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중심 척추가 흔들리고 있다.

특히, 50대 여성 환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조사됐고, 적당한 몸무게 유지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건강보험공단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디스크 질환의 진료 환자가 2006년 182만5천명에서 2010년 219만9천명으로서, 지난 5년 간 1.2배 증가됐고,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는 2006년에 3,849명에서 2010년 4,496명으로 1.17배 늘어났다고 20일 발표했다.

디스크 질환에 따른 진료비는 2006년 4천387억원에서 2010년 6천860억원으로 1.56배, 진료 환자 1인당 진료비는 24만370원에서 31만1천986원으로 1.3배 증가된 것으로 집계됐다.

성별 및 연령대별로는, 50대가 55만5천617명으로서 가장 많았고, 그 중 여성이 34만7천130명을 차지했다.

40대 이상 60대 이하 진료 환자는 142만782명으로서, 전체 진료환자 수의 64.6%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아래 그래프)

디스크 질환은 중심부(수핵)와 이를 싸고 있는 질긴 외곽부(섬유륜)로 구성된 디스크(추간판)가 나이 들수록 탄력을 잃고 갈라지게 돼 디스크를 이루고 있는 수핵이 갈라진 섬유륜 틈 밖으로 밀려나가거나 터져나가게 되는 상태.

디스크 질환에는 목디스크와 허리디스크가 있다. 목디스크는 7개의 경추 사이에 충격을 흡수하는 구실의 경추가 추간판후방으로 탈출돼 신경을 압박함으로써 여러 증상을 일으키는데, 이를 경추간판장애(경추추간판탈출증)라 한다.

허리디스크는 5개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추간판)가 퇴행성 변화 또는 외상 등으로부터 갈라지거나 틈이 생겨, 디스크 한의 수핵이 외부 층에 있는 섬유륜의 틈을 통해 빠져 나가면서, 주위 신경을 압박하고, 그 주위에 염증 반응을 일으켜 신경을 자극하게 되는데, 이런 상태를 추간판탈출증라 한다.

건보공단 일산병원 박융 교수는 “보통 20세 이후에는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가 오기 시작하면서 디스크내 수분 함량이 줄어 탄력성이 떨어지면서 가벼운 외상이나 장시간의 좋지 않은 자세로부터 디스크가 발생한다”며 “비만이나 흡연은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를 조장하거나 악화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

디스크 질환 증가 원인으로는 과거에 비해 한 자세로 앉거나 서서 일하는 직업이 늘어난 직업적 요인과 비만 환자의 증가 및 수명 연장에 따른 노령 인구가 증가한 점을 들었다.

박 교수는 “대부분의 환자들(80~90%)은 수술을 받지 않아도 저절로 증상이 좋아질 수 있어, 비수술적인 치료로도 상당수가 호전되고, 심지어 단순한 휴식만으로도 자연 치유가 되는 때가 적지 않다”며 “때문에, 심한 통증이나 마비를 동반한 때를 제외하고는 대개 첫 2~3주 동안은 비수술적 치료를 권장하고, 충분한 치료를 받고 나도 정상 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지속된다면 수술을 고려해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척추환자추이

디스크 질환 예방법으로는, 규칙적인 운동과 더불어, 서있거나 앉을 때 올바른 자세 유지, 적당한 몸무게 유지, 금연 등이 꼽혔다.

박 교수는 “척추를 지탱하는 근육을 튼튼하고 유연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꾸준하고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며 디스크 질환에 가장 효과적인 운동으로 수영과 같은 수중 운동, 걷기, 고정식 자전거, 체조(스트레칭) 및 근력강화 운동 등을 이용한 유산소 운동을 추천했다.

비만은 허리 근육을 긴장시키고, 여러 가지 요추 질환의 원인이 되므로, 적당한 몸무게 유지는 디스크 질환을 방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며, 흡연은 척추뼈의 칼슘을 줄이고 디스크의 변성을 초래, 요통을 유발시키므로 금연도 강조됐다.

박 교수는 “목에 좋은 자세로는 주무실 때에는 가능하면 낮고 말랑말랑한 베개 사용이 좋고 책을 읽을 때에는 책상 위에 책받침대를 이용해 눈높이에 책을 두는 것이 낫다”며 “TV나 모니터 앞에 너무 오래 앉아 있거나 한 곳을 응시하는 것은 좋지 않고, 30분에서 1시간마다 가볍게 목을 뒤로 젖히는 운동”을 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