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인데 가슴살이 좀 많습니다. 열심히 운동하면 근육으로 만들 수 있겠죠?"
종종 위와 같은 질문을 하는 남성분들이 있다. 아마 여성형유방증(여유증)이 있는 남성이라면 한 번쯤 이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희망에 부풀어 있는 분들께는 조금 안 된 이야기지만 여유증은 운동을 해도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운동을 해서 여유증을 없앨 수 있는 케이스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단순 지방축적으로 증상이 나타난 경우, 즉 유선조직이 발달하지 않은 경우다. 또 하나는 10대 후반에 일시적으로 유선조직이 발달한 경우다. 이 같은 상황이라면 운동을 통해 어느 정도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
프라이팬을 들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 남자
참고로 10대 후반에는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전체 남성의 60~70%에서 일시적인 여유증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청소년기에 발생한 여유증은 특별한 운동이나 식이요법을 시행하지 않아도 성인이 되면서 90% 이상 자연치유 되므로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성인이 된 후에도 청소년기에 발생한 여유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운동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그 전에 병원에서 정확한 원인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유선조직이 발달한 경우에는 운동을 하면 할수록 오히려 돌출된 가슴 부위가 더욱 도드라져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유선조직이 발달한 가슴 중앙부의 살은 빠지지 않고, 그 주변부의 지방만 빠지는 탓이다.
이렇듯 남성의 가슴에 비정상적으로 발달한 유선조직은 운동을 통해서는 좀처럼 해결하기 어렵다. 이 경우에는 유선조직을 외과적 방식으로 적절히 제거해주는 수술, 즉 여유증수술이 효과적이다.
유선조직을 제거할 때는 주변부의 지방조직 또한 함께 적절히 제거해줘야 한다. 지방조직은 그대로 둔 채 단순히 유선조직만을 제거하면 추후 유륜 부위가 함몰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수술 시 유선조직을 방치한 채 지방조직만을 제거하거나, 유선조직 제거가 불충분하게 이뤄진 경우에는 유륜 부위가 돌출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한편 단순 지방축적으로 나타난 여유증은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을 복합적으로 시행하면 증상 해소에 어느 정도 도움될 수 있다. 그러나 환자 본인이 자신에게 나타난 여유증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운동을 통해 해소할 수 있는 여유증인가 아닌가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의사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여유증 검사는 대부분 촉진을 통해 진행되며, 남성 유방암 등 특별한 질환이 의심되면 선택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글 = 트루맨남성의원 부천점 이성진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
<저작권©언론사 하이닥,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