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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모발 이식을 어렵게 결심하고 모발 이식에 대한 정보 검색을 시작한 사람의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드는 문구 중 하나는 바로 모발 이식의 '시기'이다. 모발 이식은 아무 때나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시기가 있는 것일까? 모발 이식 피부과 전문의의 입장에서 모발 이식 시기에 대해 정리해봤다.

◆ 모발 이식, 몇 번까지 가능할까?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모발 이식이 가능한 횟수는 평균 2~3회 정도이다. 세 번 남짓만 이식이 가능한 가장 큰 이유는 모발 이식에서 재료로 사용되는 뒷머리(후두부)의 모발의 수가 제한되어 있다는 것이다.

동양인의 평균 머리카락의 갯수가 6만 가닥 정도이지만 탈모가 아주 심하게 진행되는 경우(Norwood 분류법의 1~7단계 중 6~7단계)는 전체 모발의 3/4인 4만 5천 모 정도가 소실되고 1/4인 후두부의 1만 5천 모 정도만 남게 된다.

머리 빗는 여자머리 빗는 여자

모발 이식에 사용이 가능한 모발은 위의 사진에서 참조할 수 있듯 탈모가 심하게 진행되어도 남아있는 후두부의 중앙부위의 모발을 사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더 윗부위의 정수리와 가까운 후두부의 모발을 채취하는 경우는 수년 뒤에 탈모가 진행되면 흉터가 드러나 보이거나 이식된 모발이 사라질 수 있다.

또한 후두부 모발의 절반 이상을 남겨두어야 수술 후 흉터를 가려줄 수 있으므로 두피 모발의 밀도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대략 5천~9천 모 정도가 이식에 활용할 수 있는 모발의 개수이다. 한 번의 수술에 필요에 따라서 대략 2천~5천 모를 이식하게 되므로 평생 할 수 있는 수술의 횟수는 2~3회 정도이다. 물론 1차 수술에서 많은 수의 모발을 이식할수록 몇 년 뒤 2차 수술에 채취 가능한 모발의 수는 줄어들게 된다.

모발 이식의 가장 큰 장점은 자신의 모발이므로 머리를 감거나 스타일링할 때 번거롭지 않고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모발 이식은 이식할 수 있는 모발의 수가 제한된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므로 환자의 탈모 진행 정도 뿐만이 아니라 나이, 사회적 활동 정도, 스트레스의 정도를 잘 고려해서 적합한 이식모량을 이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모발 이식으로 탈모 치료가 불가한 경우도 있다?

모발 이식은 다른 병적인 원인이 없이 남성형 탈모증이나 여성형 탈모증과 같이 유전성 탈모인 경우에 가능한 치료법이다. 다른 병적인 탈모인 경우는 탈모를 유발하는 원인을 먼저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형탈모라는 질환은 우리 몸 안의 면역세포들이 모낭을 공격하여 모발이 탈락하는 질환으로 이런 경우에는 모발 이식을 하여도 이식된 모발들 또한 면역세포의 공격을 받아 탈락되므로 수술 효과가 없게 되고 잘못된 치료를 하는 것이 된다. 원형탈모는 스테로이드나 면역조절제를 바르거나 국소주사하는 치료가 주가 되고 심한 경우는 먹는 약물치료나 면역요법을 시행해야 한다.

또한 편평태선이라는 피부질환의 변형 중 하나인 전두부 경피성 탈모증과 같은 염증성 질환에 의한 헤어라인이나 눈썹의 모발의 소실을 탈모증으로 오인하여 모발 이식하는 경우에도 염증의 활동성이 높은 경우에는 이식된 모발이 자라지 않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모발 이식을 하기 위한 적절한 시기는?

모발 이식을 선택하는 시기는 일반적으로는 탈모의 초기보다는 중기이상 진행되신 경우에 많이 추천하게 된다. 왜냐하면 탈모 초기인 경우에는 약물치료나 생활습관 개선으로도 호전될 가능성이 많지만 중기 이상인 경우는 약물치료만으로는 미용적인 개선의 정도가 크지 않을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보고에 의하면 환자의 나이가 40대 이상과 40대 미만에서 약물치료의 효과가 차이가 크게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필요하며 40대 이상에서 중기이상으로 진행하신 경우 처음부터 모발 이식 수술과 약물치료를 같이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

병적인 원인의 탈모가 아닌 일반적인 남성형, 여성형 탈모의 경우 모발 이식을 할 수 없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다만 극단적으로 탈모가 진행되어 후두부의 모발들이 거의 소실된 경우는 채취 가능한 모발의 수가 적어서 시술 후 미용적인 개선이 적을 수 있다. 그렇지만 아주 심한 탈모의 경우에도 당장은 수술이 어렵더라도 약물치료나 생활습관 개선, 의학적 두피 치료를 통해 후두부의 모발 재생이 가능할 수 있으므로 너무 실망하지 마시고 탈모 치료를 많이 하는 피부과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글 = 분당 털드림피부과 류효섭 원장(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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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효섭 피부과 전문의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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