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이 머리만 아픈 게 아니에요?
두통도 힘들지만 기억력이 저하되는 것 같고 심하면 어지럽기도 합니다.
소화가 안되면 머리가 아픈데 편두통 맞나요?”
오래된 두통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머리가 아픈 것 말고도 다양한 증상들을 호소합니다.
자신의 두통이 단지 스트레스나 성격이 예민해서 생긴 것으로 보기에는 너무 심각한 것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편두통을 오랫동안 겪어오는 분들은 또한 주변에서 이러한 증상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편두통이나 어지럼증을 주로 진료하는 신경과에서 보는 편두통은 어떤 병일까요?
편두통은 뇌 신경과 혈관의 변화로 인해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마치 천식, 아토피 등이 스트레스나 피로 등으로 악화되지만 근본적으로 면역계 질환인 것처럼 편두통 또한 여러가지 일상 생활의 변화 및 신체적 상테애 의해서 악화되는 것은 맞지만 뇌 신경계 질환입니다.
양쪽 머리를 짚고 있는 여성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성격이 예민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것이 직접적인 원인은 아닙니다.
편두통은 두통에 대한 감수성이 높게 설정되어 있는 뇌 신경-혈관계로 인해서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편두통 환자들은 단지 머리가 아파요! 라는 증상이외에 다른 여러가지 부가 증상들로 힘들어 합니다.
제일 힘들어하는 증상은 두통이겠지만 그 다음은 생각이 잘 나고 멍한 느낌이 드는 것이 있습니다.
편두통이 생기는 시기를 전후로 해서 짧게는 몇 시간 길게는 며칠 동안 집중력이 저하되고 생각이 잘 이어지지 않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뇌 신경의 억제 현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편두통이 시작되면 직장이나 학교에서 집중을 할 수 없고 기억력이 저하되는 느낌이 든다고 호소합니다.
다음으로 많은 증상은 어지럼증입니다.
편두통이 아주 심한 경우에서는 두통 이외에도 심한 어지럼증이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냥 휘청하는 짧은 느낌에서부터 이석증과 같은 정도로 심한 회전성 어지럼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뇌혈류의 변화에 의한 어지럼증에서부터 실제 평형을 담당하는 전정신경의 기능 저하로 인한 어지럼증까지 나타납니다.
이외에도 속이 불편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편두통 자체에 의한 뇌 기능 이상부터 어지럼증에 의한 이차적 증상까지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평소 음식을 잘못 먹어도 메쓰거움과 두통이 바로 시작되기도 합니다.
편두통은 실제 앓고 있는 환자들이 느끼는 고통은 옆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힘들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아니어서 그냥 참고 넘기면 될 것 같지만 막상 편두통이 시작되면 머리가 아픈 것 말고도 위에서 이야기한 다양한 부가 증상들이 나타나 견디기 힘들어집니다.
주변에 편두통이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약간의 관심을 가지고 위와 같은 증상들이 같이 나타나는 지 물어보시고 힘들어하는 증상들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세요.
아픔을 이해 받는 것도 중요한 치료의 하나입니다.
<글 = 연세오원석신경과의원 오원석 원장 (신경과 전문의)>
<저작권©언론사 하이닥,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