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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꼭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 후에 복용하라”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는 현재 발기부전 치료의 1차 치료법으로 복용이 간편하고, 1998년 비아그라 시판 이후에 15년간의 임상적 데이터를 보면 안정성이 입증되었다고 볼 수 있고, 효과 또한 우수합니다. 최근에는 실데나필의 물질 특허가 만료되면서 우리나라 제약회사 30여곳 이상에서 실데나필 제제를 오리지날약 보다 싼 가격에 공급하면서 발기부전 치료제의 오남용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발기부전치료제는 복용 시에 일정기간 동안에 음경으로 유입되는 혈액량을 증가시켜 일시적으로 만족스런 성관계를 할 수 있게 해주지만 지속적인 발기력향상의 효과는 없고, 자연적인 발기력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기때문에 지속적으로 성관계 시에 복용이 필요하고, 약제 자체가 비급여약제이다보니 고가의 약제이므로, 발기부전치료제의 시판때부터 지금까지도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들이 대거 밀수되어 국내에서는 거대한 암시장을 형성하여 현재 국내에서는 유통되는 정품의 수배에 달하는 가짜 발기부전치료제가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에도 중국에서 만들어진 소위 짝퉁 발기부전치료제를 대량으로 들여와서 서울 경동시장과 건강식품판매점에 유통시킨 일당이 서울지방검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 검거되어 뉴스화된적이 있습니다. 이들은 중국에서 몰래 들여온 알약 상태의 가짜발기부전치료제를 국내에서 포장기술자를 영입하여 발기부전치료제의 포장상자 및 사용설명서까지 정품처럼 위조하여 판매한 것으로 들어났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성분감별 결과 적발된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에서 주성분인 실데나필 성분이 검출 되기는 하였으나 함량이 제각각이어서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자가 복용할 시에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하였습니다.

가짜약이란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정품의 제품명을 도용하고, 포장, 제조 원료 등을 불법적으로 위조하여 정품으로 오인되도록 제조한 약"을 말하며, 가짜약에는 정품의 유효성분을 포함하고 있을 수 있으나 대부분 용량이 정확하지 않거나 심지어는 전혀 포함하고 있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하여, 세계보건기구에서는 매우 포괄적인 개념으로 가짜약을 정의하였습니다. 즉 일반적으로 약효가 전혀 없는 약부터 정품의 유효성분이 적거나 혹은 과다하게 포함된 경우, 독성불질이나 발암물질과 같은 부적절한 성분이 포함된 경우, 상표를 도용해서 임의로 제조한 약물 모두를 가짜약의 범주에 포함시켰습니다.

알약통을 들고 있는 남성알약통을 들고 있는 남성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가 치명적 부작용을 일으켰던 사례는 비교적 많이 보고되고 있는데 먼저 싱가포르에서는 가짜발기부전치료제의 제조과정에서 당뇨병치료제인 글리브라이드가 고농도로 오염되어서 약 복용 후에 심각한 저혈당 증상으로 5개월간 45명이 병원응급실로 이송되었고, 이들 중 7명은 상태가 개선되지 않아서 혼수상태에 빠졌으며, 결국 4명은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또한 중국에서는 2001년에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로 인한 사망자수가 10만명을 넘을 것이라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국내에서도 2008년도 한국리서치가 조사한 바로는 짝퉁 발기부전치료제 복용 이후에 약 13%에서 약복용의 부작용으로 지속발기증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있어서 국내외로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의 폐해가 매우 심한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국내의 가짜발기부전 치료제의 유통 현황을 밝혀내기 위해서 대한남성과학회에서는 식약청 마약류관리과와의 협조로 가짜발기부전치료제에서 유효성분이 어느 정도 함유되어 있는지, 발암물질과 같은 독성물질의 함유 여부에 대하여 성분분석을 통하여 실태파악을 실시하였습니다. 인터넷, 수입상가, 통신 판매, 성인용품점에서 불법으로 유통되는 총 19가지의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를 구입하여 성분분석을 시행하였습니다. 국내에서 시판되는 정품 발기부전 치료제는 모두 종이 팩키지 형태로 판매되며 플라스틱 병의 형태는 전부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로 드러났고, 국내에서 유통되는 정품 발기부전 치료제는 낱알로 판매되지 않고 반드시 알루미늄 포장이 되어있고, 홀로그램이 부착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용량 면에서도 정품과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정품은 비아그라가 50, 100mg, 시알리스는 10,20mg이 허가된 용량인데 비하여 가짜에서는 비아그라 100mg이 9종, 220mg이 3종, 시알리스는 20mg이 1종, 50mg이 1종, 100mg이 3종, 200mg이 1종, 220mg이 1종으로 용량표기에 있어서도 정품 발기부전 치료제의 최대허용용량의 몇배의 용량을 표기한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분면에서도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총 분석 대상 중의 35%에서는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을 전혀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성분분석결과 밝혀졌고, 58%에는 발기부전치료제의 성분을 허용치 보다 과다하게 많이 함유하고 있었고, 심지어는 최대 허용치의 2.4배까지 고용량의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과량복용으로 인한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20%에서는 납과 수은 등의 중금속이 포함되어 있어서 장기간의 반복 투약 시에는 중금속의 체내 축적으로 인한 중독증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리하자면,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는 용량면에서도 유효 성분이 전혀 없거나 있더라도 발기부전 치료를 위한 최대 허용치의 몇 배의 과량이 함유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고, 일부에서도 중금속으로 오염되어 장기간 복용 시에 인체에 치명적인 해악을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므로 "빈대를 잡기 위해서 초가 삼간을 다 태우는" 우를 범하지 말고 본인의 건강에 해가 없는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위해서는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 후에 발기부전치료제를 복용해야 하고, 복용하면서도 의사에게 주기적인 추적 관찰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글 = 유쾌한 비뇨기과 이지한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

# 본 칼럼은 대한비뇨기과의사회 소속 YUF(young urologist forum) 연재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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