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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부부를 닮은 2세를 보는 것은 아름답고 신비한 축복임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막상 육아로 이어지는 현실을 고려하면 마냥 기쁠 수만은 없는 것이 요즘이다. 출산으로 가중되는 부담을 버거워하는 부부들이 늘면서 다자녀를 외치는 국가적인 외침과 달리 계획적 출산을 위한 피임방법을 찾는 부부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금까지 피임은 여성의 몫이라는 인식이 높았다. 임신과 출산은 물론이고 육아까지 자녀와 관련한 모든 것은 여성 역할이 9할 이상이라는 인식이 컸던 사회 분위기와도 무관하지 않다. 이런 이유로 피임약 복용부터 영구적인 효과를 내세운 루프 삽입술까지 다양한 여성 피임법이 등장, 시행되었다. 그러나 자궁 내 피임기구를 설치하는 영구피임법은 해도 안전성이나 건강적인 측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꾸준히 이어져 왔다.

임신과 출산, 육아의 역할분배를 바라보는 사회 인식이 성숙하고 여성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피임은 상대적으로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남성 피임법으로 시행되는 추세다. 임신과 출산은 남녀 모두의 책임이란 생각이 일반화되고 출혈, 염증, 생리불순 등 산부인과 질환을 감수해야 하는 여성 피임수술의 부작용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것도 한몫한다.

안고 있는 부부안고 있는 부부

여성의 영구피임법으로 알려진 난관 수술이 1988년을 기점으로 내리막길을 타다가 2012년 이후로는 5%대까지 내려왔다. 지금 가장 대중적인 피임법은 콘돔사용과 정관수술이 됐다. 2012년 기준 23.7%가 콘돔으로 피임한다고 응답했고, 정관수술의 비중도 16.7%로 두 번째로 높은 순위를 보였다.

편의성 높은 콘돔 착용 다음으로 정관수술이 높은 선호도를 보이는 이유는 95% 이상의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여성 피임 수술보다 비교적 간단하고 짧은 시간에 쉽게 시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한번 시술로 피임 효과도 영구적 효과를 볼 수 있고 매 부부관계마다 신경 쓸 것이 많은 여타 피임법보다 편하므로 오랜 콘돔 착용을 해온 남성들도 정관수술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남성들이 능동적으로 피임 방법을 선택하는 것은 여성에 대한 배려이므로 남성이 먼저 고려하고 대화의 물꼬를 트는 노력이 필요한 일임을 생각해봐야 한다.

<글 = 트루맨남성의원 수원점 장창식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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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창식 비뇨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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