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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틈만 나면 소변이 마렵고, 배에 조금만 힘을 줘도 소변이 새 나오는 당신, 화장실에 다녀온 뒤에도 기분이 시원하지 않고 그곳이 따갑고 아픈 당신, 밤에 잠을 자다가도 화장실을 가기 위해 몇 번이나 일어나야만 하는 당신, 도대체 무엇이 원인일까. 여성에게 배뇨장애를 불러일으키는 질환들을 속 시원히 짚어본다.
소변이 자주 마렵고 참기 어렵다면 과민성방광
영화홍보일을 하고 있는 32세 김현주(가명)씨의 일상을 살펴보자. 아침에 장시간 전철을 타고 회사로 출근하는 그녀는 중간에 엉뚱한 역에서 내려 화장실을 찾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회사에서도 회의 도중 주변의 양해를 구하며 쭈뼛쭈뼛 화장실을 다녀오곤 한다. 직업상 영화를 볼 일이 많은데 영화를 보다가도 중요한 클라이막스 장면을 화장실 다녀오느라 놓친 적이 여러 번 있다. 밤에 자다가도 뒤척뒤척 일어나 세 번씩 소변을 본다. 밤잠을 설치니 자연히 낮에는 꾸벅꾸벅 졸기 일쑤다.
김씨는 자신이 요실금 환자인가도 생각해 봤지만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도 낳지 않은 자신이 요실금인 것 같지는 않다. 그렇다면 성병인가? 하고 많은 고민 끝에 그녀는 여성 6명 가운데 1명이 걸리는 흔한 질환인 '과민성 방광'이었다.
과민성 방광의 증상은 이렇다.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경우, 소변이 마려우면 어려운 경우, 화장실에 가는 도중 소변을 참지 못하고 속옷에 지리는 경우, 야간에 2회 이상 소변을 보기 위해 잠에서 깨는 경우 등, 이 증상들 가운데 한 가지라도 해당된다면 과민성 방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과민성 방광은 약물요법과 자기장을 이용한 치료를 통해 극복가능하다. 약물 치료는 항무스카린 약물의 투여로 방광 수축을 억제함으로써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다. 자기장 치료는 방광 근육의 안정과 이완, 내괄약근의 수축 유도를 통해 방광의 저장 능력을 증가시킴으로써 빈뇨나 절박뇨 등의 증상을 호전시킨다. 자기장 치료는 옷을 입은 채로 앉아만 있으면 치료가 된다는 장점이 있다.
과민성 방광은 복압성 요실금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복압성 요실금은 자연분만이나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의 감소에 의해 요도지지근육이 약해져 기침을 하거나 배에 힘을 줄 때 자신도 모르게 소변을 흘리는 것이다.
비뇨기과 전문의 최호성 원장은 "요즘은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나이 많은 여성들 외에도 젊은 여성들이 스트레스와 자극적인 환경 등으로 과민성 방광에 많이 걸린다"고 말했다.
과민성 방광 환자라면 일상생활에서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자극적인 음식은 무조건 피하자. 탄산음료, 매운 음식, 신맛이 나는 과일이나 주스, 커피나 녹차 등은 방광 근육을 자극하므로 좋지 않다. 이 밖에도 자기 전에 그리고 자고 일어나서 좌욕을 해주면 증상호전에 효과가 있다.
출산 후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샌다면 복압성 요실금

30대 후반의 가정주부 이정애(가명)씨는 둘째 아이를 출산하고부터 소변을 지리는 증상을 경험하게 됐다. 또한 배뇨 시 아랫배에 통증이 있거나 평소 하복부가 묵지근하고 배뇨 후에도 시원하지 않은 적이 많았다. 이러한 요실금 증상이 계속된 지가 벌써 삼 년 째이다.

그녀는 아이를 가지면서 찌게 된 살을 빼기 위해 헬스를 시작했는데 운동을 하면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새어 나와 운동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또한 그녀는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린다든가, 아이를 안아 올릴 때, 크게 웃을 때 자신도 모르게 소변을 흘리게 되어 무척이나 당혹스러운 경험을 여러 번 했다. 이 씨는 많은 고민 끝에 용기를 내어 병원을 찾았고 요실금 수술을 통해 예전의 건강한 몸상태로 돌아올 수 있었다.
요실금에는 절박성과 복압성 요실금 두 종류가 있다. 절박성 요실금은 소변을 잘 참지 못하여 화장실에 빨리 가지 않으면 속옷을 적시는 경우와 소변이 급하게 마려운 경험을 자주 하게 되는 경우 등이다. 복압성 요실금은 기침이나 큰 웃음, 줄넘기 등 배에 힘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흐르는 것이다. 요실금 환자의 80-90%를 차지하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복압성 요실금을 알고 있다.
요실금 증상이 가벼울 때는 약물치료나 골반근육보강법, 체외자기장치료기 등으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지만 심할 경우 수술을 받아야 한다. 수술은 특수테이프를 이용해 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최근에 많이 시행하는 TOT나 TVT 등의 수술은 완치율이 955에 이른다. 또한 당일 수술 및 퇴원이 가능하고 부작용 없이 일상생활로 복귀가 용이하다.
요실금 여성 가운데는 성기능 장애를 동반한 경우가 많다. 출산으로 인해 골반근육이 많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요실금이 오는 것이며 이는 성감을 느끼는 데 중요한 질 또한 심하게 이완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요실금 수술과 동시에 질성형과 골반근육재건술 및 음핵성형 등으로 시술 받으면 예전과 같은 성감을 되찾을 수 있다.
배뇨 시 그곳이 화끈거리고 시원치 않다면 급성방광염

남자친구와 사귄 지 2년이 지났다는 여대생 조윤아(가명)씨. 그녀는 소변을 볼 때마다 그곳이 화끈거리고 화장실에 너무 자주 가는 빈뇨 증상으로 고생 중이다. 최근 남자 친구와 성관계를 가진 그녀는 혹시 이것이 생명이 아닐까 싶어 무척이나 불안해하다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는 여성들이 결혼 초기 혹은 처음 성관계를 가질 때 흔히 걸리는 급성방광염이었다.
급성방광염은 여성의 요도 주위에 묻어 있던 세균이 역류해 요도를 타고 방광으로 흘러 들어가 염증을 일으킨 것이다. 원인균의 85~90%는 장과 항문에 존재하는 대장균이며 간혹 클라미디아나 포도상구균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급성 방광염에 걸리면 배뇨 시 그곳이 화끈거리는 작열감을 느끼고 막상 소변을 봐도 시원치 않으며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된다. 밤에도 소변을 보기 위해 자주 잠에서 깨고, 하부요통 및 치골상부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심하면 배뇨 끝에 피가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질염을 동반하는 수가 많다.
급성방광염은 약물투여를 통해 손쉽게 치료되므로 그다지 걱정할 병은 아니다. 하지만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신우신염이나 다른 배뇨관련 질환으로 발전할 소지가 있다.
평소 급성방광염에 걸리고 싶지 않다면 성관계를 하기 전에 서로 깨끗이 씻고 관계 후에는 배뇨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 물을 자주 마시고 소변을 오래 참지 말도록 하자. 여성의 경우 볼 일을 본 뒤에는 항문 주위를 앞에서 뒤쪽 방향으로 닦는 것이 감염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또한 의자에 앉을 때 다리를 꼬지 말고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오래 앉아 있지 않도록 한다. 속옷은 항상 순면으로 입고 팬티스타킹이나 꽉 끼는 청바지 등 통풍이 잘 되지 않는 옷은 오랜 시간 동안 입지 않도록 주의한다. 술과 커피는 방광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되도록 삼가하도록 한다.
유앤아이여성의원 김주남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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