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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최근 청소년기의 섹스가 성인이 되는 심리와 뇌 발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하이오 주립 의과대학의 연구팀은 햄스터를 대상으로 뇌가 한창 성장하고 있을 청소년기에 갖는 사회적 경험이 어떤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밝혔다.

연구팀은 햄스터를 3그룹으로 나누어 120일간 다양한 검사를 시도했는데, 한 그룹은 사람의 청소년기에 해당하는 40일 된 수컷 햄스터와 다 큰 암컷을 짝지어 주고, 다른 그룹에는 사람의 성인에 해당하는 80일된 수컷과 암컷 햄스터를 짝지어 두었다. 그리고 나머지 한 그룹에는 암컷 햄스터를 아예 두지 않았다. (햄스터는 인간과 비교했을 때 태어난 지 약 21일 정도가 사춘기, 약 40일이 인간 16~20세정도의 후기 청소년기로 볼 수 있다)

생후 40일된 시기에 성관계를 한 햄스터는 다른 그룹과 달리 물 안에서 활발하게 수영하지 못했고 우울증의 증상도 있었으며 성관계가 없었던 햄스터에 비해 불안지수가 높았다. 이를 사람에 비교해보면 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부족하고 가치판단을 하기 어려운 청소년기에 성관계를 가졌을 경우 “내가 잘못되진 않을까”, ”성병이 걸리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에 불안지수가 높아 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침대에앉아있는여성침대에앉아있는여성

또 청소년기 성관계 시 다른 신경 세포로부터 메시지를 받는 뇌의 수상돌기의 반응이 감소했으며 염증으로 인한 유전자의 발견이 더 높았다. 또 실험 쥐의 정액을 분비하는 정낭과 정자를 운반하는 정관의 크기도 더 작았다. 하지만 체질량 감소와 면역 반응 향상 등 빠른 성경험의 장점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 오하이오 주립대 심리학과의 존 마리스(John Morris)박사는 “청소년기의 성 경험이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순 없으며, 햄스터를 대상으로 한 연구이기 때문에 인간에게 적용 될지는 추가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 예방 통제센터에 따르면 미국 15세 청소년의 15%는 섹스를 한 경험이 있으며, 평균 첫경험 나이는 17세였다. 미국 앨런 굿매처 연구소의 1981년 보고서에서는 “10대 청소년기에 성관계를 갖지 않았다면 예외적인 사람이며, 남성은 10명 중 8명, 여성은 10명 중 7명이 10대에 이미 성관계를 가진 일이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07년 청소년 유해환경 접촉 종합실태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초등학생 때 성 접촉(키스, 애무 등을 포함)의 비율이 무려 58%였으며, 더욱 놀라운 것은 초등학교 3학년 이하 때 성 접촉을 했다는 비율도 11.6%로 보고되었다. 또 질병관리본부 통계에서는 청소년의 5.1%가 성경험이 있었고, 첫 경험을 한 나이는 평균 14.3세로 조사 되었다. 초ㆍ중등학생들의 체형이 서구화되면서 2차 성징이 점점 빨라지고 성장이 급속도로 이루어지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건강한 청소년기를 위한 성교육 방법은?!

부모와 사회는 초ㆍ중등학생은 성교육이 필요 없다는 편견에서 모두 벗어나야 한다. 성에 대한 진솔한 대화 없이 무조건 숨기고만 있다면, 감추고 싶은 자신의 경험들을 더욱 입 닫게 만드는 것이다. 성병에 감염됐거나, ‘안전한 피임’ 없이 가진 성관계로 임신이 되었을 경우 얼마나 엄청난 파탄이 있을지를 충분히 알려줘야 한다.

이미 미국에서는 '안전한 성(safer sex)'에 대한 TV나 신문을 포함한 언론의 언급이 늘어나고 있다. 혼전 순결의 문제, 섹스를 할 때 콘돔 등의 안전장치를 사용하는 문제, 경솔한 섹스가 초래할 수 있는 결과의 심각성 등을 언급하는 내용의 언론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학교의 성교육에서 가장 강조하는 점은 절대 콘돔 없이 성관계를 갖지 말라는 것이다. 성관계는 할 수도 있지만 반드시 콘돔을 착용하라는 것이며, 양호실에서는 학생들에게 콘돔을 나눠주는 등 안전한 성관계에 핵심을 두고 있다.

우리 나라 부모들도 이제 자녀들과 성에 대한 대화를 자주 나눠야 할 때다. 진지하게 고민을 들어줘야 하며 적절한 성 지식을 알려주고 유해환경을 차단하자. ‘아직 어리니까, 성숙하지 않았으니 성 접촉은 절대 안돼’라는 접근보다는, 어떻게 하는 것이 ‘안전한 성’에 접근할 수 있을 지를 알려주는 것이야 말로 청소년기의 성관련 사건을 방지하는 유일한 대비책이 될 것이다.

이영진 하이닥 소셜의학기자 (비뇨기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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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진 대구코넬비뇨기과의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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