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은 한국망막변성협회 회장 유형곤 원장님과 함께 망막변성으로 인한 실명 예방 문제뿐 아니라, 백세시대 건강하게 눈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매주 소개합니다.
백세시대라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100이라는 수를 표현하는 百이라는 한자는 아주 많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는데요, ‘백세시대’라는 말은 이제 사람의 수명이 아주 많이 급격하게 늘어났다는 통계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는가에 대한 ‘기대수명’은 최근 현저하게 증가하였습니다. 20년 후에는 고령인구(65세 이상)가 비고령인구보다 더 많을 수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러나 얼마나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는가를 나타내는 ‘건강수명’은 최근 70세 초반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차이는 건강하지 않게 지내는 노인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건강하게 오래 살길 원하신다면 70대가 되면 왜 갑자기 노쇠해지는지 이해가 필요합니다. 70대는 신체기능이 크게 약화되는 분수령과 같은 시기입니다. 뼈와 근육이 약해지면서 체중이 감소하고 기력이 쇠퇴합니다. 장기의 기능도 약해져 고혈압, 당뇨병, 치매 등의 만성질환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노화를 자동차 연료저장탱크의 연료가 점차 줄어드는 것에 비유할 수 있는데, 연료가 바닥을 드러내면 자동차가 더는 가지 못하듯, 노화가 한계에 다다르면 우리 몸의 기능도 멈추게 됩니다.
노인성치매와 나이 관련 황반변성은 모두 노화와 관련된 신경변성 질환입니다. 두 질환 모두 고령인구의 10%에서 발생하며 나이가 더 들수록 증가합니다. 과거 기대수명이 70세 미만이었을 때는 흔하지 않았지만 80세를 넘은 지금은 흔한 질환이 되었습니다. 망막조직이 뇌중추신경계의 일부라는 사실을 이해한다면 이 두 질환이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치매와 황반변성과 같은 신경변성질환은 이미 진행되고 나면 다시 좋아지기도 어렵고 병의 진행을 멈추게 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특히 예방이 중요합니다. 두 질환의 예방법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하나를 예방하기 위해서 노력하면 다른 하나도 예방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죠. 여기 백세시대를 준비하면서 중요한 눈 건강 예방법을 소개합니다.
1) 병을 조기에 발견해서 예방한다.
중증 치매의 전단계인 경도 인지장애에서 브레이크를 걸어주면 치매 발현을 막고 지연시킬 수 있는 것처럼 황반변성도 초기에 발견해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2) 몸을 건강하게 한다.
두 신경변성 질환 모두 혈관 상태가 중요하다. 당뇨병,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을 예방하고, 정상혈압 유지, 적정체중 유지 등을 통해 건강한 혈관을 간직할 수 있다.
3) 치주질환과 좋은 수면을 유지한다.
치주염에서 발견되는 진지발리스균이 신경변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 수면무호흡이나 수면장애는 심장과 신경혈관에 큰 부담을 주어 동맥경화를 촉진하고 일시적으로 신경에 산소 공급 중단을 초래하여 변성을 악화시킨다.
4) 술과 담배를 끊는다. 간접흡연도 안된다.
담배의 해악에 대해서는 이미 잘 알고 있지만, 최근 음주가 신경에 독이 된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술에 대해서 관대하면 안 된다.
5) 매일 운동을 한다.
운동은 근육량과 심장, 폐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소위 ‘행복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함으로써 건강만족도(well-being sense)를 높인다. 조깅이나 헬스 등 땀을 내는 운동과 산책이나 걷기 등 가벼운 운동을 하루씩 번갈아 가면서 하면 좋다.6) 적절한 독서를 한다.
황반변성으로 시력이 감소하였음에도 책을 보고, 모니터를 사용하는 환자가 병의 진행이 느리다. 20년 넘게 망막변성 환자를 보면서 쌓은 경험이다.(적절한 시자극이 망막신경에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좋은 습관을 실천하여 우리 모두 건강하게 오래 살길 바랍니다.
글 = 유형곤 원장(한국망막변성협회 회장/하늘안과 망막센터장)
[한국망막변성협회 '유형곤의 시투게더(Seetogether, Sitogether)'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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