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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중증 환자와 산모, 영유아 등 120여 명이 사망하며 전국을 공포에 떨게 했던 가습기 살균제 관련 보고 논문이 발표됐다.

가습기 살균제는 논란이 불거진 2011년 정부에 의해 판매 중지 조치 되었으며, 이후 환자는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병원 홍수종 교수팀은 2006년~2011년까지 간질성 폐질환으로 전국 2, 3차 병원에 입원한 소아 및 영유아 환자 138명의 특징 등을 분석했다.

가습기가습기

그 결과 138명의 환자 중 조직검사를 받은 환자 60명에게서 세기관지 손상을 동반한 폐 병변이 공통적으로 관찰되었으며, 가습기 살균제 판매가 중지된 2011년 11월 이후 소아 환자는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가습기 물 분자에 달라붙은 미세한 입자 크기의 살균제 독성 물질이 기도로 흡입되어 기관과 세기관지를 손상시키고 폐의 염증을 유발했다는 근거가 된다고 설명했다.

가습기 살균제 관련 피해 환자의 증상은 전형적인 간질성 폐질환 증상과 크게 달랐는데, 대부분은 처음에는 특이 증상이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폐가 딱딱하게 굳는 폐섬유화가 급격히 진행되었고 심한 호흡 곤란을 겪었다. 특히 폐 섬유화가 동반된 환자들은 기흉이 나타났고 예후 또한 나빠 결국 소아환자 중 60%에 달하는 80명은 사망했다.

홍 교수는 "중증폐질환이나 급성호흡부전증으로 인공호흡기에 의지하는 환자의 사망률이 약 25%인 것을 고려하면, 가습기 살균제 관련 소아환자의 사망률은 매우 높은 수치"라며 "우리 주변에서는 수천 가지의 화학물질이 적절한 통제 없이 사용되고 있고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들에게 노출되고 있기 때문에 화학물질의 인체 유해성 검증과 통제 방법, 규제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논문은 전 세계 호흡기분야 SCI 최고 권위지 미국호흡기중환자학회지(AJRCCM, 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 2014년 1월호(189권 48~56쪽)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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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의학전문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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