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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깔끔한 피부는 이제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에게도 ‘외모의 기본 중 기본’으로 여겨지는 부분이다. 하지만 계절의 변화, 신체적 정신적 변화, 화장품 사용 등 조그만 자극에도 피부는 즉각 반응을 나타내기 마련이라 연중 크고 작은 피부 트러블이 끊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입과 턱 주위에 나을 만 하면 돋아나는 뾰루지가 고민이라면 단순히 피부 문제만은 아니다. 여성의 경우, 한 달에 한번씩 꼭 겪어야 하는 월경, 남성의 경우 매일매일 수염을 깎는 면도가 원인일 수 있다. 반갑지 않은 입 주위 뾰루지, 대처법을 알아보자.

◆ 주기적으로 나는 여성이라면 월경 전 여드름 의심

입주위 뾰루지로 고민하는 여성입주위 뾰루지로 고민하는 여성

입 주위에 뾰루지가 한 두 개씩 생겨 짜증과 괴로움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많다. 특히 평소엔 아무렇지도 않다가 생리만 했다 하면 마치 표시를 내듯 얼굴이 번들번들 기름기가 돌고 모공이 늘어지며 입 주위를 중심으로 뾰루지가 돋아난다. 이 뾰루지는 여드름의 일종으로 ‘월경 전 여드름’이라고 한다.

여성의 경우 월경을 하거나 임신을 하면 여성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이 많이 분비되는데, 이러한 프로게스테론에 의해 피지선의 분비가 촉진되면서 여드름이 생긴다. 프로게스테론은 생리 시작 2주일 전부터 월경 3~4일 전까지 가장 활발하게 분비된다. 즉, 월경 시작 전에 여드름이 생겼다가 월경이 끝나면 다시 여드름이 사라지는 것이 반복되며 입 주변에 주로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월경 전에 여드름이 자주 생기던 여성들은 임신 중에 여드름이 더 심해질 수 있는데 이는 임신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난소에서 프로게스테론을 다량 분비하기 때문이다. 피임약을 먹는 경우에도 피임약 속에 프로게스테론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여드름이 유발되거나 기존의 여드름이 악화될 수 있다.

월경 전 여드름은 일시적인 여드름이기 때문에 대부분 특별한 치료법이 필요없다. 여드름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가만 두어도 월경이 끝나면 자연스레 다시 좋아진다. 활발하게 분비되던 프로게스테론이 생리가 끝나면 다시 원상태로 회복되면서 피지분비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만약 여드름이 심할 경우에는 피부과에서 먹는 약과 바르는 약 처방을 받아 피지분비를 조절해주면 여드름이 들어간다. 그래도 계속 붉은 여드름이 남아있다면 엔라이트(N-Lite) 레이저 치료를 통해 여드름 세균을 없애거나 여드름의 붉은 기를 없애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매번 월경 전 여드름이 생길 때마다 치료를 받는 것은 사실상 무리다. 답은 피지 관리를 잘 하는 것. 일단, 여드름이 생기면 되도록 짙은 메이크업은 피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할 경우 최대한 가볍게 메이크업을 하여 모공을 꽉 막지 않도록 하고, 유분기가 많은 화장품 사용을 피해 피부의 기름기를 줄이도록 한다. 또 일주일에 2~3회 정도 피지조절 기능이 있는 팩으로 피지와 노폐물을 제거해주는 게 좋다. 스팀타월도 도움이 된다. 수증기는 각질과 노폐물 제거를 돕고 피부의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피부색을 밝게 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화장 후에는 이중 세안으로 딥 클렌징을 해주고 충분히 헹군 후 찬물로 가볍게 패팅해 모공을 수축시켜주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는 금물이며 피지분비를 억제하는 비타민 B2와 B6가 많이 함유된 우유, 치즈, 잡곡 등의 음식물과 비타민 C가 함유된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한다. 물을 많이 마셔 수분을 보충하는 것도 피부 자체의 면역력을 높여주므로 도움이 된다.

◆ 뾰루지가 빈번한 남성이라면 면도 독 의심

남성들도 여성들처럼 입주위 뾰루지가 자주 생겨 고민스러울 때가 많다. 화장으로 가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아침마다 해야 하는 면도 시에도 방해가 된다. 이런 뾰루지를 대개 전날 과음을 했다거나 피곤과 스트레스 때문으로 치부해버리기 쉽지만 원인은 매일 하는 면도에서 오는 것일 수도 있다.

여자들이 화장을 하듯 남자들의 일과는 수염을 깎는 것으로 시작되는데 잦은 면도는 자칫 면도 독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면도 독은 면도 후 면도 부위가 붉게 부어 오르거나 턱이나 입 주위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하는데, 모낭염의 일종인 면도 자극성 피부염이다.

면도 시 면도날에 피부가 긁히거나 상처가 나면서 세균이 모낭 내부로 침입하여 발생하게 된다. 눈에 보이는 털이 분포하는 부위뿐 아니라 솜털이 분포하는 곳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은 처음에 모낭을 중심으로 울긋불긋한 붉은 점이 생기면서 털이 있는 부위에 고름이 잡히다가 나중에는 그것이 터지면서 딱지가 앉기까지 한다.

또 모낭염이 발생한 부위를 누르면 심한 통증이 있다. 심한 경우 상처가 곪기도 하고 점차 그 부위가 퍼지기도 한다. 면도 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면도하기 전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고 평소 면도기를 잘 소독하는 것이 좋다.

면도 독은 재발이 빈번한 질환으로 초기에 치료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 일회적으로 지나가는 질환이긴 하지만 위생환경이 좋지 않거나 체내에 균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만성적으로 재발할 수 있다.

면도를 하기 전에는 먼저 깨끗이 세안 한 후 쉐이빙 폼 등으로 면도할 부위에 거품을 충분히 내고 소독된 면도기를 이용해 털이 난 방향과 결에 따라 조심스레 면도하는 것이 좋다. 면도 후에는 자극을 받은 피부를 진정시키기 위해 냉 타올 찜질을 하거나 애프터 쉐이빙 스킨이나 에센스를 사용해 피부를 보호해주는 것이 좋다. 면도기는 사용 후 전용 소독기에 걸어두거나 잘 말려야 칼날에 녹이 스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피부가 예민할 경우에는 이틀에 한 번씩 면도를 해 피부 자극을 줄인다. 그러나 면도 독이 계속 재발하거나 수염이 빨리 자라 매일 제모 해야 하는 경우에는 피부 자극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수염을 레이저로 영구 제모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도 있다.

<글 =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 (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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