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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눅눅한 장마철 뒤끝엔 반갑지 않은 손님 ‘곰팡이’가 어김없이 찾아와 있다. 덥고 높은 습도는 곰팡이 서식의 최적의 조건. 물이 샌 천장과 벽, 통풍이 잘 되지 않는 습한 옷장, 신발장, 베란다 구석에도 곰팡이들이 피어 주부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아토피 환자나 천식 환자가 있는 가정에선 곰팡이 피해가 더욱 크다.

주부 이 모씨(41살)는 얼마 전 새로 입주한 아파트 베란다에 곰팡이가 잔뜩 피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비가 자주 와서 온 집이 눅눅했던 데다 베란다 구석에 이사 후 정리 못한 짐을 잔뜩 쌓아둔 채 제대로 통풍을 못 시켰던 것이 원인인 듯 했다.

아토피 피부염과 천식을 동시에 앓고 있는 이씨의 6살 아들은 아침, 저녁으로 부쩍 발작 기침이 심해졌고, 온몸이 가렵다며 긁어달라 성화다. 이 씨의 남편도 여름내 잦아들었던 아토피 증상이 다시 심해져 걱정이다.

장마 뒤 곰팡이 퇴치와 아토피 환자들의 생활수칙에 대해서 알아본다.

◆ 장마 끝난 뒤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퇴치해야

가려움을 호소하는 남자 삽화가려움을 호소하는 남자 삽화

곰팡이는 공기를 오염시켜 두통을 유발시키고, 알레르기 비염이나, 아토피 피부염 등의 증상을 유발 또는 악화시킬 수 있다. 곰팡이가 생긴 곳의 곰팡이 제거는 물론 향후 곰팡이가 다시 생기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장마 뒤 가장 불쾌감을 주는 것은 이불이다. 장마철을 넘긴 이부자리는 곰팡이나 진드기의 온상으로 면역성이 약한 어린이에게 설사병, 비염 등을 유발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70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살균 세탁하거나 햇볕이 내리쬐는 날 오전 11시∼오후 3시 사이 이불을 널어 충분히 일광소독을 하고, 보송보송하게 건조된 뒤, 10여회 이상 두드려 먼지, 진드기 등을 털어낸 후 사용한다.

먼지나 진드기 등을 확실히 제거하려면 진공청소기나 헤어드라이어를 이용해 햇볕이 미치지 못한 구석구석을 말려주는 것이 좋다. 축축해진 카펫이나 돗자리의 경우에는 다리미로 천천히 다려주면 된다.

또한 하루에 30분씩 네 번, 환기를 철저히 한다. 환기만 잘 시켜줘도 실내공기 정화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청소 시 청소기 사용과 함께 물걸레로 꼼꼼하게 먼지를 닦아 구석구석 쌓인 먼지를 제거해야 한다.

묵은 옷장과 서랍장 정리도 필요하다. 옷을 모두 꺼낸 다음 먼지를 제거하고 선풍기나 헤어드라이어를 이용해 옷장과 수납장 구석구석의 습기찬 부분을 말려준다. 먼지가 끼기 쉬운 등나무나 라탄 소재의 가구는 청소기와 브러시로 틈새 먼지를 제거한 뒤 물걸레로 닦아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말린다.

옷장의 통풍이 잘 되지 않을 때는 옷에 곰팡이가 피기 쉽다. 따라서 옷을 보관할 때는 비닐 포장을 피하고 공기가 잘 통할 수 있도록 옷 사이에 적당한 간격을 두는 것이 좋다. 또한 의류전용 방습제를 같이 넣어둔다.

◆ 철저한 보습으로 가려움증 예방

아토피를 완화하려면 꾸준히 보습제를 발라주고 상태가 심하거나 염증이 생겼을 때는 병원에서 처방하는 연고제를 바르거나, 상태나 부위에 따라서 피부과에서 아토피 관리를 받는 것이 좋다. 아토피 환자의 피부는 피부장벽의 손상이 심한데, 요즘은 손상된 피부장벽을 빨리 보완, 복구해주는 보습제도 개발 되었으므로 보습제에 대해서도 피부과를 찾아서 의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간혹 민간요법을 맹신하는 경우가 많은데, 민간요법 치료 후 증상 악화나 부작용 등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으므로, 민간요법에 현혹되지 말고 의사의 치료법을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밤중에 갑자기 가려움증이 심해질 때는 찬 수건이나 얼음, 차가운 빈 병을 피부에 접촉시키면 가려움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 전, 튀김류 등 명절음식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

음식이 아토피피부염에 큰 영향을 미치거나 특정 음식이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아토피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기름진 음식이나 고기, 계란 등 고단백 식품들은 아토피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곧 다가오는 추석 명절 음식을 살펴보면, 기름을 많이 사용한 튀김이나 부침류, 고기, 계란 등 단백질 위주 식품 등이 많아 아토피를 악화시킬 위험성이 매우 높다. 아토피 유발물질인 메밀가루와 계란, 밀가루 등이 각종 전과 튀김에 많이 들어 있고 탕과 튀김의 재료가 되는 새우와 한과에 많이 들어가는 밤과 땅콩 등 견과류도 아토피를 악화시킬 위험이 크다.

특히 성인보다 어린이의 경우 음식으로 인한 알레르기에 더 예민할 수 있으므로 부모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아토피피부염 환자라면 명절기간엔 더욱 철저한 식이요법과 생활관리가 요구된다.

<글 =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 (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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