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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한국사람들은 급한 성격 때문에 초고속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고, 많은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두각을 나타내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이런 성격은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 성수대교의 붕괴 등의 부실공사로 인한 피해 또한 고스란히 우리에게 돌아왔다.

치아교정치료는 상당히 시간이 걸리는 치료이다.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지루하고, 힘든 과정의 연속이다.

물론, 치과 재료의 개발과 의술의 발전으로 이전에 비해 많은 기간이 단축된 것은 사실이나, 아직도 교정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해결하기에는 부족함이 큰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현재 급속교정이라고 알려진 방법들에 대해 알아보자.

▲ 피질골 절단술을 이용한 급속교정

치아는 교정력을 받으면 잇몸뼈 속에서 이동하게 된다. 이때 뼈의 바깥쪽 부분인 피질골이라고 불리는 부위가 너무 단단하거나 두꺼우면 이동에 제약을 받는다. 이에 착안하여 잇몸수술로 피질골에 금을 긋고, 일정 부분 제거하여 치아이동을 빠르게 하는 것이 바로 피질골절단술(corticotomy)를 동반한 치아교정이다.

이 방법은 1950년대부터 시도되었으나, 별로 주목받지 못하다가 2000년대 들어 수술 및 치과 교정학의 발달로 다시 도입되어 현재 시술되고 있다. 이 방법의 장점은 치아 개개의 이동은 물론 다수의 치아의 묶음이동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국소 마취하이기는 하나 수술이 2회 필요하며, 수술 후 붓기 등의 합병증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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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미네이트 등을 통한 급속교정

몇 년전 부터 인터넷이나 기사를 통해 기존의 치과 보철학의 한 영역인 라미네이트와 올세라믹 크라운을 이용한 술식이 초단기 급속교정이라고 소개되고 있다. 최근에는 많은 치과 교정과의사들의 항의탓인지 치아 성형이라는 용어로 많이 전환이 되었지만, 이러한 보철술식을 교정으로 착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라미네이트는 치아의 변색이 심하거나, 선천적으로 작은 왜소치 등에 사용되던 치아 수복물로, 치아의 가장 바깥쪽 부분을 0.3-0.5mm 삭제한 다음, 기공소에서 제작한 판모양의 도자기 치아를 붙이는 방법이다. 매우 얇아서 손톱에 비유되기도 한다. 이러한 라미네이트는 태생적 한계 때문에 잘 부서지고, 깨지는 단점이 있어서, 치료 후 매우 주의가 필요하다.

라미네이트로 수복이 힘들 거나, 치아의 손상이 심하면 치아 전체를 삭제하여 씌워주는 크라운이 필요하다. 앞니 크라운의 경우, 미용상의 이유로 당연히 도자기로 씌워주어야 하는데,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도자기 안쪽에 금이나, 금속 등으로 안쪽이 보강되어있다.

최근의 재료의 발달로 크라운의 보강하는 금속 없이 전부 도자기로 씌우는 올세라믹이라고 불리는 치과술식이 개발되어서, 자연치에 가까운 형태와 색을 재현해 내고 있다. 이러한 좋은 술식을 미용에 도입하여 불필요하게 치아를 6-12개 삭제한 이후 치아를 씌워 덧니나 돌출을 해결한다고 광고하여 일반인들을 현혹하고 있다.

물론 연예인 등의 경우처럼 특수한 상황이 있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치아교정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을 치아에 손상을 가해서 치료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물론 치아교정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지는 못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교정치료 이후에 라미네이트나 1~2개의 올세라믹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나, 덧니를 뽑고 그 부분을 보철로 시술하는 행위는 사상누각처럼 보인다.

▲ 자가결찰 브라켓을 이용한 급속교정

치아 이동에 가장 좋은 힘은 약하고 지속적인 것이다. 이전의 장치들도 이러한 치아 이동을 도모하였으나, 최근에 개발된 자가결찰 브라켓장치가 교정장치와 교정용 철사 간의 마찰을 최소화하여 가장 최적한 교정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교정장치 역시 생물학적 한계 내에서 치아이동이 이루어져야 하는 만큼 초단기간의 교정은 어려운 측면이 있다.

<글 = 서울퍼스트치과 정현성 원장 (치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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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성 서울퍼스트치과의원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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