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루수술 후 땅기는 현상이 심하다거나 발기 시 통증이 느껴진다고 하시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수술을 했으니 당연히 통증이 있는 거겠지'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남성도 있고, '혹시 부작용은 아닐까?' 걱정을 하는 남성도 있다. 오늘은 이러한 현상이 왜 나타나는지, 또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알아보자.
▲ 조루수술 발기 시 왜 땅기는 현상이 있는 건가요?
대부분 조루수술은 음경의 몸통 부분에서 귀두로 향하는 배부 신경을 차단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이처럼 배부신경을 차단하는 방법으로 조루수술을 하면 수술 시 배부신경을 찾는 과정에서 약간의 상처가 발생하게 되고 이러한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에서 약간의 응축 현상이 발생하여 일시적으로 발기 시 땅기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비교적 흔한 현상으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없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크게 염려할 부분은 아니다.
커플조루수술 후 발기 시 피부가 땅기는 정도는 절개창의 크기나 상처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 같은 부분은 집도의의 수술 경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신경을 절제하는 수술은 약 4cm의 절개 후 이 절개창을 통해 감각 차단이 이뤄지지만, 병원에 따라 절개창을 이보다 더 작게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수술 전 병원 선택 시 절개창을 가능한 한 작게 내고 수술을 진행하는 노하우를 갖춘 병원을 택한다면 수술 후 통증을 줄이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켈로이드 체질인 경우에는 피부 땅김 현상이 일반적인 남성에 비해 조금 더 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만약 조루수술 후 유난히 피부가 땅기는 현상이 심하다거나 발기통이 극심해 많이 걱정된다면 수술 시행 병원에 내원하여 적절한 처치를 받는 것이 좋다.
▲ 수술 후 몇 달이 지나서야 통증이 나타난 원인과 치료
배부신경차단술 시행 이후 몇 달이 지나 통증이 나타나는 이유는 인체의 '회복하려는 성질' 때문이다. 사람의 감각신경은 단순히 한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자극의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른 말단수용체를 가진 감각신경이 자극을 감지한다. 몇 가지 예를 들면, 온도를 느끼는 신경, 압력을 느끼는 신경, 통증을 느끼는 신경, 접촉을 느끼는 신경 등이 있다.
수술을 통해 배부신경을 절제하면 인체의 회복되려는 성질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신경이 재생될 수 있다. 이때 문제는 한번 끊어졌던 신경이 재연결될 때는 기존 신경끼리만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비정상적인 연결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가령 위에서 언급한 다양한 감각신경 중 통증을 느끼는 신경과 접촉을 느끼는 신경이 비정상적으로 연결된다면 이 경우에는 지극히 정상적인 접촉 자극임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극심한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이처럼 배부신경차단술 시행 이후 절제된 신경의 비규칙적인 재연결로 통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신경을 보존하면서 신경 기능을 저하하는 수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이는 비정상적인 신경통 전달을 감소시킴으로써 결과적으로 통증 감소 효과를 보는 원리의 수술 치료법이다. 배부신경차단술 시행 후 조루 증상이 재발한 경우에도 같은 수술법으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글 = 트루맨남성의원 강남점 조현섭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