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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빙속 여제’ 이상화의 금메달 소식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상화의 손톱도 화제다. TV화면속에 잡힌 이 선수의 화려한 네일아트에 크게 관심을 보인 네티즌이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손톱 가꾸기는 패션의 하나로 자리잡은 지 오래로 많은 여성들이 의상 색깔에 맞춰 매니큐어를 바르는 것이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하지만 일년 내내 손톱을 매니큐어로 덧칠하는 것은 손톱 건강에 좋지 않을 뿐 아니라 몸에 이상이 있을 경우 손톱에 나타나는 이상 징후를 포착하지 못해 질환의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를 놓칠 수 있다.

손톱의 변화는 특별한 이유 없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신체 내부의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손톱의 색과 모양이 변하고 윤기가 사라지는 등 변화가 있다면 평소 아픈 데는 없었는지 점검해보고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 받는 것이 좋다.

◆ 손톱 색깔로 몸의 이상 짐작 가능

네일아트를 한 손네일아트를 한 손

손톱은 케라틴이라는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으며, 단백질이 부족하면 이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단백질 결핍과 관계없이 손톱의 상태로 몸 속 건강도 짐작할 수 있다. 이유는 손톱 자체는 심장에서 멀지만 세정맥과 세동맥이 모세혈관 없이 연결되어 있다. 세정맥과 세동맥이 바로 연결된 부위를 사구체라고 하는데, 사구체가 많이 분포해 있기 때문에 심장, 폐 등의 이상 여부를 손톱의 색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건강한 손톱은 보통 0.5mm 두께로 단단하고 투명하면서도 분홍빛이 돈다. 보통 손톱을 누르면 하얗게 변했다가 원래의 분홍빛으로 돌아오는데 3초 이내의 시간이 걸리는데, 이보다 오래 걸린다면 빈혈이나 호르몬 부족, 생리통이나 생리불순을 의심해볼 수 있다. 손톱에 분홍빛이 거의 없고 창백한 흰색을 띠고 있다면 영양결핍이나 결핵을 의심할 수 있다.

특히, 철 결핍성 빈혈의 경우에는 손톱이 창백한 색을 띠고 손톱 끝이 얇아지면서 숟가락처럼 가운데가 움푹 들어간 모양이 되기도 한다. 이런 손톱 모양을 ‘스푼형 조갑’이라고 하는데 갑상선질환, 관상동맥질환, 매독, 간질환이 있을 때도 비슷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또, 자극적인 비누나 석유 추출 세제를 장기간 사용할 때 나타나기도 한다.

손발톱에 하얀 점이 생기면 외상이나 곰팡이 감염, 결핵, 간경화, 신장염 등이 있는 것은 아닌 지 의심해본다. 손톱이 녹색 빛으로 변하면 녹농균으로 인한 감염을, 검은 색이나 갈색을 띠면 곰팡이 감염이나 약물이 원인일 수 있으며 때로는 암의 일종인 악성흑색종일 수 있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 손톱 모양으로도 건강 적신호 포착

건강한 손톱은 표면이 매끄럽고 윤기가 돌아야 정상이다. 그런데 손톱에 줄이 패이듯 세로로 골이 생기면 순환기계통의 이상이 있을 수 있고, 가로로 골이 생기면 폐렴과 홍역 등 열성질환이나 약물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손톱에 검은 선이 나타나면 곰팡이균에 감염됐을 수 있다. 외상이나 약물로 인해 검은 선이 생기기도 한다.

영양 부족이나 신경계통에 이상이 있으면 손톱 끝이 얇고 하얀 달걀껍질처럼 변하기도 한다. 손톱이 자꾸 부스러지거나 갈라지면 갑상선 기능 저하나 건선, 아토피, 세균 감염을 의심할 수 있다. 특별한 외부 요인이 없는데, 손가락 끝이 갈수록 딱딱해지고 동그랗게 되면 만성 장염이나 호흡기에 염증성 질환이 생긴 것을 의심 할 수 있다.

특히, 장기간 흡연을 한 사람이라면 폐 등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한, 손끝이 둥글게 곤봉 모양으로 부풀어 오르는 곤봉지 증상이 나타나도 일반적으로 심장 질환이나 폐질환 같은 만성 호흡기 질환을 우려할 수 있다. 손톱이 곤봉 모양이 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미 곤봉지 현상이 눈에 띄게 나타났다면 심장이나 폐도 안 좋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손톱에 작은 함몰이 있는 경우, 특별한 이유 없이 일시적일 수도 있으나 건선이나 원형탈모증, 만성 습진 또는 류마티스 관절염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손발톱 주위에 피부 질환이 생겼을 때는 손발톱 모양이 비정상인 모양으로 변한다.

피부가 너무 건조할 경우에도 손발톱 색깔이 선명하지 못하고 조각이 나며 끝이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손톱에 파편 조각 같은 출혈이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주로 외상 때문에 발생하지만 세균에 의한 염증인 경우도 있다.

◆ 건강하고 아름다운 손톱 가꾸기

몸이 건강해야 손톱도 건강하겠지만 평소 건강하고 윤기 있는 손톱을 내보이고 싶다면 손톱 자체의 관리에도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우선 손톱은 짧게 깎는 것이 좋다. 길게 손톱을 길러 매니큐어를 칠한 여성이 많은데 겉은 아름다워도 손톱 밑에는 세균이 마구 번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손발톱 밑에 번식하는 주요 세균으로는 폐렴균, 요도 감염균, 혈액감염을 일으키는 호모균, 황색포도상구균 등이 있다. 따라서 손톱을 깎을 때는 손톱 끝 하얀 부분이 1~2mm만 남게 깎는 것이 좋다. 또, 손발톱을 깎을 때는 살에 파고들지 않도록 일자로 깎고, 깎는 동안 손발톱의 모양과 색을 살피는 습관을 갖는다.

네일아트를 즐기는 여성이라면 잦은 손톱 컬러의 교체는 손톱 표면이 약해져 갈라지거나 부서지는 등의 부작용이 따를 수 있으므로 쉴 새 없이 색깔을 바꾸지 말고 중간 중간 2~3주씩 휴지기를 가진 후 네일아트를 하는 것이 좋다. 손톱은 세균의 침입을 막을 수 있는 조갑각피라는 방어벽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손톱깎이, 푸셔 같은 철제기구나 아세톤, 큐티클 리무버 같은 화학약품을 사용할 경우 피부의 방어벽이 허물어져 세균이 침입할 수 있게 된다.

손톱 뿌리부분의 큐티클을 과도하게 제거하거나 다듬을 경우 피부가 빨갛게 부어 오르면서 심한 경우 고름이 나오며 손톱의 모양을 변형시킬 수 있다. 또, 큐티클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피가 날 경우 반드시 소독을 하고 지혈을 해야 한다.

특히, 세균 감염 등의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톱깎이나 니퍼와 같은 철제도구가 소독되어 있는 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매니큐어를 가급적 바르지 않는 것이 좋지만, 바르더라도 지울 때는 아세톤 대신 전용 네일 리무버를 사용한다. 손톱 강화제를 사용할 때는 피부 자극이 강한 톨루엔이나 포름알데히드 성분을 피해서 사용해야 한다.

<글 =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 (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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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수 강한피부과의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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