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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최근 한 모발이식 병원에서 생착률을 높여주기 위해서 비절개 모발이식 수술에 초음파를 이용했다고 홍보를 하고 또 모발이식학회는 검증되지 않은 수술법이라고 반박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로봇 모발이식 장비를 개발해서 생착률을 높이기 위해서 기존의 외산 로봇의 단점을 보완했다고 한다.
모발이식 수술의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은 반갑다. 그러고 보면 그만큼 생착률이 수술의 성공 여부를 좌우하는 중요한 수치임이 틀림없다.

모발이식 생착률이란 심은 개수에서 난 개수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생착률이 90%’라고 하는 것은 모발을 100개 심어서 90개 났다는 것이다. 문제는 생착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이런저런 노력을 한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어떤 기준으로 생착률을 계산한 것인지 의문이 들 뿐이다. 생착이 완료되었다고 하는 것은 모낭세포가 살아서 머리카락의 생장이 확인되어야 하는 데 어느 시점에서 계산을 해야 하는지, 머리카락은 긴 시간을 두고 낫다 빠지기를 반복하는 데 생착률 계산 시점은 언제여야 하는지..., 생착률이 어떻다고 하려면 환자가 이해가 가게 설명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모발이식 수술을 한 분들에게 다 물어보면 다시 불러서 생착한 개수를 헤아려 주는 병원은 없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병원이 생착률이 좋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90%다 95%다라고 말하는 것이지 병원에서 심은 위치를 다 표기하고 모발이 난 모낭 다 찾아서 표기할 수 있는 방법도 없고 할 수도 없는 문제이다.

그럼 생착률을 좋게 한다는 것은 결국 수술결과를 좋게 한다는 이야기인데 생착률을 좋게 하는 방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모발이 풍성한 여성모발이 풍성한 여성

우선, 의사의 실력이다. 특히 비절개모낭단위채취술은 의사가 모낭단위로 직접 채취를 하기 때문에 드릴 끝이 모낭세포를 손상시키면 생착률은 뚝 떨어지게 되어있다. 심은 머리가 반도 안 나는 경우는 이 경우이다.

두 번째, 모낭분리사들의 실력이다. 절개를 잘해 놓아도 분리사들이 미숙하게 분리를 하면서 모낭세포를 손상을 입히면 생착률이 떨어진다.

세 번째, 심는 의사의 식모기를 다루는 기술이다. 식모기는 그냥 밀어 넣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절묘한 깊이의 감각이 필요하다. 쏙쏙 한 번에 밀어 넣고 끝나야 하는데, 식모기를 넣었는데 튀어 올라와서 다시 집어넣는다든지 이미 심은 부위를 건드린다든지 하면 생착률에 영향을 준다.

초음파를 이용하는 것도 좋고 절개해서 생착률을 좋게 하는 용액에 담아 두는 것도 좋고 로봇이 심어주는 것도 좋은 데 위에 세 가지가 기본이 되지 않으면 모발이식 생착률을 논하는 자체가 유머러스해 보인다.

<글 = 임피리얼팰리스피부과 조보현 원장 (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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