이 접하게 되는 좁쌀여드름, 화농성여드름, 염증성여드름 등으로 대표되는 사춘기여드름이나 성인여드름들은 국내에도 그 환자가 상당히 많다. 그나마 우리나라에는 여드름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피부과나 한의원이 많이 있기 때문에 여드름 피부 관리가 그나마 용이하지만, 외국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에게는 치료받을 곳도 마땅치 않고, 의료보험 문제나 의료수가 문제 등으로 인해서 여드름 치료가 쉽지 않다. 또한, 방학 때 잠깐 들어와서 치료받고, 다시 출국한 후에 피부가 다시 나빠지는 현상을 반복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유학생들이 외국 생활을 할 때, 어떤 생활관리를 하는 것이 좋을까? 물론 나라마다 현지의 기온이나 습도, 생활환경, 본인의 체질, 생활습관 등이 다 다르므로 무조건 어떤 방법이 좋다고 이야기하기는 힘들다. 그래도 누구에게나 적용할 수 있는 여드름 관리방법이 있다면 알아두는 게 좋지 않을까.

이마 여드름을 짜는 여성이마 여드름을 짜는 여성

첫째, 손 안 대기

여드름이 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손으로 만지게 된다. ‘그동안 깨끗했던 피부에 갑자기 뾰루지가 올라오는 게 거슬려서’가 가장 큰 이유지만, 손으로 만지는 것은 여드름을 비롯한 대부분 피부질환 관리에서 가장 좋지 않은 습관 중의 하나이다. 게다가 부모님이나 혹은 본인이 손으로 여드름을 짜기라도 한다면 걷잡을 수 없이 염증이 확산되면서 여드름흉터나 여드름색소침착과 같은 여드름자국을 남길 소지가 있다. 여드름관리의 1차 목표는 좁쌀여드름이든 화농성여드름이든 가능하면 자극을 주지 않는 것이다. 또한, 강한 클렌징도 여드름을 자극해 더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가볍게 세안하는 게 좋고, 아침에는 물세안만 하는 방법도 좋다.

둘째, 화장품사용

외국에 있으면 아무래도 여드름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딱히 없기 때문에 유독 여드름화장품이나 의약품들을 많이 사용하게 된다. 물론 이런 제품들이 피부에 잘 맞고, 염증도 잘 없애준다면 단기간 사용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어떤 제품, 화장품이든지 어느 정도 사용했는데도 불구하고, 피부 개선이 안 되거나 혹은 피부가 더 예민해지는 느낌이 든다면 사용을 중지하는 것이 좋다. 여드름화장품이나 의약품 중에는 사용 시에 피부 자극이 있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그런데 피부가 제품에 의해 실제로 자극을 받고 있는지 피부전문가가 아니고서는 일반적으로는 판단하기 힘들기 때문에, 처음 사용할 때 얼굴에 있는 여드름 개수를 세어서 적어놓고, 1주일 단위로 비교를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피부가 예민해지면서 발생하는 모낭염이나 지루성피부염을 동반한 성인여드름에는 외용제보다는 자극이 적은 제품으로 가벼운 보습을 해주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된다.

셋째, 식습관

타지에서 생활할 때 가장 지키기 힘든 게 식습관이다. 특히 얼굴이나 등, 가슴에 여드름이 많은 사람이라면 음식에 조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여드름에 좋지 않은 음식에는 밀가루, 인스턴트, 가공식품, 기름진 음식 등이 있다. 따라서 가능하면 식사를 할 경우에 이런 음식들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이 중에서 밀가루가 사실 가장 피하기 힘든 식재료다. 밀가루를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가능하면 통밀로 만든 빵을 먹는 게 상책이다.

이 세가지 생활수칙은 엄밀히 말하면 여드름을 없애는 방법은 아니다. 최소한 여드름을 악화시키지 않기 위한 수칙이라고 볼 수 있다. 유학생들에게 자가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여드름들은 정말로 스트레스다. 딱히 치료할 방법도, 개선할 방법도 찾기가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멀수록 돌아가라고, 본인에게 맞는 생활습관부터 조금씩 고쳐나가면 반드시 여드름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글 = 하늘체한의원 압구정본점 최형석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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