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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충치가 너무 심해서 신경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이 말에 환자나 보호자는 걱정부터 앞선다. 일반인들이 치과에 가기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는 치료 시 혹은 치료 후의 통증이며, 그 중의 가장 통증이 심한 치료 중 하나가 신경치료이다.

신경치료, 왜 아픈 것일까?

인체 중에 가장 단단한 조직이 치아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졌다. 뼈보다도 단단한 치아는 가장 바깥부터 법랑질, 상아질이라는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단단한 정도도 법랑질, 상아질 순이다. 상아질 안쪽에는 소위 신경이라고 불리는 치수가 들어있다. 이 치수는 신경뿐 아니라 혈관, 결합조직 등으로 구성되어있으며, 치아의 감각, 영양 등을 담당하고 있다. 상아질을 넘어서는 광범위한 충치(치아우식)나 파절 등이 있는 경우 치수는 바로 뇌 신경까지 빠른 속도로 통증을 전달하기 때문에 심한 통증을 호소할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 국소마취를 하고, 치아 내의 치수를 기계 및 화학적으로 제거한 후, 그 빈 공간을 원래의 치수와 탄성계수가 비슷한 재료로 채움으로써 구강과 조직 내를 차단하는 것이 신경치료의 마무리이다.

통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도, 신경치료를 해야만 하나?

통증이 심하지 않은데 신경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는 치아의 뿌리 끝에 염증이 존재하고, 이미 치수가 괴사(썩는 현상)하여 나쁜 균들로 치아 및 뼈가 공격을 받고 있다. 물론 치수의 신경이 거의 기능을 하지 못하여 통증을 심하게 느껴지는 않지만, 방치할 경우, 치아는 물론 잇몸뼈, 심하면 턱뼈까지 감염으로 큰 수술을 해야만 하는 경우가 많아서 신경치료와 적절한 투약으로 잇몸뼈와 치아 내부를 치료하여야만 한다.

신경치료를 했는데도 치아가 아프고 불편하다?

이빨이 아픈사람이빨이 아픈사람

치과의사가 치아 내부를 아무리 깨끗이 치료하였어도 뿌리 끝에서 신경을 절단했기 때문에 그것이 회복되는 시간이 필요하다. 더군다나 치아 내의 치수를 제거하기 위해 기계적으로 또는 화학적으로 치료했기 때문에, 잇몸뼈 쪽에는 자극이 좋던 싫든 가해졌을 것이고, 잇몸뼈가 안정화되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하다.

신경치료를 하면 치아를 죽이는 것인가?

신경치료의 정확한 명칭은 근관치료이다. 근관치료를 받으면, 치아 내부의 치수는 완전히 제거되지만, 치아와 잇몸을 연결해주는 치주인대내의 신경과 혈관들은 그대로 살아있어, 영양과 감각을 느끼게 해준다. 물론 치과의술의 발전으로 예전 같으면 이를 뽑아야 할 치아를 근관치료를 통해 살려내어 기능이 가능하게 한 것이므로, 조심해서 사용하면 다른 치아와 별다른 차이 없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

신경치료를 하면 반드시 보철이 필요한가?

신경치료의 모든 단계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비용이 그리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 미국이나 캐나다의 경우, 신경치료의 비용이 너무 고가여서, 신경치료를 받지 못하고 발치를 해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신경치료의 비용보다는 보철비용이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신경치료 후에 바로 이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많지는 않지만, 반드시 보철을 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 이유는 신경치료를 할 때 치수를 제거하기 위한 기구의 도달을 위해 불가피하게 치아의 삭제가 필요하며, 신경치료를 받을 정도의 치아는 이미 많은 치질을 잃어버린 경우가 많다. 그러한 치아에 신경치료를 하고, 그 안을 대체물질로 채운 후 치질 부분을 단단한 재료로 메꾸어야 한다. 그 이후 크라운을 해야 하는 이유는 이 단단한 물질과 치아는 서로 다른 물질이기 때문에 방치한다면 저작 등의 기능 중에 치아를 쪼개는 쐐기 현상이 일어나서 치아가 파절이 되어, 발치가 필요한 경우가 매우 많다. 그러므로 당연히 위쪽에서 크라운 등으로 치아를 감싸주어 치아를 보호하는 것이 필수이다.

<글 = 서울퍼스트치과 정현성 원장 (치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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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성 서울퍼스트치과의원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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