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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하이닥은 한국망막변성협회 회장 유형곤 원장과 함께 망막변성으로 인한 실명 예방 문제뿐 아니라, 백세시대 건강하게 눈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매주 소개합니다.




중·고등학생에 해당하는 청소년기에도 눈이 계속 발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팔다리가 길어지듯이 눈도 성장하는데요. 학령기 근시가 청소년기에 진행되는 것도 안구가 길어지기 때문입니다.

망막변성은 고령 인구에게서 발생하는 실명의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이 중 근시와 연관된 망막변성은 청소년기 근시 진행과 관련이 있습니다. 눈이 정상보다 30% 이상 길어지는 고도근시 환자에게는 망막 중심부에 발생하는 근시성 황반변성이 드물지 않게 나타납니다.

망막클리닉에서는 근시와 연관된 황반변성으로 안구 내 주사치료나 망막 수술을 받는 환자를 종종 보게 됩니다. 나이가 들어 병이 나타났지만 그 원인은 청소년기 때 근시 진행과 연관이 있는 것입니다.

녹내장은 망막변성 질환과 함께 실명의 흔한 원인 중 하나로 근시와 연관성이 높습니다. 안압 상승이 녹내장 진행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만, 근시와 녹내장의 연관성을 인지하고 있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고도근시의 경우 녹내장성 시신경병증 위험이 2~4배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근시 진행을 예방할 수 있을까요? 근시는 대개 18세까지 진행하는 질환입니다. 안구 내 망막에 상이 정확하게 초점을 맺지 못해 흐리게 보이면 근시 진행이 더 빨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확한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로 교정해 교정시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도한 근시 교정으로 가성근시를 유발하면 눈의 조절 작용이 지나치게 돼 눈의 피로, 두통, 충혈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어두운 곳보다 밝은 곳에서 공부하고, 책을 40분 정도 보면 10분 이상 멀리 보면서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게 좋습니다.

눈을 지나치게 깜빡이거나 눈꺼풀을 비비는 소아청소년기 학생이 종종 있습니다. 그 원인으로는 심리적 스트레스, 안구건조증, 알레르기, 근시나 난시에 따른 시력 저하 등 다양한 질환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이러한 증상이 있을 때 무조건 하지 말라고 하면 오히려 증상과 원인 질환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아토피에 따른 가려움증으로 지나치게 눈을 비비면 포도막염이나 망막박리 같은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최근 청소년기에 안구건조증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서울대 의대 교수로 재직할 때 스마트폰이 눈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예방의학교실과 공동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전자기기를 사용할 경우 안구건조증 유병률이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구건조증은 만성 결막염이나 각막 염증까지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방치하면 영구적인 시력 손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외상을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교통사고, 폭행이나 스포츠와 연관된 외상은 청소년 눈 건강을 해치는 주원인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각막 손상이나 안구 파열로 인한 망막박리, 외상성 백내장 등은 질병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보다 수술 성공률이 낮고 예후도 불량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는 ‘100세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100세까지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래오래 건강한 눈을 위해 청소년기부터 예방하고 조심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우리 눈은 소중하니까요.


 글 = 유형곤 원장(한국망막변성협회 회장/하늘안과 망막센터장)

[한국망막변성협회 '유형곤의 시투게더(Seetogether, Sitogether)'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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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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