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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우리나라 국민의 79%는 최근 3개월간 가족 구성원 간의 갈등을 경험했고 81%는 직장에서 한 가지 이상의 갈등 및 스트레스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상영 보건정책연구본부장의 연구보고서인 '한국사회의 갈등 및 병리현상의 원인'에 따르면 조사 시점 이전 3개월 동안 가족구성원 간 갈등을 경험한 비율이 78.9%로 나타나 가족 내에서의 갈등이 광범위하게 확산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평균적으로 경험한 갈등요인 수는 3.4개였으며, 4개 이상의 갈등요인을 경험한 경우도 42.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갈등요인은 성격 및 가치관 차이, 의사소통 및 경제 문제 등이었으나, 심리적 부담을 가장 많이 주는 갈등요인은 신체적 학대·폭력, 취업·실업문제, 환자간병 문제, 가족의 건강문제, 노부모 부양문제 등 이었고, 남성보다 여성의 경험률이 높았으며 연령대별로는 40~50대의 가족갈등 경험률(81.7%)과 경험한 갈등요인수(3.8개)가 타 연령층에 비해 많았다.

괴롭히는 남성과 스트레스를 받아 힘들어하는 여성괴롭히는 남성과 스트레스를 받아 힘들어하는 여성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근로자를 대상으로도 조사를 진행 했는 데, 조사 이전 3개월 동안 최소한 1가지 이상의 직장 내 갈등 및 스트레스 요인을 경험한 근로자가 80.9%로 나타나,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직장 내 갈등으로 인한 스트레스 경험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됐다.

근로자가 경험하였거나 평소 느끼는 갈등 및 스트레스 요인수는 총 26개 중에서 평균 약 8.7개였으며, 근로자들이 가장 많이 경험하는 갈등 및 스트레스 요인은 여러 가지 업무를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경우로, 근로자의 58.7%가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본인의 역량을 넘어서는 수준의 기술과 지식이 요구되는 업무를 부과 받는 경우'로 근로자의 57.6%가 경험 했으며, 인사제도가 비합리적이라고 느끼는 경우는 48.1% 순으로 높은 경험률을 보여 직무수행에 본인의 능력을 넘어서는 노력이 필요한 경우나, 부서간 업무협조나 업무지원이 불충분한 경우의 스트레스 요인 경험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근로자들이 직장 내에서 경험하는 갈등 및 스트레스 요인은 해당 근로자의 우울증상 및 정신건강에 영향을 주거나 또는 영향을 받는 인과관계가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됐는데, 우울증상 고위험군의 갈등·스트레스 요인수는 약 13.2개로서 정상군의 8.3개에 비해 많고, 정신건강 고위험군의 갈등·스트레스 요인수는 정상군에 비해 약 3.7개 많았다.

자살생각을 해본 경험군에서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경험 갈등·스트레스 요인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직장 내에서 충돌을 많이 경험한 근로자일수록 자살생각을 할 가능성이 더 많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처럼 가족 및 직장에서 갈등경험과 그로 인한 심리적 부담은 우울증상이나 정신건강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은 갈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나 긴장을 스스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하며, 정신건강 프로그램 이용률 또한 낮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으로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지역단위 서비스 공급체계 구축의 필요성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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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의학전문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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