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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옛말에 ‘앞니가 벌어져 있으면, 복이 나간다’는 말이 있다. 얼굴을 보고 그 사람의 운명을 짐작해 보는 관상가들도 치아 사이의 공간은 좋지 않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인종적으로 보면, 흑인들에게서 앞니가 벌어져 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서양에서는 앞니가 벌어진 것을 정력의 상징으로 간주하는 사람들까지 있다고 하니, 동일한 현상에 대해 해석은 다양한 것 같다. 그러나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경우, 영화배우였을 때 트레이드마크와 같았던 벌어진 앞니를 주지사가 되고 나서 좁힌 것을 보면, 앞니가 벌어져 있으면 덜 지적으로 생각되는 것은 동서양의 공통적인 생각인 것 같다.

앞니가 벌어진 아이앞니가 벌어진 아이

◆ 앞니가 벌어지는 이유

첫 번째는 치아를 포함하는 턱뼈, 즉 악골과 치아크기간의 부조화에 기인한 ‘발육 상의 문제’ 때문이다.

턱뼈가 지나치게 크거나 치아가 작은 경우에 치아들은 벌어지고, 특히 앞니가 많이 벌어진다. 부가적으로 치아의 결손으로 인한 치아의 벌어지는 현상이 있는데, 치아와 턱뼈의 크기는 적당한데, 치아가 선천적, 혹은 후천적으로 없는 경우에 치아들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는 젊었을 때는 치아가 가지런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앞니가 벌어지는 ‘병리학적인 이유’를 들 수 있다.

풍치로 알려진 치주질환에 걸린 경우, 치아를 지지해 주는 잇몸뼈가 약해져서 치아의 동요도가 생기고, 식사 등의 일상적인 힘에도 치아는 이동하게 된다. 특히 씹는 힘이 앞니 쪽으로 전달되는 생리학적인 특성상, 앞니가 풍치에 의해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

◆ 앞니가 벌어지는 이유에 따른 치료

첫 번째, 턱뼈가 커서 앞니가 벌어져 있는 경우, 치아의 크기가 정상이라면 교정치료 등을 통해 공간을 재분배하고, 남는 공간은 보철치료의 힘을 빌어서 해결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물론 교정만으로 벌어진 치아들의 공간을 없애는 것이 대부분 가능하지만, 공간이 지나치게 크다면 보철치료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두 번째, 치아의 크기가 작아서 생긴 경우, 치아의 크기를 반드시 키워주어야 결과가 만족스럽다. 치아의 삭제 없이 치아를 키우는 방법은 레진치료를 통해 가능하다. 레진의 경우 장점은 치료가 1회로 간단하며, 다른 보철치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단점으로는, 다른 치료에 비해 변색의 가능성이 높고, 부주의하게 사용할 경우 탈락이나 파절의 위험성이 있다. 그러나 치아의 삭제가 없는 만큼 수리가 용이하고, 재치료가 간단한 것도 큰 강점이다.

레진 치료 이외에는 라미네이트치료와 올세라믹치료 등이 있는데, 라미네이트는 최소의 삭제와 얇은 도자기 판으로 접착하여 치료하는 방식이고, 올세라믹치료는 삭제 후 치아를 완전히 덮는 치료이다. 보철치료의 경우, 불가피하게 치아의 삭제가 필요하나, 시술후의 만족도가 높은 것이 큰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세 번째, 치아의 결손이 있는 경우, 교정치료를 시행한 이후 결손부위에 일반적인 보철이나 임플란트를 통해 구강기능을 회복하면, 벌어진 이도 함께 해결할 수 있다.

네 번째, 풍치 즉, 질병에 의해 치아가 벌어졌다면, 일단 잇몸치료를 시행하여 건강한 잇몸을 찾아주어, 치아가 원래의 위치에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장시간에 걸쳐 서서히 이동된 치아는, 염증이 소실된다고 처음의 위치로 가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므로, 잇몸치료를 통해 더 벌어지는 것을 막고 안정된 위치로 이동시킨 이후에, 치아교정이나 보철을 통해 벌어진 치아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 서울퍼스트치과 정현성 원장 (치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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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성 서울퍼스트치과의원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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