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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어린이날을 앞두고 백화점과 대형마트 완구매장엔 선물을 사러 온 부모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주로 사전에 아이들이 원하는 선물 품목을 파악하고 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아이가 원한다고 해서 무조건 선물해주는 것은 곤란하다. 특히 유아나 초등생 여자 아이의 선물로 어린이 화장품을 구매하는 경우엔 더욱 신중해야 한다.

◆ 어린이 색조화장품 타르색소에 중금속도 검출

립스틱을 바르는 여자어린이들립스틱을 바르는 여자어린이들

실제로 평소에도 미용실 세트나 화장놀이 세트 같은 유아용 놀이세트는 여자 아이들에게 인기만점. 어린이날을 전후로 판매는 더욱 급증한다. 식약처 조사에 의하면 초등학생 99% 어린이가 화장품을 사용해 본 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대부분 보호자 없이 문구점에서 어린이 색조화장품을 구매하거나 부모가 선물로 구입해 준 경우다.

지난 2006년 장난감 화장품 파문 이후 많이 줄어들었으나 지금도 버젓이 문구점에는 어린이 색조 화장품으로 나온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제품들 대부분이 사용법, 부작용 표기가 거의 없는데다 독성 물질이 포함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부모들도 아이가 사달라고 떼를 쓰거나 다른 친구들도 모두 가지고 있다고 하면 쉽게 지갑을 연다. 또한 꾸미기를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어린이용 색조화장품을 선물해주는 엄마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보통 어린이 화장품은 안전하게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문구점이 아닌 백화점에서 구입한 어린이 색조화장품에서도 여전히 타르색소가 존재한다. 타르색소는 어린이 피부에 직접적인 자극을 주어 가려움이나 따가움을 유발한다. 게다가 침과 함께 빨아 먹게 되는 립스틱 제품에 들어있는 타르색소는 더욱 어린이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또한 일부 어린이용 색조화장품에는 중금속이 검출되기도 하는데 어린이 피부는 어른보다 피부가 얇아 흡수율이 높아 소량의 중금속이라도 위험하다. 특히 매니큐어를 자주 바르게 되면 손톱이 숨을 쉬지 못해 색깔이 변할 수 있다. 따라서 가능한 사용을 자제해야 하며, 만약 사용했을 경우에는 잠자기 전 반드시 깨끗이 씻어줘야 한다.

또한 어린이용 화장품으로 정식 허가를 받은 제품이 아닌 문구점에서 파는 어린이 화장품의 경우에는 피부독성이 있을 수 있으며, 유해한 것들이 많으므로 바를 목적으로 구입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구점에서 파는 화장품은 그저 장난감일 뿐 얼굴이나 피부에 지속적으로 바를 경우 자극성 피부염이나 접촉성 피부염 등이 생길 수 있으며 특히 매니큐어를 바를 경우 손톱이 숨을 쉬지 못해 피부 질환에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화장품은 상처나 습진 등 피부염이 있는 부위에는 발라서는 안 되며, 어린이 화장품을 바른 후 가렵거나 빨갛거나 따갑게 부어 오르면 당장 사용을 중지하고 깨끗한 물에 씻어내고 같은 증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경우에는 피부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 어린이, 청소년 화장시 주의점

“애들이 무슨 화장이야?”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상은 성인 화장품 못지않게 다양한 제품군과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태평양, LG 등 굴지의 국내 화장품 회사들이 10대 청소년들을 겨냥한 화장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10대들이 선호하는 캐릭터를 활용한 화장품부터 책가방에 휴대하기 좋은 소용량 제품출시 등 마케팅 기법도 다양하다.

하지만 올바른 화장지식이 없는 10대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피부보호 없이 화장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설사 10대 전용 화장품을 사용한다고 해도 깨끗이 화장을 지우는 경우가 드물고 클렌징의 중요성이나 클렌징을 소홀히 했을 때의 피부 트러블에 대해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더구나 기초화장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하는 섣부른 색조화장은 피부에 자극을 주며, 지속적으로 반복될 경우 접촉성 피부염이나 자극성 피부염에 노출될 수 있다.

청소년기에 화장을 시작한다면 반드시 화장에 대한 기초 상식을 익히고, 화장 후 클렌징을 깨끗하게 화장품 잔여물을 피부에 남기지 않도록 한다. 또한 값싸고 질 낮은 제품이 아닌 제대로 만들어진 저자극성의 10대 전용 화장품을 구입해서 사용하도록 하고, 되도록 색조 화장품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색조화장을 하는 눈가나 입술 등의 피부는 매우 예민하고 약하기 때문에 청소년기에는 더 쉽게 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색조 화장품에는 진한 발색을 위해 타르색소를 사용하는데, 타르색소에는 독성이 있어 피부 트러블을 쉽게 일으킨다. 굳이 사용할 경우에는 천연색소가 함유된 색조 화장품을 고르는 것이 안전하고 오랜 시간 바르고 있지 않도록 주의한다.

<글 =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 (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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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수 강한피부과의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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