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대 여성 환자가 2010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뇌출혈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곧바로 왼쪽 이마 위쪽의 뼈를 떼어 내는 수술에 들어갔다. 수술은 성공적이었으나 왼쪽 이마 위쪽이 보기 흉하게 함몰돼 버렸다. 생명은 건졌지만, 이 환자분은 함몰된 이마를 가리기 위해 밖에 나갈 때면 무조건 모자를 착용하게 됐다. 콤플렉스가 생기다 보니 밖으로 나가는 것이 꺼려지고 자꾸 위축되는 자신이 느껴졌고 정신적으로도 힘들어했다.

< 사진 = 뇌수술 후 3D CT 사진, 에이치성형외과의원>

두부 외상이나 뇌수술로 인한 두개골 함몰 또는 이마 함몰에 있어서 현재까지는 안전을 위한 자가골 이식 수술이나 본시멘트(PMMA), 하이드록시 아파타이트(HA)를 이용한 직접 재건수술이 전부였다.

하지만 같은 재료를 사용하더라도 환자의 두개골 함몰이 발생한 부위에 직접 재건수술 시 수술부위 출혈이나 재료가 굳는 시간과 그 과정 중 발생하는 열로 인해서 매끈하고 자연스러운 모양의 재건수술이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뿐만 아니라 수술 중 접근하기 곤란한 부위는 의사의 감에 의해 모양을 결정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3D 프린터로 출력한 모델의 활용은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다.

- 현재 환자 상태와 정확히 일치하는 모델을 통해 모의수술(Simulation)을 할 수 있다.
- 환자와 수술 계획을 함께 세울 수 있다.
- 수술 전에 미리 보형물을 제작할 수 있다.
- 수술시간이 단축된다.
- 수술 후 회복시간이 단축된다.

위 사진은 3D 프린터로 출력한 환자의 두개골 모형으로 고정을 위해 사용한 금속 플레이트 및 스크류 CranioFix 가 3D 프린팅된 모형에서 그대로 재현된다. 수술 과정은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 수술과정

1) 3D CT로 환자의 두개골 부위 촬영
2) 환자의 두개골 자료를 통해서 3D 프린터로 출력 가능한 STL 파일로 전환
3) 3D 프린터로 환자의 두개골 모형을 출력
4) 3D 프린터로 출력한 모델을 통해서 환자분과 수술범위 및 수술 후 모양을 상의하고 설명
5) 수술 범위와 보형물의 모양을 최종적으로 확정한 후 실제 삽입할 보형물 제작

좌측 위아래 사진처럼 바깥쪽 면과 안쪽 면까지 디테일하게 출력되며, 우측 위아래 사진처럼 환자분의 결손 부위에 딱 맞게 3D FIT 보형물을 제작 재건수술을 진행한다.

과거에도 함몰된 두개골을 복원할 방법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 정확도나 수술의 용이성 면에서 어려운 점이 많았고, 결과도 의사의 숙련도에 따라 결과의 차이가 컸다. 그러나 최근에는 3D 프린터를 이용해 함몰된 부분을 재건할 수 있는 정확하고 안전한 방법이 개발되었고, 이는 불의의 사고로 두개골뿐만 아니라 얼굴 전체 부위에 변형으로 인한 콤플렉스를 갖게 된 이들에게 원래의 얼굴을 찾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

<글 = 에이치성형외과의원 백정환 원장 (성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