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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외래와 입원으로 현재 무릎질환을 많이 보고 있는 편이다. 최근 두 분이 무릎질환으로 아는 사이로 같이 입원하였다.

50대 초반의 한 여성분은 한쪽 무릎의 부종과 통증으로 절뚝거리면서 걸어서 이를 치료하기 위해 입원하였다. 다치거나 특별한 원인 없이 갑자기 무릎을 디딜 수가 없이 아파서 작년 3월에 무릎수술 하였으나 낫지 않아서 7월에 재수술하였지만 여전히 낫지 않고 통증이 심하고 무릎 부종이 있고 제대로 걷지 못하고 절뚝거리면서 걷고, 무릎이 완전히 접히지가 않는다.

무릎질환무릎질환

수술한 병원에서 활액낭염이라고 진단받았고 퇴행성 관절염을 약간 동반하고 있다. 이 환자의 무릎 질환의 원인은 몸이 차고 혈액 순환이 잘 안 되고 수분 정체가 잘되는 게 일차적인 원인으로 보인다. 수분이 하지에 정체가 잘되어 약간 살찐 체형에 무릎에 부담을 많이 받으므로 활액낭염이 발생하였고, 퇴행성 관절염도 생긴 것으로 진단되었다. 또, 평소 몸이 잘 붓는다고 한다.

40대 후반의 한 여성분은 우측 무릎 내측 연골판 파열 및 활막염과 우측 무릎 퇴행성 관절염으로 올 2월에 관절 내시경으로 우측 내측 연골판 절제술을 받았으나 우측 무릎 부종과 통증 및 좌측 무릎 통증으로 처음에는 외래로 3회 정도 치료를 받고 약간 차도가 있어서 집중치료 하고자 입원치료를 하게 되었다.

육안으로도 좌측무릎은 슬개골 상부가 약간 부어 있는 게 보였고, 몸이 잘 붓는 편이며 피부는 약간 창백한 편으로 몸에 냉기가 많고 수분대사가 잘 안 되는 상황이었다. 이 환자의 무릎 질환의 원인도 50대 초반 위 여자분과 같다. 연골판이 파열되는 까닭은 무릎 주변의 근육이 긴장되어 있거나 체중으로 인한 무릎의 부담이 있는 상태에서 운동 과다 또는 외상으로 쉽게 유발된다.

치료로 한약 처방은 순환력을 높여주어 수분대사를 원활히 해주고, 염증을 제거하여 통증을 없애주는 것을 주되게 하였고, 뼈와 연골재생을 도와 관절을 튼튼히 만들어주는 것을 보조적인 목표의 처방을 하였다.

그리고 복부에 뜸 요법으로 복부순환이 잘되도록 하고, 수분을 조절하고 무릎 주변의 근육긴장을 풀어주며 통증을 제거하는 침 치료와 퇴행성 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 등에 효과가 있는 봉독 치료 및 어혈을 제거하는 부항치료 등 여러 가지 치료를 시행하여 통증이 줄고 부종이 감소하였다. 절뚝거리며 걷는 분의 증상도 사라졌다.

아직 붓기와 통증은 조금 남아있으나 7일간 치료 후의 호전이므로 남은 부분도 점차 없어질 것이다. 통증이 더 치료된 후에는 관절을 강화하는 한약 치료와 재활요법을 하게 될 예정이다. 그리고 무릎질환의 발생에는 체형의 문제가 관련되어 있는데 이를 바로잡는 추나요법은 호전되는 것을 보아 진행할 예정이다.

마른 체형을 가진 사람의 질병 원인이 수분정체나 순환문제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오래 서 있거나 운동을 많이 하거나 무릎 근육과 관절이 약한데 과다하게 사용하면 퇴행성 관절염이 생기거나 연골손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으며, 외상인 경우에도 흔하다.

무릎은 몸의 체형에 따라 질환의 발생과 퇴행의 속도가 달라지고 복부와 허리 근육에도 영향을 받기도 하는데, 무릎은 무릎만의 문제로 병을 앓지 않는다. 치료법은 이와 같은 여러 원인을 고려하고 한방 변증과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세계적인 저널인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의 최신호에 실린 연구결과에 의하면(Surgery versus Physical Therapy for a Meniscal Tear and Osteoarthritis. March 19, 2013; 연골 손상과 무릎관절염에 수술과 물리치료 효과 비교) 무릎 연골손상이나 무릎관절염이 있는 45세 이상의 환자 351명을 대상으로 무릎수술 후 물리치료를 하거나 수술 없이 물리치료하고 경과를 1년간 관찰하고 평가를 6개월째와 12개월째 실시하였다.

1년 후 무릎 수술 후 물리치료를 한 군과 물리치료만 한 군 사이에 아무 효과의 차이가 없었고, 6개월째 시점에서 물리치료만 실시한 군의 30%는 수술을 받았는데 12개월 되는 시점에서 수술로 나아진 것이 없었다고 한다. 곧 이는 환자들이 수술하면 더 나을 것이라는 심리나 수술을 권장하는 사회적 환경 등으로 수술하더라도 실제적으로는 무릎 수술이 아무 효과가 없다는 결과를 보고 하였다.

무릎의 반월상 연골판의 연골은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역할을 하고 관절의 윤활을 돕는 역할을 하므로 이를 절제하는 것은 퇴행성 관절염을 조기에 앓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반월상 연골파열 치료 시 무릎 관절 내시경으로 파열된 부위를 절제 또는 봉합하는 것은 불필요하다.

한방치료는 물리치료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염증산물 제거하며 붓기를 없애주는 근육과 뼈, 인대, 관절을 강화하는 다중 목표(Multi-targeted)와 시너지 효과가 있는 치료법이다. 이는 퇴행성 관절염이나 연골 손상에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히 치료하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만약 수술 후에 통증 부종이 심한 경우, 낫지 않고 고통을 겪는 경우와 수술 후 뻗정다리가 되어 양반다리를 할 수 없는 경우, 등산할 수 없거나, 계단을 오르내리지 못하는 경우 등 수술 후유증이 있을 때에도 한방치료는 모두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글 = 군산한방병원 송호철 원장(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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