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항진균제 '플루코나졸'(fluconazole)에 대해 임신 초기에 고용량으로 장기 사용할 경우 태아 기형 위험이 있다는 경고가 내려졌다. 그리고 FDA는 플루코나졸 사용을 인간 데이터에 기반해 치명적 위험 근거가 있는 ‘임신 카테고리 D'로 옮기기로 했다. 단, 임산부가 중대하거나 치명적 상태에 있을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곰팡이(칸디다)성 질염 때문에 플루코나졸 복용하던 중 임신을 하게 된 경우를 예로 궁금증을 살펴봤다.

Q. 플루코나졸은 무슨 약물인가?

플루코나졸은 항진균성 약물로, 주로 경구투여한다. 주로 질염이 있을 때 국소적으로 사용해서 효과가 없을 때 사용되기도 하고 곰팡이가 전신에 퍼졌을 때도 사용된다.

Q. 임신 전에 플루코나졸 사용을 중단하려는데, 체내에 얼마나 남아있나?

사람마다 체내에서 제거되는 시간이 다르기는 하지만, 체내에서 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35시간으로 평균적으로 6~9일정도면 체내에서 거의 없어진다. 만약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임신하기 전에 주치의와 상담을 먼저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Q. 임신초기의 플루코나졸 사용이 계류유산의 증가와 관련되는가?

최근 연구들에서 임신되기 몇 개월 동안 또는 임신 중 플루코나졸 사용했던 임신부에서 계류유산 증가와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Q. 임신 1기에 플루코나졸 복용이 기형발생과 관련되는가?

플루코나졸이 기형발생에 미치는 영향은 사용되는 양에 따라 다르다. 임신초기에 플루코나졸을 낮은 용량(주로 150mg 1회 복용)을 복용하는 경우 기형발생이 증가되지 않았다. 하지만, 고용량(하루에 400-1000mg)을 수주동안 복용한 경우 두개(머리), 안면, 골, 심장기형과 관련된다는 증례보고가 있었으나 증례들과 원인관계는 증명할 수 없다. 하지만, 특이 증례들이어서 기형발생과의 연관성을 배제하지 못했다.
정리하자면, 임신 초기 1회의 낮은 용량사용에 의해 기형발생과 관련되지 않는다. 하지만. 여러 주 동안 고용량을 사용하는 경우 기형발생을 배제 하지 못한다. 그러나, 다른 알려진 기형유발약물과 비교시 실제 기형발생 위험률은 높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 때문에 임신중절을 고려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Q. 플루코나졸이 임신결과에 영향을 미치는가?

1회의 플루코나졸 복용으로 조산, 저체중아 출산과 관련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고용량 및 장기적 사용에 관한 연구는 아직 되어 있지 않다.

Q. 모유수유동안 질염 치료를 위해 플루코나졸을 복용해도 되는가?

플루코나졸이 모유에 일부 들어가지만, 완전모유수유를 하는 경우도 영아가 치료시 사용하는 양보다 훨씬 적게 들어간다. 질염 치료는 대개 1회의 플루코나졸의 복용으로 치료가 가능하고, 모유수유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따라서, 미국소아과학회에 의하면 플루코나졸은 모유수유 시에도 안전하고 적합한 것으로 밝히고 있다.

Q. 모유수유 동안 유방에 이스트 감염(아구창)시 플루코나졸 복용할 수 있나?

유방에 이스트 감염의 가장 좋은 치료법은 국소적 항진균제 사용이다. 하지만, 국소적 치료에 의해서 효과가 없다면, 경구용 플루코나졸이 사용될 수 있지만 대개 2주정도 치료가 필요하다. 이때도 모유수유는 가능하며 아기의 경우에는 모유를 통해 전달되는 플루코나졸 양에 의해서 아구창이 치료가 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Q. 만약 아빠가 플루코나졸을 복용하는 경우 태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

아빠의 플루코나졸 사용이 기형아나 불임과 관련된다는 연구는 없지만, 아빠의 혈액이 직접 태아에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태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 이영일 연구원/ 한정열 MD, Ph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