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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하이닥 의학기자 최동석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최동석 원장ㅣ출처: 하이닥
한 달에 한번씩 찾아오는 생리는 여성의 자궁건강을 알 수 있는 지표가 됩니다. 스트레스나 건강 및 영양상태, 호르몬변화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생리양이 들쑥날쑥 달라지기도 하는데, 생리기간이 아님에도 갑작스러운 출혈이 생긴다면 혹시 몸에 이상이 생긴 건 아닌지 걱정과 불안함이 앞서게 됩니다.

이러한 부정출혈 증상은 호르몬불균형, 피로 등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간혹 자궁에서 발생한 용종이나 점막 하 근종과 같은 자궁근종의 한 종류가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부위에 생긴 질환이라 수술부터 생각할 때가 많으나, 최근에는 의료기술의 발달로 자궁경을 이용한 간단한 비수술 치료를 통해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합니다.

자궁용종과 점막하근종, 증상 없어도 간과해선 안돼
자궁 용종은 전체 여성의 약 5% 이상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정상조직이 부분적으로 과도하게 증식돼 돌기처럼 튀어나온 형태를 의미합니다. 점막 하 근종은 자궁의 가장 깊은 내막층에 발생한 종양으로, 자궁강으로 자라나면서 면적이 넓어지기 때문에 작은 크기라 하더라도 위치가 좋지 않은 부위에 해당됩니다.

자궁 용종과 점막 하 근종은 검진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될 만큼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특별한 치료 없이 일상을 보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부정출혈이나 극심한 생리통, 생리기간과 생리양이 늘어나는 등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동반되는 증상이 발생한다면 이때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또, 경우에 따라 난임이나 습관적 유산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하므로 산부인과 전문의 진단 하에 치료방향을 계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술 치료만이 해답일까?...비수술 치료로도 증상 개선 가능해
자궁질환의 치료는 크게 수술과 비수술 두 가지로 구분됩니다.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개복술이나 자궁적출술 등을 진행하는 것이 맞으나, 다행히도 자궁 용종이나 점막 하 근종은 자궁경을 이용한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합니다.


자궁경을 이용한 용종 점막하근종 치료과정ㅣ출처: 최상산부인과자궁경을 이용한 용종 점막하근종 치료과정ㅣ출처: 최상산부인과
자궁경은 위나 대장내시경과 같은 원리로, 특수 장비가 장착된 내시경을 자궁 내부로 삽입해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진행하는 시술입니다. 육안으로 직접 내부를 확인하며 용종이나 근종의 모양과 크기, 위치 등을 확인하고 제거하기 때문에 자궁내막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한 안전한 치료가 가능합니다.

자궁 비수술 치료, 소파술 vs 자궁경
대개 자궁경은 소파술과 많이 비교되는데, 소파술은 큐렛(Curette)이라는 기구를 이용해 자궁내막을 긁어 조직을 채취하는 시술입니다. 병변을 직접 보지 않고 조직을 채취하기 때문에 정상 자궁내막의 손상과 유착을 일으킬 수 있어 신중한 결정과 시술이 요구됩니다.

반면, 자궁경은 고화질 카메라를 이용해 내부를 관찰하며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진행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병변 조직만 선택적으로 제거가 가능합니다. 비절개 방식의 치료에 해당돼 입원 없이 당일 퇴원이 가능하며, 신체적 부담이 적어 빠른 회복도 가능합니다.

자궁 질환에 대한 해부학적 지식 많아야
자궁경을 이용한 치료 시에는 용종이나 근종의 위치, 개수 등을 명확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용종의 경우 한 개부터 수십 개까지 존재할 수 있고, 크기도 좁쌀만한 형태부터 4cm 이상까지 존재합니다.

점막 하 근종도 마찬가지로 크기가 작다면 자궁경으로 바로 제거할 수 있지만, 크기에 따라 하이푸 시술로 전체적인 볼륨감을 줄인 후 자궁경 시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환자 개개인의 증상을 명확히 확인하고, 어떤 시술 혹은 수술을 진행해야 신체적 부담이 없을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자궁 질환에 대해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전문의의 역할이 중요하며, 환자 또한 산부인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하여 나에게 맞는 적절한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최동석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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