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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새 학기를 앞두고 부쩍 검진환자들로 진료실이 시끌벅적하다. 치과의사를 십수 년 간 하는 동안 수많은 사람의 입속을 들여다보고, 치료도 해보았지만, 과거에 비하면 요사이 사람들의 구강 상태는 매우 양호해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특히, 예전에 소아 환자들이 치과에 오면 충치의 개수를 세느라 무척 애를 먹었지만, 최근의 아이들은 치료할 치아들이 그리 많지 않다. 부모들의 관심 증가로 충치가 생기면 바로바로 치료를 한 이유도 있지만, 절대적으로 치료받을 치아의 개수가 줄어든 느낌이 든다.

그 원인이 무엇일까? 혹자는 실란트(치아 홈 메우기)가 충치 예방에 탁월한 역할을 한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실제 임상에서 느끼는 실상은 실란트 하방에 생긴 충치 때문에 고생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실란트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는 치과의사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적당한 사례에서 적절히 시행된 실란트는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모든 치과의사가 동의하는 바이다.

◇ 실란트와 불소 도포란?

충치 예방충치 예방

실란트란 우리말로 치아 홈 메우기로 만 6세가량 구강 내로 맹출하는 영구치 즉, 어금니의 씹는 면에 우유빛 레진을 도포하는 예방적 치과 술식을 의미한다. 부모님들 사이에서는 실란트란 용어보다 치아에 코팅한다는 표현이 더 익숙할 것이다.

치아가 구강 내에 막 나오면, 성인의 치아보다는 석회화 정도가 약간 떨어지고,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잇솔질 능력이 많이 부족하므로, 실란트를 통해 음식물이 치아에 잘 붙지 않게 해야 한다. 이 실란트는 충치가 없는 치아에서 제한적으로 시행되어야 하며, 습기에 민감하므로 방습을 철저히 시행하여야만 떨어지지 않고 오랫동안 그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만일 보호자들이 실란트를 하면 충치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아이의 잇솔질 교육을 소홀히 하면, 오히려 실란트는 충치를 가리는 역할을 하여 단순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시기를 놓쳐서 신경치료까지 해야 하는 불행한 상황을 그리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실란트는 단지 씹는 면에 치태가 붙는 것을 막아주므로, 치아 옆면 등의 충치 예방에는 다른 방법이 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불소 도포이다. 불소는 매우 조심스럽게 다루어져야 하는 약품이므로, 치과에서 치과의사나 위생사가 시행해야만 한다.

불소는 치아를 단단하게 하여 충치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선진국에서는 상수도 불소화 사업으로 충치예방에 획기적인 기여를 하였다. 상수도에 첨가되는 불소의 경우 미량으로 신체에는 아무런 유해작용이 없으나, 몇몇 시민단체들의 반대와 예산 부족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몇 곳을 제외하고는 시행되고 있지 않다.

치과에서 사용되는 불소는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하고 상수도에는 들어있지 않다면, 우리 아이들의 충치 예방에 좋다는 불소는 어떻게 접할 수 있을까? 그 답은 치약에 있다. 어린이 치약의 경우 거의 모든 제품에 불소가 안전한 양으로 함유되어 있으므로, 어린이는 반드시 어린이 치약으로 잇솔질을 해야만 한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불소 함유 구강세정제 등도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매일 사용하는 치약보다는 그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 “실란트와 불소가 아이들의 충치를 줄였을까?”라는 물음에 필자는 “글쎄요?”라는 대답을 하고 싶다. 필자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부모들의 아이사랑이 구강위생상태를 향상시켰으며, 정기적인 치과검진과 치료가 아이들의 충치를 줄이지 않았나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글 = 서울퍼스트치과 정현성 원장 (치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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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성 서울퍼스트치과의원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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