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흡연자들도 강력한 금연정책을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22개국 100여 명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국제 금연정책 평가 프로젝트인 ITC 프로젝트(the International Tobacco Control Policy Evaluation Project)팀의 국내 책임자 국립암센터 서홍관 국가암관리사업본부장은 11월 15일(목) "ITC 한국 보고서(ITC Korea National Report)"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국은 2004년 12월 500원을 인상한 이래로 7년간 담배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있으며 이 결과로 계속 하강하던 흡연율이 2007년 이후 남녀 모두 상승하고 있다. 특히 2010년 조사에서 우리나라 흡연자는 담배 소비에 소득의 3.1%만을 지출하고 있었다.
금연
금연을 결심한 이유도 담배가격이 부담되기 때문이라고 대답한 비율이 2005년 38%에서 2010년 27%까지 줄어든 것으로 보아 현재의 담배가격은 금연을 유도하는데 영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흡연자의 반 이상(55%)이 담뱃갑에 어떤 내용의 광고나 디자인도 들어있지 않은 디자인 없는 담뱃갑(plain packaging)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의 담뱃갑에는 ‘저타르’, ‘순한’ 등 오해 소지가 있는 문구들이 규제 없이 사용되고 있는데, 약 58%의 흡연자들이 ‘light(약한)’ 담배를 흡입하는 타르의 양이 적거나 담배가 몸에 덜 해로울 것이라 잘못 알고 있다.
금연을 위해 모든 담배제품의 사용을 완전히 금지하는 것에 찬성한다고 흡연자들은 답했으며, 특히 흡연자의 88%가 “다시 시작할 수만 있다면 흡연을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의 실내 금연은 포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음식점에서의 흡연금지에 대해 2005년 17%가 찬성했으나, 2008년과 2010년에는 30%, 29%로 2배 가까이 높아졌으며, 차 안에 어린이 동승자가 있을 때 흡연금지에 대해서도 94%가 찬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