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바에이(Stieva-A)라는 외용제가 방송에서 언급된 후 이 약이 시중에서 동이 났다고 합니다.
스티바에이의 성분명은 트레티노인(tretinoin)이며 스티바에이는 약의 상품명입니다. 같은 성분의 레타크닐(Retacnyl)이란 약도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레타크닐이 품절이라는 소식은 없습니다. 저의 경험상 동일 농도의 스티바에이와 레타크닐을 비교하면 효과는 동일하고 레타크닐의 자극이 덜한 것 같은데 말입니다. 신약도 아닌 스티바에이가 불러일으킨 소동을 보면 방송과 그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의사의 영향력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트레티노인에 대해서는 지난 30여년간 다수의 임상연구가 이루어졌고 의심의 여지없이 광손상으로 인한 피부노화의 부정적인 변화를 회복시켜주는 작용을 할 수 있습니다. 피부노화에 대한 효과는 저농도보다 고농도의 트레티노인에서 월등하지만 피부 자극도 비례하므로 저농도로 바르기 시작한 후 점차 농도를 증가시켜야 표피박탈, 작열감, 홍반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피부과 의사는 트레티노인에 대한 치료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서 환자가 반드시 그 부작용과 주의사항을 숙지하도록 설명합니다만.. 얼굴이 뒤집어져서 다시 나타나는 환자분들도 꽤 많습니다.
피부관리
트레티노인의 용도는 주로 여드름과 광노화에 쓰이는데 여드름에 대해서는 비정상적인 표피 탈락을 정상화시키며 이미 형성된 면포(각질과 피지덩어리)의 배출을 증진시키고 새로운 면포 형성을 억제하여 치료 효과를 나타냅니다. 폭발적인 수요를 촉발시킨 노화에 대한 효과는 잔주름 개선, 피부의 견고함과 탄력 증가, 미백 효과 등으로 나타납니다. 이것은 트레티노인에 의해 피부의 세포 분열과 분화가 증진되고, 히알루론산 같은 세포외 기질과 새로운 콜라겐 합성이 증가하며, 혈관 생성이 증가하여 혈류가 개선되고, 멜라닌 색소가 균일하게 분산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러한 작용들은 피부 재생력을 증가시키므로, 피부과 의사는 여드름 흉터나 깊은 주름을 가진 환자를 깊은 박피로 개선하려고 할 때 박피 시술 전 수 주에 걸쳐 트레티노인을 사용하여 피부를 박피에 잘 견디고 부작용 없이 빠르게 회복될 수 있는 상태로 준비시키기도 합니다.
<글 = 이호표피부과의원 이호표 원장 (피부과 전문의)>
<저작권©언론사 하이닥,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