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질환·치료

건조해지기 시작하는 가을, 피부가 마르고 거칠어지며 ‘수분부족’을 바로 호소하게 된다. 하지만 의외로 관리가 허술하기 쉬운 곳이 바로 ‘손’이다. 각종 자극물질에 노출되어 있는데다 요리, 설거지, 빨래, 청소로 자주 물에 닿게 되는 만큼 피부의 수분손실이 많고 피부 보호막인 각질층이 벗겨져 여러 가지 피부 트러블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대기가 차고 건조해지기 시작하는 요즘, 조금만 손 보습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손등이 트고 손바닥은 거북이 등껍질같이 딱딱하고 잘 갈라지게 된다. 건조한 가을철 섬섬옥수처럼 고운 손을 유지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 맨손 설거지는 이제 그만

네일케어를 받은 손네일케어를 받은 손

주부라면 하루에도 몇 번씩 필수적으로 하게 설거지. 바쁘다 보면 고무장갑을 끼지 않고 할 때도 많고, 혹은 맨손 설거지가 편해 그냥 하는 경우도 흔하다. 하지만 무심히 생각했다가는 주부습진에 걸리기 쉽고, 물일 후 손이 자극 받아 금새 거칠어지고 손 주름도 깊어진다.

주부습진은 피부습진의 일종으로 손의 피부가 물이나 세제 등 각종 자극물질에 장기간 접촉하면서 생기는 접촉성 피부염의 일종이다. 여러 자극물질이 장기간 피부에 접촉하면 각질층에 손상을 주게 되어 피부의 방어기전이 허물어져 피부염을 일으키게 된다.

주부습진의 증상은 피부가 갈라지는 균열, 각질이 일어나는 인설, 붉어지는 홍반, 각질층이 딱딱해지는 과각화증, 피부가 가죽처럼 변하는 태선화, 물집, 손톱의 변화, 부종 등으로 나타난다. 이 증상들은 처음에는 손가락 끝에만 나타나다가 차츰 손바닥, 손목, 손에도 번지게 된다.

주부습진은 비누세제, 물일, 고무장갑, 흙일,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으로 악화가 잘 된다. 또 지점토나 꽃꽂이 등의 취미생활, 약품을 만지는 작업일 때도 악화된다. 특히 유아가 있어 손을 자주 씻는 습관이 있는 주부에게 잘 생기게 된다.

증세가 가벼우면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여 손을 촉촉하게 유지시켜주는 보습제가 함유된 연고를 바르면 된다.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부신피질호르몬과 보습제가 혼합된 연고를 발라야 한다. 아주 심한 경우에는 내복약을 먹어야 한다.

주부습진 예방을 위해서는 손에 물이나 세제가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설거지나 걸레 등을 빨 때 반드시 고무장갑을 착용하고, 고무장갑 안에는 면장갑을 껴서 손을 보호해야 한다. 또한 손을 씻은 후에는 반드시 손 전용 크림을 듬뿍 바르고 수시로 보습제를 발라 마사지를 해주면 좋다. 음식을 만질 때에도 맨손으로 만지지 말고 위생용 폴리 글러브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 손톱이 건강해야 고운 손

손톱 상태를 통해 몸 속 건강도 짐작할 수 있다. 즉, 몸이 건강해도 손톱도 건강하게 자란다. 손톱과 발톱은 심장에서 멀지만 세정맥과 세동맥이 모세혈관 없이 연결되어 있다. 세정맥과 세동맥이 바로 연결된 부위를 사구체라고 하는데, 사구체가 많이 분포해 있기 때문에 심장, 폐 등의 이상 여부를 손발톱의 색으로 확인할 수 있다.

건강한 손톱은 보통 0.5mm 두께로 단단하고 투명하면서도 분홍빛이 돈다. 보통 손톱을 누르면 하얗게 변했다가 원래의 분홍빛으로 돌아오는데 3초 이내의 시간이 걸리는데, 이보다 오래 걸린다면 빈혈이나 호르몬 부족, 생리통이나 생리불순을 의심해볼 수 있다. 손톱에 분홍빛이 거의 없고 창백한 흰색을 띠고 있다면 영양결핍이나 결핵을 의심할 수 있다.

때문에 평소 손톱상태를 체크하고,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 여성들의 경우 손톱을 길게 기르고 수시로 매니큐어 색깔을 바꿔주며 네일 관리에 열심이지만 사실 손톱이 너무 길면 아무리 깨끗이 하려고 해도 세균번식을 막기가 어렵다.

짧은 손톱보단 긴 손톱에 많은 세균이 번식하는데, 주요 세균으로는 폐렴균, 요도 감염균, 혈액감염을 일으키는 효모균, 황색포도상구균 등이 있다. 따라서 손톱을 깎을 때는 손톱 끝 하얀 부분이 1~2mm만 남게 깎는 것이 좋다.

또한 날씨가 건조해지면 손 피부도 트기 쉽지만 손톱도 마찬가지다. 손톱껍질이 쉬이 벗겨지고 갈라진다면 손톱에 영양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손 전용 크림을 손등에 충분히 바른 후 손톱엔 네일 전용의 영양로션이나 크림을 발라 보습을 더해주면 윤기 나는 손톱으로 관리할 수 있다.

손발톱을 깎을 때는 살에 파고들지 않도록 일자로 깎고, 깎는 동안 손발톱의 모양과 색을 살피는 습관을 갖는다. 또한 한 가지 음식만 먹거나 식사량을 현격하게 줄이는 무리한 다이어트는 손톱 성장에 장애를 줄 뿐 아니라 색을 창백하게 만들고 잘 부스러지게 만든다. 이럴 때는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도록 적절한 운동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과일이나 녹황색채소도 손톱을 튼튼하게 만드는데 좋다.

◆ 섬섬옥수 만드는 생활관리법

부드럽고 촉촉한 손을 위해서는 가을철 손 보습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손은 특히 물이 닫는 횟수가 많은데, 손을 씻는 횟수만큼 보습제도 같이 발라줘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손씻는 횟수만큼 피부의 천연 피지막은 손실되어 손이 거칠어지고 쉽게 노화된다.

섬섬옥수 같은 손을 가지려면 반드시 손을 씻은 후 손 전용 핸드 크림을 손에서 팔꿈치까지 넉넉하게 바르고 손끼리 비벼주며 30초에서 1분 정도 마사지를 해준다. 평소에도 늘 가까이 핸드크림을 휴대하여 수시로 마른 손에 보습크림을 발라주면 늘 부드럽고 촉촉한 손을 유지할 수 있다.

건조가 심해 손이 트고 갈라질 때는 클렌징 크림으로 손의 노폐물을 닦아낸 다음, 각질 제거제로 손 피부의 묵은 각질을 제거한다. 손을 씻은 후 타월로 가볍게 물기를 제거하고, 영양 크림이나 손 전용 크림을 충분히 바른다. 자기 전에 크림을 바른 다음, 랩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빈틈없이 손을 둘러싸거나 비닐 장갑을 끼고 20분 후에 벗기면 손이 촉촉해진다.

<글 =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 (피부과 전문의)>

  • 공유하기

    주소 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trl + v 를 눌러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하세요.

    확인
    닫기
강진수 강한피부과의원 전문의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