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이식 수술을 하려는 분들은 수술이 모낭단위로 뽑아서 채취하는 비절개법과 절개를 해서 일정 모양으로 도려내는 절개법 두 가지가 있다는 것은 대부분 다 알 것이다. 예전에는 모낭 단위 채취술이 시간이 더 많이 걸려서 절개법에 두 배 이상 힘들었다. 그래서 비용도 두 배 이상 비쌌다.

그러나 최근에는 비절개 모낭단위채취술의 장비가 좋아지고 의사의 숙련도가 향상되면서 수술 시간도 비슷해 졌고 비용도 많이 낮아진 게 사실이다. 의사들 마다 숙련도에 따라서 수술시간 차이가 많게는 두 배가 나기도 한다.

그럼 환자의 입장에서 두 수술법의 장단점은 무엇일까? 우선, 모낭단위채취술 비절개법은 머리를 절개하지 않기 때문에 절개의 통증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뽑고 난 뒤의 통증은 있다. 통증의 정도와 성질이 다를 뿐이다. 그리고 뒷머리에서 일정량을 채취하기 때문에 티나지 않게 일상복귀가 가능하다. 단지 대량모 이식의 경우 완전 삭발상태에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단점이 될 수 있다.

완전삭발을 하는 것은 채취 시 모낭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환자의 뒷머리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중요하다. 왜냐하면 요즘은 모발이식을 한 번에 다 끝내지 않는 다. 2차 3차 하면서 스타일을 완성하는 것이 트렌드다.

한번에 다 심어서 문제가 생기면 다음엔 뭘로 심어야 할까? 그래서 환자의 입장에서 완전 삭발은 유리한 것이다. 부분 절개니, 비삭발 비절개니 하는 것은 시간도 많이 걸리고 부분 마다 채취하면서 오히려 환자의 뒷머리 보존을 어렵게 할 수 있다.

따라서 대량모 이식 수술을 하는 이들은 이를 염두에 두고 결정해야 한다. 비절개 모낭단위 채취술로 뽑고 나면 그 자리는 다시 나지 않는다. 그래서 뒷머리 밀도가 좋지 않은 경우는 절개법을 추천한다. 앞머리 채우려다 뒷머리 망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곱슬머리이신 분들은 채취기가 작업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심한 경우 절개법을 권한다. 그래서 아랍 쪽에서 오셨거나 외국인들 중 흑인들 머리 곱슬 인 경우는 절개법 수술이 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 절개법은 장점이 없을까? 장점이 많다. 우선, 수술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수술의 정도가 피부를 도려내고 꿰매는 정도인데 치과에서 사랑니 뽑는 것보다 덜 아프다고 하면 상상이 가실까? 그리고 뽑질 않기 때문에 뒷머리 밀도는 그대로 유지된다.

비절개를 하면 모낭 손실이 없다고도 하고 절개를 하면 모낭 손실이 많다고도 하는 데 엄밀히 말하면 아니다. 모낭의 손실은 의사의 실수로 잘 못 뽑으면 더 생기게 되어 있는 것이 비절개 모낭단위 채취술이다.

그리고 모낭 분리사들의 실력이다. 그래서 숙련된 의료진이 있는 수술 경험 많은 의사에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낭 손실은 절개 비절개 차이가 없다. 채취한 모낭을 아낌없이 살려서 심어줘야 한다는 소명의식이 중요하다.

이외에도 절개법은 비절개 모낭단위 채취술을 혼합해서 운영의 묘를 살리는 경우가 많다. 대량모 이식술은 더 그렇고 모낭 수가 부족한 환자들에게는 더 신경 써야 한다. 뭐가 뭐보다 좋다가 아니라 환자와의 공감을 통한 최선의 선택이 필요해 보인다.

<글 = 임피리얼팰리스피부과 조보현 원장 (피부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