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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하이닥 의학기자 최진영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최진영 원장ㅣ출처: 하이닥

자궁근종은 자궁근육세포에서 생기는 양성종양입니다. 자궁에 근육 덩어리처럼 혹이 생기게 되는데요. 이는 가임기 여성의 30~40%에서 진단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자궁근종은 산부인과에서 시행하는 골반초음파 검사를 통해 크기와 위치를 진단할 수 있고, 생기는 위치에 따라서 크게 3가지로 분류합니다. 자궁 밖으로 튀어나와 자라는 '장막하근종', 자궁내막 공간 쪽으로 튀어나와 자라는 '점막하근종', 그리고 자궁근육층 속에 위치하는 '근층내근종'입니다.


위치에 따른 자궁근종의 종류|출처: 최상산부인과위치에 따른 자궁근종의 종류|출처: 최상산부인과


자궁근종 중 자궁내막 근처에서 자라는 점막하근종은 크기가 작아도 위치 특성상 증상을 유발할 확률이 높습니다. 점막하근종이 유발할 수 있는 증상은 부정출혈, 생리과다, 생리 불규칙, 분비물, 골반통증, 생리통, 난임, 임신 중 근종의 허혈성 변성에 의한 급성통증, 임신 중 태아 자세 이상, 조기진통, 조산, 조기양막파수, 태반부착이상, 난산 등이 있습니다. 점막하근종은 자궁내막과 관련이 있어 특히 부정출혈, 생리과다 등의 출혈 증상이나 임신과 관련된 증상이 생길 확률이 높습니다. 크기가 작아도 치료를 권하는 이유입니다.

같은 점막하근종이라도 상세 위치에 따라 치료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골반초음파 검사나 MRI 검사로 근종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궁내막 공간 안으로 완전히 튀어나와 내막 공간 안에서 온전히 자라는 점막하근종이 있고, 일부는 자궁근육층에 있으면서 일부만 내막 공간 안으로 튀어나와 자라기도 합니다. 근종의 대부분은 근육층 내에 있지만, 일부가 내막과 약간 닿아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점막하근종의 제한적 치료: 약물
점막하근종의 치료로는 먼저 피임약이나 호르몬제, 자궁 내 피임장치 등을 통해 출혈, 통증 등의 증상을 조절하면서 추적 관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크기가 작고 증상이 심하지 않으며 근종의 대부분이 근육층 속에 있는 점막하근종의 경우에 제한적으로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점막하근종의 비수술적 치료: 자궁경
점막하근종 중 자궁내막 공간 안으로 대부분이 튀어나와 자라 있는 근종의 경우에는 크기가 작더라도 치료가 권유됩니다. 증상과의 연관성이 높고, 자궁내시경을 통해 제거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자궁내시경은 위내시경과 같이 자연적인 공간으로 내시경을 넣어서 시행합니다. 인위적인 절개 없이 질을 통해 자궁경부를 지나 자궁내막 안 공간으로 내시경 카메라를 넣어서 내막 공간 안의 상황을 카메라로 확인합니다. 근종이 확인되면 카메라 옆으로 절삭기구를 넣어 근종을 절제할 수 있습니다.

크기가 작고 자궁내막의 대부분이 튀어나와 있으면 자궁내시경으로 근종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내막 공간으로 자라나온 근종의 크기가 너무 크면 자궁내시경이 들어갈 공간이 없고 출혈이 많을 수 있어 자궁내시경으로 한 번에 완전히 제거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시간을 두고 여러 번 자궁내시경을 시행하여 조금씩 제거하거나, 수술을 통한 근종의 제거를 고려해야 합니다.

점막하근종의 수술적 치료: 로봇수술
점막하근종의 크기가 크거나 근종이 자궁내막 공간으로 자라나온 것이 거의 없고 자궁근육층에 대부분이 위치한 경우에는 수술을 통한 근종절제가 필요합니다. 근종을 제거하는 근종절제수술은 대부분 복강경수술 방법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복강경 근종절제수술은 배에 1~2cm 정도의 작은 절개창을 낸 후, 이를 통해 카메라와 수술기구를 넣어서 근종을 제거하는 수술입니다.

최근에는 단순복강경기구 대신에 로봇 팔을 통해 복강경수술을 하는 로봇수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점막하근종은 다른 종류의 근종들보다 위치가 깊어 제거하기 까다롭고, 출혈도 많은 편입니다. 근종 제거된 자리를 봉합할 때도 여러 층으로 깊이 봉합해야 하기 때문에 술기가 어렵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편입니다. 특히 추후 임신을 해야 하는 환자라면 봉합을 더 꼼꼼하게 해야 합니다. 로봇수술은 집도의가 관절이 있는 로봇 팔을 조종하여 수술을 시행하는데요. 사람의 손목처럼 관절이 있기 때문에 자궁의 봉합을 일반 복강경보다 꼼꼼하게 시행할 수 있습니다. 점막하근종의 크기가 너무 커서 복강경수술로도 안 되는 경우에는 개복수술로 근종을 제거해야 합니다.

향후 임신 계획이 없는 경우에는 자궁 전체를 제거하는 자궁절제술을 고려하기도 합니다. 점막하근종의 크기가 너무 크거나 많아서 복강경수술이 불가능하거나, 특히 생리양이 너무 많아서 심한 빈혈이 반복되는 경우라면 자궁을 절제하는 치료 방법이 출혈을 없애는 확실한 치료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자궁을 절제하는 수술도 복강경과 로봇수술로 수술이 가능합니다.

근종은 크기가 크고 많을수록 자궁을 보존하는 보존적인 치료가 어려워집니다.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사를 받아야 하는 이유인데요. 조기에 발견하여 추적관찰 하고,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최진영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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