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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성기골절(음경골절) 환자를 처음 접했을 때 일이다. 응급수술이 필요해서 수술실 간호사에게 수술방을 잡으려고 전화를 걸었다.

“성기골절환자인데 수술방 하나 잡아주세요”
“성기에도 뼈가 있어요?”

물론 인간의 성기에는 뼈가 없다. 그런데 다른 동물들은 어떨까? 여자들은 잘 모르겠지만 남자들이라면 한 번쯤은 그런 호기심을 가졌을 것이다.

못이 박혀 있는 사람 모형못이 박혀 있는 사람 모형

대부분의 척추동물은 성기 내에 뼈가 존재하며, 이것이 발기력에 상당한 도움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진화론에 의하면 인간은 두 발로 걷게 되면서 서서히 성기내에 뼈가 퇴화가 되어 현재와 같은 상태가 되었다고 한다. 두 발로 서게 되면서 성기에 뼈가 있게 되면 사냥이나 종족간의 다툼에서 쉽게 손상을 받기 때문에 그렇게 퇴화가 되어 버린 것이다. 인간외 다른 영장류의 경우에도 뼈는 있지만 그 크기가 다른 척추동물에 비해 작다.

또 혈액이 충만되어 발기를 일으키는 해면체가 사람의 경우 다른 동물들보다 굵으면서도 질기다. 그래서 뼈같이 단단한 강직도를 얻게 되는 것이다. 이 충만된 해면체가 외부의 강한 압력에 의해 운 나쁘게 찢어지는 것이 성기골절이다.

성기내에 뼈가 없어 일상생활이나 운동을 하는데 상당히 편리하지만 반면 최근의 서구화된 식생활로 혈관질환이 늘어 발기부전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많은 경구용 발기유발제가 최근에 출시되었지만 발기 유발제에 반응하지 않고 주사나 다른 어떠한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으면 마지막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성기내 보형물 삽입술이다. 즉, 머나먼 원시시대의 인간으로 돌아가게끔 성기내에 뼈와 같은 인체내 규격화된 인공 보형물을 삽입하는 것이다.

이러한 인공뼈 즉, 발기보형물은 약간의 불편함은 따르지만 이전의 발기력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고 그래서 시술을 받은 환자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글 = 부산코넬비뇨기과 이윤길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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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길 코넬비뇨기과의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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