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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하이닥 의학기자 김도환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김도환 원장ㅣ출처: 하이닥

긴장성 두통과 편두통을 헷갈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긴장성 두통을 편두통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있고, 편두통인데 긴장성 두통이라고 여겨 마사지만 받거나 근이완제 같은 약만 복용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병을 잘못 진단하고 치료받으면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긴장성 두통과 편두통의 차이점을 짚어보겠습니다.

긴장성 두통과 편두통, 어떻게 다를까?

긴장성 두통은 말 그대로 긴장이 되면서 두통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때 긴장은 근육의 긴장을 의미합니다. 큰 일을 앞두고 긴장할 때의 심리적 긴장과는 다릅니다. 긴장성 두통이 생기는 과정을 보면 목과 어깨 근육이 긴장되고 경직되면서 목과 어깨가 뻣뻣해지고 그 여파가 뒤통수를 타고 정수리, 심하면 옆머리와 앞이마까지 이어지면서 나타납니다.

실제로 만져보면 목과 어깨가 굳어 있는 경우가 많고요. 뭉친 목과 어깨를 풀어주는 것만으로 두통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증 양상도 뒷목이 당기고, 뭉치고, 둔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아픈 강도는 일상생활이 가능한 정도입니다.

이에 반해 편두통은 목이나 어깨 근육이 뭉치는 것과 관련이 적습니다. 물론 두통이 생기면서 어깨가 뭉치는 경우도 있지만, 목과 어깨의 뭉침이 편두통의 원인은 아닙니다. 편두통에 의한 통증은 욱신거리거나 깨질 것 같고,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통증의 강도는 긴장성 두통과 달리 매우 심해서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러다 보니 언제 심하게 아플지 몰라 여행 가는 게 두렵고, 학교 가는 게 겁나고, 회사에서 조퇴할까 봐 눈치 보이고, 사는 게 우울해지게 됩니다.

긴장성 두통과 편두통은 치료가 다르다

긴장성 두통과 편두통은 그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도 다릅니다. 긴장성 두통이라면 병원에서 도수치료나 물리치료, 진통제 처방으로 어느 정도 호전됩니다. 하지만, 편두통 치료는 이런 치료에는 반응을 안 합니다. 원인이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양방에서는 편두통에 진통제가 아닌 트립탄 성분의 혈관수축제를 주로 사용합니다. 최근에는 아조비나 엠겔러티 주사처럼 신경전달물질을 억제하는 방식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한방에서도 긴장성 두통과 편두통은 다른 치료법을 사용합니다. 편두통은 뇌와 신경계, 오장육부의 문제를 함께 치료해야 하지만, 긴장성 두통은 근육의 긴장이나 혈액순환장애(어혈) 정도만 해결해도 많이 좋아집니다. 편두통보다 긴장성 두통의 치료가 수월하다는 뜻입니다.

한의원에서는 긴장성 두통 치료를 어떻게 할까?

긴장성 두통 환자에서 몸속에 혈액순환장애(어혈)나 다른 문제가 없다면 침치료와 약침치료, 추나치료 정도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11편의 연구논문 중 10편에서 추나치료가 긴장성 두통에 효과적이라고 보고 되었습니다. 다만, 전제는 긴장성 두통이라는 점입니다. 편두통에 있어서는 추나치료만으로 유효한 효과를 얻긴 쉽지 않습니다.

편두통은 완치가 안 된다?

편두통은 완치가 안 된다는 소리를 듣고 절망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편두통 약의 치료기전을 보면 사실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편두통약 자체가 통증을 완화하는 목적으로 개발됐지 편두통을 완전히 없애기 위해 개발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편두통은 단순하게 근긴장이나 뇌혈관수축과 같이 하나의 원인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편두통을 치료하려면 머리만 바라보는 것이 아닌 몸 전체를 봐야 합니다. 빙산을 볼 때 겉으로 보이는 부분은 10%로도 안 됩니다. 하지만 그 밑에 90%가 있죠.

마찬가지로 편두통도 겉으로 보이는 영역은 10%밖에 안 됩니다. 겉으로 보이지 않는 몸속 문제가 90% 이상입니다. 미주신경이 불안정해지거나, 내장기능이 약해지거나, 에너지가 부족하거나,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거나, 몸속에 독소와 찌꺼기가 많다면 뇌는 정상적인 기능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안 보이는 부분까지 치료할 때 편두통에서 해방될 수 있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도환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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