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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모발이식을 원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절개와 비절개 모발이식의 차이점을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고, 모발이식을 예정 중인 사람은 절개형 모발이식 시 남을 흉이나 아물 때의 통증을 고려해 비절개 모발이식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절개와 비절개 모발이식은 어떻게 다른 것이며 어떤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자.

◆ 절개 모발이식과 비절개 모발이식의 차이점

절개 모발이식과 비절개 모발이식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이식에 필요한 모발을 ‘어떻게 채취하는지’의 여부다.

절개 모발이식에 사용이 가능한 모발은 뒷머리(후두부)와 옆머리(측두부) 일부이며, 이 부위의 모발은 탈모가 많이 심해지더라도 탈락이 진행되지 않는다. 모발을 채취할 경우 절개식은 폭 1~1.5cm, 길이 15~30cm의 두피 피부판(피판)을 절개하여 채취한 두피의 모발을 모낭단위로 하나씩 직접 보면서 분리하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채취한 길이만큼의 일직선의 가는 흉터가 남게 된다.

대머리 남성의 뒷모습대머리 남성의 뒷모습

비절개식은 0.8~1.2mm 직경의 펀치를 이용하여 모낭단위의 모발을 두피에서 바로 채취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하나의 긴 흉터가 아니라 채취한 모낭의 수만큼의 1mm 정도 크기의 작은 흉터들이 다수 발생하는 것이 절개모발이식과의 차이점이다. 모발이 자라나오는 각도를 보고 피부 3~5mm 아래에 숨어있는 모낭의 위치를 유추해서 채취하기 때문에 이론상으로는 모낭채취시의 모낭의 손상률이 조금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3~5배의 확대경(루페)를 착용하여 수백~수천 개의 모낭을 일일이 채취하여야 하는 힘든 과정이다.

◆ 비절개모발이식은 로봇이 할까?

모발이식 시술시간을 줄이기 위한 전동 모터를 활용한 펀치 기구 등 시술자마다 여러 가지 방법을 고안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 로봇을 이용하여 비절개 시술에 활용하는 ARTAS 시스템이 국내에도 도입되었다.

이 시스템은 이식까지 해주는 것은 아니고 모낭 중심으로 두피를 펀치만 해주는 장비이다. 펀치된 모낭을 채취하고 이식하는 것은 의료진이 직접 해야 하므로 완전한 로봇수술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시술자의 피로도를 덜어준다는 측면에서 관심이 늘어나고 있으며 향후 연구를 통해 비절개식의

구조적인 단점인 모낭 채취 과정에서의 모낭 손상률이 더 낮아지고 더 발달된 시스템이 도입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 비절개 모발이식, 절개 없이 가능한 이유

절개하지 않고 인체 조직을 적출 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비절개’라는 용어는 국제적으로 사용하는 곳은 한국밖에 없다.

공식적인 영어 명칭은 Follicular unit extraction로 한국말로는 ‘모낭단위적출술’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비절개가 아니라 ‘다발성 소절개’라는 말이 맞지만 마케팅적으로 더 매력적이고 직관적인 비절개/절개의 구분이 일반인들 사이에서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 모발이식 시 흉이 아무는 데까지 걸리는 기간

피부에 상처가 났을 때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표피조직은 늦어도 24~48시간이 지나면 완료가 되고 따라서 이틀 정도 지나면 절개식이든 비절개식이든 샴푸가 가능하다. 물론 하부조직인 진피조직의 완전한 회복은 1~2주 정도 걸리게 되므로 절제 후 봉합에 사용된 실밥이나 의료용 특수 스테플러의 제거는 1~2주 사이에 완료된다. 흉터는 수술에서 피할 수 없는 부분이며 어떻게 최소화하는지가 중요하다.

절개식의 하나의 길고 가는 흉터나 비절개식의 다수의 작은 흉터나 모두 주변의 채취하지 않은 모발들이 가려주므로 일상생활에 불편함은 없다. 두 가지 방법 모두 탈모가 최악의 상황으로 진행하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안전 부위(후두부와 측두부의 아래쪽 5~8cm 폭) 안에서 모발을 채취하더라도 후두부의 흉터가 드러나 보일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비절개식은 채취하는 모낭 사이 사이에 채취하지 않는 모낭을 남겨 두어야 하므로 안전 부위를 넘어 더 넓은 부위에서 채취를 해야 시술이 쉽다. 이런 경우는 10년 이상이 지나서 탈모가 많이 진행되어 후두부의 흉터들이 드러나 보일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 모발이식 피부과전문의가 말하는 절개와 비절개 모발이식

일반적으로 단시간에 2,000~3,000모 이상의 많은 모발을 손상을 적게 채취해야 하는 경우에는 절개식을 선호한다. 비절개식의 경우 모낭 채취를 의사가 직접 하나하나 해야 하므로 시간이 지나면서 집중도가 저하되면 모낭의 손상률이 증가하기 쉽다. 따라서 의사의 수고를 덜어줄 수 있는 전동모터나 로봇 등의 여러 가지 장비가 개발되고 있으며, 모낭의 채취과정에서의 절단율에 대한 정확한 연구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대머리 의사대머리 의사

비절개식의 경우 의사가 직접 이식을 하지 않고 이식부위에 슬릿(이식을 위한 작은 상처)만 만들고 시술보조자가 모낭을 끼워 넣는 등의 방법이 사용되고 있지만 아직은 시술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이 불리하다. 슬릿을 만들고 의사가 직접 식모기를 사용하여 이식하는 소위 노터치 기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 모낭을 포셉으로 집어서 이식하다 보면 모근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어서 식모기로 이식하는 방식이지만 ‘노터치’라는 말도 마케팅 용어이고 의학적 용어로는 ‘슬릿 & 임플란터(식모기)’ 기법 정도가 적당한 용어이다.

적은 모량을 이식하는 경우는 후두부의 삭발을 일부만 하여도 되지만 많은 모량을 채취하는 경우는 두피 전체를 삭발하여야 하는 경우가 많아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비절개식의 경우는 절개식으로 발생한 흉터의 교정에 도움이 되며 그 외에도 절개에 대한 공포심이 큰 경우, 이식 모량이 적은 경우 등에 있어서 유용하다.

결국 두 가지 방식 중에 어느 방식이 더 좋고 어느 방식이 더 나쁘냐가 아니라 두 가지 방식 모두 모발이식의 공여부 채취에 유용한 기술이다. 따라서 시술 대상에 따라서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의료진이 어느 방식이든 풍부한 경험을 통해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서 시술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병원 선택이 중요하다.

<글 = 털드림피부과 류효섭 원장(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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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효섭 피부과 전문의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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