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 안에 있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바깥 난소나 나팔관, 장 등에 증식하며 종양을 형성하는 자궁내막증은 가임기 여성의 10~15% 정도가 겪는 질환이다. 수술 후에도 재발하는 경우가 있고, 난임과 유산의 원인으로 꼽혀 관리가 중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인은 여러 가설이 제시되지만,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고, 그중 월경혈이 역류해서 발생한다는 것이 가장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자궁혈의 역류는 많은 여성에게서 흔하게 발견되지만, 건강한 여성들은 역류한 월경혈을 스스로 제거할 수 있는데 자궁내막증이 있는 여성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
앞서 수술 후에도 재발하는 경우가 있다고 언급한 것처럼, 자궁의 기능을 근본적으로 회복시키고 재발을 막으려면 종양 크기가 위급하지 않거나 임신 계획이 있는 경우 한방치료를 통해 자궁내막증을 치료하고 임신을 유도할 수 있다. 임신하게 되면, 무월경 상태가 계속되면서 자궁내막증이 자연스럽게 치료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자궁내막증을 가진 여성 중 1/4 정도는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으므로,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 자궁 내막증 의심 체크리스트
아픈 여자
△갑자기 심한 생리통이 생기거나 예전보다 심해졌다 △성관계 시 성교통이 심하고 골반통이 있다 △배란 시 양쪽 또는 한쪽 난소에 통증이 있다 △생리 기간이 아닌데도 골반통이나 허리통증이 계속된다 △평상시에도 요통이나 복통이 있다 △생리불순으로 검진 시 난소에 혹이 있었던 적이 있다 △유산 경험이나 자궁 외 임신 경험이 있다 △임신이 잘 되지 않는다 △배뇨나 배변 시 통증이 있다 △혈뇨 또는 항문 출혈이 있다.
한방에서는 자궁내막증의 원인을 기운이 울체되어 생긴 어혈 때문으로 보고 치료하는데, 월경 시작부터 배란 전까지는 자궁 내 혈류 순환을 도와 자궁내막증을 억제하고 정상적인 생리 배출을 돕는다. 배란 후에는 자궁을 튼튼히 하여 적극적으로 임신을 돕는 치료를 하게 된다.
자궁내막증 질환자들에게 한약을 치료했을 때 면역 관련 인자들의 변화와 함께 자궁내막증 이식 감소가 함께 나타났고, 임상연구에서도 자궁내막증 증상 감소와 자궁내막증 감소 혹은 소멸에 한약 치료가 호르몬치료보다 효과적이라는 보고가 있었다.
한방치료는 자궁내막증 수술 이후 재발 방지 차원에서도 도움이 된다. 근본적으로 자궁 환경을 개선하고 면역력을 높여 월경혈 역류를 스스로 잘 제거할 수 있도록 치료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자궁내막증 재발을 막으려면, 평소 생활습관도 개선되어야 한다. 생리 기간에는 스트레스와 과로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하복부를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
<글 = 인애한의원 강남점 정소영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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