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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지루성피부염 혹은 지루피부염이라고 하는 질환은 얼굴과 두피 쪽으로 염증이 생기다 보니 얼굴에 구진이 생기고 붉어지면서 많은 분이 사회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여드름과 증상이 비슷해서 피부과마다 주사피부염 혹은 모낭충, 여드름 등으로 진단받기 쉬운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지루성피부염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지루성피부염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


사실 위에 나열한 질환은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같은 증상을 가지고도 진단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긴 합니다. 모낭충, 여드름, 모낭염, 지루성피부염은 모두 피지와 관련된 질환으로, 주로 피지선에서 생기는 경우가 많아서 겉으로 보이는 모양이 비슷할 수 있습니다. 여드름은 사춘기에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며, 블랙헤드, 화이트헤드와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가끔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눌렀을 때 압통이 나타나는 것이 주요 증상입니다.

반면, 지루성피부염은 사춘기가 아니더라도 생길 수 있으며, 가려움과 각질이 동반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지루성피부염을 ‘면유풍’이라고 부릅니다. 풍자가 바람 풍(風)자인데, 질환에 풍자가 붙을 때는 가려움을 뜻하기도 합니다.

지루성피부염처럼 감별이 어려운 또다른 질환으로는 주사비라고 불리는 주사피부염이 있습니다. 코를 중심으로 양측 뺨에 구진, 발진, 홍조가 생기는 질환인데, 지루성피부염이 나타나는 부위에 생기면 감별이 힘들 수 있습니다.

주사비를 감별하는 방법은 ‘모세혈관 확장’과 ‘연령’입니다. 주사비는 50대에 잘 생기며, 주로 코 주위에 발생합니다. 반면, 지루성피부염은 코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얼굴과 두피 등 신체 어디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지루성피부염은 증상 또한 다양합니다. 초기 급성 염증 단계에서는 얼굴에 진물이 많이 나면서 가려움이 있거나 여드름과 같은 구진 형태로 생기며, 이런 단계는 보통 여름철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공기가 건조해지는 가을, 겨울에는 급성 염증성 지루성피부염이 아닌 건조성 지루성피부염이 심해집니다. 발진, 진물 위주가 아닌 가려움, 건조감, 피부가 갈라지는 균열, 피부가 두꺼워지는 태선화, 각질이 위주가 되는 건조한 형태의 지루성피부염의 경우에는 날씨가 서늘해지고 건조해지는 가을철에 심해지기 때문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루성피부염은 형태에 따라 치료도 달라져야 합니다. 급성 염증기 지루성피부염이 아닌 건조성 지루성피부염은 피부 건조감을 없애주고 보습을 하는 것에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한의학에서 가려움증은 피부에 발생하는 열감 때문에도 생길 수 있지만, ‘혈허생풍’ 이라고 해서 건조감에 의해서도 가려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가렵다고 해서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 연고를 쓰기보다는 가려움이 생기는 원인을 더 면밀히 파악해서 그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철윤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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