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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몸살감기나 디스크질환 등으로 생각하다 극심한 통증으로 병원을 찾게 하는 대상포진.
어렸을 때 수두를 앓고 난 후 수두바이러스가 인체의 신경뿌리에 잠복해 있다가 일생 동안 면역력이 가장 저하되는 시기에 다시 활성화되면서 신경뿌리에서부터 신경의 손상과 염증을 일으키는 신경계 질환이다.

이렇게 신경뿌리에서부터 발생한 염증은 피부로 나오는 신경가지를 따라서 염증이 퍼지면서 하나의 신경이 분포하는 피부에서 발진과 물집을 일으키게 된다. 환자들의 90%이상에서 피부 발진이 일어나기 3~4일전부터 통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피부 발진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원인을 모르는 심한 통증으로 여러 가지 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도 많다.

# 다른 질환으로 오인되는 헷갈리는 대상포진 증상

(1) 등쪽에 담이 들렸다
가장 흔하게 침범하는 신경은 흉추신경뿌리이며 전체 환자의 약 55% 정도가 흉추신경뿌리의 염증으로 피부 병변전에는 등이 결리거나 가슴이 아픈 환자들은 담이 들렸다고 생각하고 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를 받기도 하며 핫팩으로 찜질하고 나서부터 피부 물집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2) 순간적인 극심한 복부통증
순간적으로 극심한 복부 통증을 일으키는 경우에서는 신장결석이나 요로 결석 등을 의심하여 응급실에 내원하기도 한다.

(3) 두통을 동반한 안면통증, 안면마비
또한 약 15%의 환자에서는 뇌신경에 침범하는데 두통을 동반한 안면 통증으로 나타나며, 얼굴의 근육을 움직이는 안면신경에 침범되는 경우에는 귀의 통증을 동반한 안면 마비가 오기도 한다.

(4) 목, 허리 디스크
나머지 1/3의 환자들은 목과 허리척추신경뿌리에서 대상포진이 발생하게 되며 이런 환자들의 경우 목, 허리 디스크 질환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통증으로비명을지르는여성통증으로비명을지르는여성

대상포진 감염은 주로 면역력이 약해진 노인에게서 자주 생기는 신경질환으로 피부 병변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피부 질환으로 생각해 조기에 적절한 신경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대상포진 감염의 가장 흔하고 심각한 합병증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 확률은 전체 대상포진 감염 환자의 약 20%로 알려졌으며, 이는 나이에 비례하여 만성 통증으로 넘어가는 확률이 높아 60대에서는 60%, 70대에서는 70%의 환자가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행할 가능성이 있으며 그 중 일부는 극심한 통증으로 평생을 고생하게 된다.

대상포진은 신경의 손상 정도에 따라서 피부 발진이 있는 부위의 감각이 둔해지기도 하며, 둔한 상태에서도 옷이 스치는 자극과 같이 통증을 유발하지 않는 자극에 대해서도 통증이 발생한다. 이런 환자들은 환부를 닿지 않으려고 옷을 벗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신경의 변성에 의한 통증은 초기에 피부 발진이 있는 시기부터 적절한 신경 치료를 시행한다면 99%에서 만성적인 신경통을 최대한 줄이거나 예방할 수 있다.

# 대상포진 후 신경통 발생의 객관적인 위험인자로는
- 고령(일반적으로 50세 이상)
- 급성기 통증의 강도가 심한 경우
- 피부 발진 전 통증의 강도가 심한 경우
- 피부 병변의 크기가 넓고 병변이 심한 경우
- 당뇨병이나 면역계 질환이 있는 경우
- 면역 억제제를 사용하는 경우 등이며 이러한 환자군에서는 대상포진 피부 병변이 다 치유된 이후에도 만성적인 신경통으로 이행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초기부터 적극적인 신경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대상포진의 병변이 피부에서 보여지기 때문에 피부 질환으로 오인되기 쉬우나 대상포진감염이 신경 뿌리에서 시작되는 신경계의 질환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위험 환자군에서는 피부 병변이 치유되기 전에 적절한 신경 치료를 받는다면 만성적으로 지속될 수 있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예방할 수 있다.

<글 = 기찬마취통증의학과의원 한경림 원장(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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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림 기찬마취통증의학과의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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