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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피부에 다양한 크기의 붉은 발진이 생기다가 그 발진 위에 은색 각질이 겹겹이 쌓이는 질환이 건선이다. 정상적인 피부세포는 약 28일을 주기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데, 건선 환자는 세포 교체기간이 과도하게 빨라 죽은 세포가 미쳐 떨어져나가지 못하고 쌓이는데다 피부가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면서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건선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주로 팔꿈치, 무릎에 처음 나타나고 엉덩이, 두피, 팔, 다리, 손, 발 순으로 번져나간다.

건선의 원인은 확실하지 않으나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건선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이 있는데 건조한 기후, 피부 상처, 스트레스, 세균 감염, 고혈압약이나 항우울제 같은 일부 약물 등이 문제가 되어 나타날 수 있다.

손톱으로 긁는 모습손톱으로 긁는 모습

초기 증상일 때는 2~3개월 열심히 치료하면 상당히 호전되거나 치료가 되는 편이다. 그러다보니드러나지 않는 부분에 생기면 치료에 소홀해지고, 병원도 한두번 오다가 말고 하다가 결국 수년간 호전 재발 악화가 반복되는 만성질환으로 진행되기 쉽다.

건선은 전신에 증상이 있을 때는 주로 광화학요법으로 치료한다. 특수약물을 바르거나 복용한 후에 자외선 광선을 쬐는 치료법이다. 단, 치료 전 평소 복용하는 약물에 대해 꼭 의사에게 고지해야 한다. 광과민성 약물이 있는지 체크하기 위해서다. 등, 팔, 다리, 무릎처럼 신체 일부분에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부분 자외선등 또는 엑시머 레이저를 이용해 치료한다. 그리고 부신피질 호르몬제 등의 연고를 바르거나 내복약을 먹는 방법이 병행된다. 그러나 만성적으로 반복되고 심할 때는 “사이폴”, “MTX” 등 면역조절제를 복용한다.

건선은 완치보다는 증상 완화와 재발 방지에 초점을 맞추며, 건선의 유발 요인을 멀리하는 생활관리가 철저해야 한다는 점에서 환자의 인내심과 끈기가 필요하다. 늦가을과 겨울의 건조한 날씨는 건선을 크게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으므로, 실내 난방은 20~22도, 습도는 40~60%를 유지하고 자주 실내 환기를 해주는 것이 좋다. 잦은 목욕을 피하고 비누 대신 오일이나 비누대용품을 사용하며, 샤워후에는 꼭 보습제를 발라준다. 피부에 자극을 주는 일도 좋지 않다. 운동 중 다치거나, 칼에 베이는 일, 심하게 긁는 일, 때 미는 일을 피한다. 또한 편도선염이나 급성 인후염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이는 상기도 감염을 일으키는 연쇄상구균이 건선 유발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도 건선을 악화시킬 수 있어,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선 악화로 괴로워하면서도 술과 담배를 끊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반드시 금주, 금연해야 한다. 맵고 자극적인 음식, 인스턴트 식품, 밀가루, 육류, 당지수가 높은 음식 등은 건선을 악화시키므로 가급적 피한다. ‘당지수’란 음식을 먹은 뒤 혈당이 얼마나 빠르게 올라가는 지를 표시한 수치로 당지수가 높은 식품에는 흰빵, 초콜릿, 감자, 떡, 과자, 아이스크림 등이 있으며, 낮은 식품에는 대부분의 과일, 채소, 콩이 있다. 이와 함께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글 =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 (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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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수 강한피부과의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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