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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사랑니라는 단어를 들으면 아프고 불편한 느낌을 느끼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단어는 사랑과 이가 합쳐진 말인데, 왜 이렇듯 상반된 느낌을 줄까?

성인의 절반 가까운 사람들이 사랑니가 날 때, 혹은 사랑니를 뽑고 나서 불편함을 한 두번쯤은 경험해 보았기 때문이다. 사랑니의 정식적인 명칭은 제3대구치이다. 사람의 3번째 큰 어금니라는 뜻이다. 제3대구치를 사랑니라고 불리게 된 까닭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으나, 사랑니가 나오는 나이 정도가 되면 이성에 눈뜨고, 성숙한 시기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설득력이 있다.

영어로는 wisdom teeth, 즉 지치(智齒)라고 하여 지혜를 완성하는 시기에 나오는 치아라고 불리는데, 지치보다는 사랑니가 더욱 시적(詩的)인 표현이 아닌가 싶다.

◇ 사랑니, 왜 삐뚤게 나거나 뼈 속에 매복되는가?

이빨이빨

그 이유는 치아의 맹출 시기와 턱뼈의 성장에서 정답을 알 수 있다. 성인치아의 갯수는 모두 32개이다. 이중 앞니부터 작은 어금니까지 20개의 치아는 젖니가 빠지고 나는 계승 영구치인 반면, 큰 어금니는 만6세, 12세, 18세에 차례로 입안에 출현하게 된다.

12세 어금니인 제2대구치가 맹출할 때 까지는 충분히 턱뼈가 자라서 공간이 부족하지 않은 반면, 18세 이후에는 턱뼈가 사랑니를 수용할 만큼 성장이 일어나지 않으므로, 대부분 비뚤게 나거나 잇몸에 묻히게 되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전 인구의 10%는 사랑니가 없다고 보고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사랑니가 입안에 없다는 사람은 이 보다는 많은데, 그 이유는 입안에 나와 있지 않더라도, 엑스레이를 찍어보면 뼈 속에 묻혀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 사랑니는 반드시 뽑아야만 할까? 절반은 YES 절반은 NO!

사랑니로 생긴 충치나 잇몸의 염증을 겪어 본 사람이라면, 당연히 빨리 뽑아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사랑니가 비스듬히 나서 앞 치아들을 상하게 할 우려가 있는 치아는 반드시 제거 되어야 한다.

살려 두어야 한다는 견해는 올바르게 나와 있는 사랑니는 씹는 기능인 저작에 도움을 주며, 앞치아가 빠진 경우에 보철물의 기둥으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가 있다. 최근에는 임플란트 대신에 사랑니를 뽑아 치아가 상실된 부위로 옮기어 심는 자가치아 이식으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보존해야 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 치아 교정 시 사랑니는 뽑아야 할까?

치아교정을 위해서는 사랑니는 가급적 발치를 해주는 편이 좋다. 덧니나 돌출을 작은 어금니의 발치 없이 교정하는 경우에는 공간확보를 위해서 필수적으로 제거가 되어야 하고, 작은 어금니의 발치가 계획된 경우라도, 사랑니까지 배열하기에는 공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으므로 발치를 권하게 된다.

논란의 소지가 있기는 하지만 사랑니의 위치와 기능 시 간섭현상으로 턱관절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는 견해 또한 사랑니 발치쪽에 많은 힘을 실어준다.

치아교정은 위아래 모든 치아를 움직여서 바른 구강구조를 만드는 만큼 치아의 맞물림 즉, 교합에 방해가 된다면, 발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그러나 무리하게 사랑니를 발치 하여, 감각이상 등의 합병증이 예상될 때는 신중하게 접근하여야 한다.

<글 = 서울퍼스트치과 정현성 원장 (치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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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성 서울퍼스트치과의원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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