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을 경험하는 남성들은 한결같이 본인이 겪고 있는 발기부전의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한다.

발기부전은 신체적 이상에 대한 규명이 이루어지기 전에는 심리적 원인이 대부분이라고 여겨졌지만, 다양한 진단기법의 발전으로 현재는 90%가 신체적 이상에 의해서 발기부전이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발기부전의 가장 흔한 첫 번째 원인은 혈관성 이상이다. 즉, 음경자체가 혈관이므로 혈관에 이상이 발생했을 때 발기부전이 당연히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혈관성은 다시 공급에 이상이 있는 동맥성과 저장에 이상이 있는 정맥성으로 나뉜다.

혈관이 좁아진 관상동맥질환이나 동맥경화가 발생하여 혈관의 탄력성이 저하된 경우에는 발기부전이 직접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고지혈증이나 과도한 흡연 또한 동맥성 이상을 초래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음경동맥은 다른 신체부위의 동맥에 비해서 가장 가늘게 형성되어 있으므로, 동맥경화로 인해서 발생한 발기부전은 다른 심장이나 뇌 등의 중추부위의 이상소견 전에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발기부전은 중년남성의 뇌혈관질환을 알리는 전조증상일수가 있는 것이다.

혈류저장에 이상이 있는 정맥성 발기부전은 음경해면체를 감싸는 백막이나 음경 평활근에 저장기능 장애로 혈관을 가두어두지 못하므로 발기부전이 발생하게 된다. 이전에 음경에 손상을 받았거나 페이로니씨병처럼 백막에 문제가 생긴 경우에도 혈류저장에 차질이 발생하므로 발기부전은 당연한 수순으로 연결된다.

두 번째 원인은 발기를 일으키는 신경이상에 의해서 발생한다. 발기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완벽한 조율에 의한 자율신경과 체신경의 발기유발작용의 정확한 시스템에 의한 기전이므로 신경에 이상이 생기면 발기부전이 발생하게 된다.

허리디스크, 척수손상, 뇌졸중, 다발성경화증, 치매 등이 신경성 발기부전의 원인이 된다. 전립선암이나 골반암 등을 수술한 이후에도 신경손상에 의해서 발기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최근에는 전립선암 수술 시에도 최대한 신경을 보존하는 신경보존수술을 시행하여 수술 후 발기부전발생을 최대한 감소하는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세 번째 원인은 호르몬이상에 의한 발기부전으로 발기에 직접적인 연관을 미치는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이 저하되어 있는 경우에도 발기부전이 발생할게 된다. 남성호르몬은 남성의 발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호르몬으로 노령에서는 자연발생적으로 호르몬저하가 발생하지만, 젊은 층에서도 호르몬 저하가 동반된 경우가 차츰 증가하는 추세이므로 최근에는 발기부전이 발생한 경우 남성호르몬 검사는 필수검사이며, 저하된 경우에는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시행해서 발기부전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

당뇨는 음경혈류장애와 신경손상, 호르몬장애를 동시에 발생시켜서 발기부전을 일으키는 흔한 질환이다. 당뇨를 앓고 있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10년 일찍 발기부전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고, 남성 당뇨 환자 중 35~75%가 발기부전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발기부전이 발생한 경우에는 반드시 당뇨병에 대한 진단이 이루어져야 한다.

고혈압약제와 항우울제 등의 신경정신계 약물을 포함한 수백 종의 약물이 발기부전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알코올은 지속적으로 호르몬 생성을 저하시키고, 대뇌피질의 신경작용을 둔화시키는, 비뇨기과 의사의 관점에서는 알코올은 발기부전 유발 약물이므로 발기부전이 발생한 경우에는 금지약물을 중단하듯이 음주도 반드시 중단해야 한다.

발기부전 최고 치료기 (4). 발기부전은 신체적 이상이 90%이상으로 대부분 혈관계, 신경계, 호르몬이상 등 다양한 원인들에 의해서 발생한다. 발기부전은 남성의 혈관, 신경계 이상을 시사하는 전조증상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당뇨는 혈관, 신경계 이상을 모두 포함해서 발기부전을 일으키는 흔한 원인이므로 발기부전이 발생한 경우에는 당뇨에 대한 규명이 시행되어야 한다. 발기부전을 일으키는 다양한 약제와 음주는 반드시 멀리 해야 한다.

<글 - 대구코넬비뇨기과 이영진 (비뇨기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