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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여성의배를진찰하는의사여성의배를진찰하는의사30대 중반의 가정주부 이모씨는 2년 전 둘째 아이를 자연분만을 통해 출산했다. 이후 6개월 정도 후부터 자신도 모르게 소변을 지리는 증상을 경험하게 됐다. 또한 배뇨 시 아랫배에 통증이 있거나 평소 하복부가 묵직한 불편감을 느끼고 배뇨 후에도 시원하지 않은 적이 많았다. 아이를 낳고 난 뒤 불어난 몸을 예전으로 되돌리기 위해 헬스를 시작했는데 몸을 움직이면 소변이 새어 나와 운동을 그만 둘 수밖에 없었다.

또한 아이를 안아 올리거나, 친구들을 만나 크게 웃을 때도 부지불식간에 소변을 흘리게 되어 무척이나 당혹스러운 경험을 여러 번 했다. 백화점에 쇼핑을 하러 가거나, 친구들을 만나러 잠시 외출할 때도 오줌을 지려 냄새가 나진 않을까 노심초사하게 되니 자연스레 집에만 있게 됐다. 남편과의 잠자리에서도 요실금 증상 때문에 실수할까 봐 애당초 관계를 멀리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그녀는 요즘 대인기피증과 우울증 증상까지 경험하게 됐다.

30대 여성 셋 중 하나는 요실금, 나이 들수록 많아져

요즘은 젊은 여성들에게도 요실금이 많다. 대한요실금학회 조사 결과 30대 여성의 26%가 복압성 요실금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여성의 세 명 가운데 한 명은 요실금 환자인 셈이다.

요실금은 여성에게 있어 감기나 축농증만큼이나 흔한 질환이다. 전체 성인 여성의 41.1%가 요실금으로 고통 받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발생빈도가 증가하는 이 질환은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쇼핑이나 여행, 성관계, 운동 등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주고 이로 인해 우울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여성에게 주로 요실금이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임신과 출산, 폐경을 꼽을 수 있다. 임신 중 자라난 태아가 임산부의 골반 신경을 압박해 손상을 입거나, 출산으로 골반 주변 근육이 찢어지거나 골반 신경이 손상되어 요실금이 올 수 있다. 또한 폐경 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감소로 인해 골반 내 장기가 질 속으로 빠지게 되어 요도괄약근이 제 구실을 못하게 됨으로써 요실금이 발생하기도 한다.

요실금은 크게 절박성 요실금과 복압성 요실금으로 나뉜다. 절박성 요실금은 소변이 급하게 마려운 경험을 자주 하는 경우, 소변을 잘 참지 못해 화장실에 빨리 가지 않으면 속옷을 적시는 경우 등이 해당된다. 절박성 요실금은 과민성방광의 주된 증상으로 복압성 요실금과 치료에 차이가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우선적으로 요구된다.

복압성 요실금은 기침이나 큰 웃음, 줄넘기 등 배에 힘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소변이 흐르는 것이다. 요실금 환자의 80~90%를 차지하는 대부분은 복압성 요실금에 해당된다.

요실금 증상이 가벼울 때는 약물치료나 케켈운동, 자기장치료 등으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지만 심할 경우 수술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술은 인공테이프를 이용해 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최근에 많이 시행하는 TOT나 TVT 등의 수술은 완치율이 95%에 이른다.

복압성 요실금 환자의 경우 소변이 차면 오줌이 샐까 걱정하다가 방광 기능 자체가 나빠질 위험이 있다. 또한 요실금을 방치할 경우 세균감염으로 인해 방광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병이 더 복잡해지기 전에 조기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요실금 여성, 성기능 장애 동반한 경우 많아

요실금 여성 가운데는 성기능 장애를 가진 경우가 많다. 출산으로 인해 골반근육이 많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요실금이 온 것이며 이는 성감을 느끼는 데 중요한 질 또한 심하게 이완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요실금 수술과 동시에 질성형 수술, 골반근육재건술 등을 함께 시술하기도 한다.

요실금을 예방하려면 출산 후 꾸준히 케켈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케켈 운동은 항문에 힘을 줘 천천히 3초 동안 근육을 조였다가 이후 3초를 세면서 천천히 힘을 푸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열 번 정도 하다가 나중에 익숙해지면 하루에 50~100회 가량 한다.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적당한 수분 섭취를 통한 변비 예방도 요실금 증상의 개선에 효과가 있다. 변비가 심하면 복압이 상승돼 복압성 요실금이 나타나며, 장 내 가스가 차서 방광을 자극하여 소변을 자주 보게 만든다. 매일 적어도 6~8잔의 물을 마셔 변비를 예방해 주도록 한다.

또한 요실금 증상이 보인다면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을 되도록이면 멀리 하도록 한다. 맵거나 신 음식, 알코올과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 초콜릿, 설탕, 꿀, 과일류 등은 요실금을 악화시킬 수 있다.

유앤아이여성의원 최호성 원장


* 이 글은 칼럼으로 하이닥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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