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증이란 남성 가슴의 지방과 유선이 발달하여 여성의 가슴처럼 커지는 것을 말한다. 봉긋하게 솟은 가슴은 옷을 입어도 티가 나고, 사우나나 수영장과 같이 노출해야 하는 곳에서는 깊은 고민에 빠지게 만든다. 이는 20~30대 젊은 남성뿐 아니라 나이가 있는 남성에게도 고민스러운 문제이다.
여유증
가슴 운동과 다이어트를 하면 여유증이 개선될 수 있다는 생각에 노력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러한 노력만으로는 개선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살을 빼도 나온 가슴이 들어가지 않는 경우, 한쪽 가슴이 다른 쪽에 비해 큰 경우에는 유선발달 형태의 여유증을 의심할 수 있다. 유선발달로 생긴 여유증은 여성호르몬으로 인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선이 발달한 여유증인지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방치하지 말고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여유증 수술은 불필요한 지방과 유선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이때 가슴 돌출의 원인인 유선 조직을 확실하게 제거해야 한다. 유선조직만 제거하는 경우 가슴 모양이 울퉁불퉁해질 수 있어 지방흡입을 함께 진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개개인에 증상에 맞추어 수술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남성 체형에 대해 정확한 이해와 해부학적 지식이 필요하다.
여유증 수술은 과거에 비해 절개 범위도 작고, 회복도 빠른 편이라 수술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후에 나타날 수 있는 염증, 감염 문제에 신경 써야 한다. 또 수술 후 압박복을 착용해야 하는데, 남성의 경우 압박복 착용 경험이 거의 없어 부담스럽고 답답할 수 있다.
하지만 압박복은 수술 부위를 압박하여 붓기나 출혈을 줄여 주기 때문에 중요하다. 또한 지방과 유선이 제거된 가슴의 빈 공간을 고정시켜 움직임이나 마찰로 인한 자극을 줄여주고, 이로 인한 통증 역시 줄여 준다. 그뿐만 아니라 피부 표면이 울퉁불퉁해지거나 처지는 등의 문제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한 달에서 두 달 정도는 압박복을 착용하는 게 좋다.
외모 관리가 남성의 중요한 관심사가 된 요즘, 여유증은 신체적 콤플렉스가 될 수 있다. 또한, 이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개인에 따라서는 낮아지는 자신감과 함께 우울감을 느낄 수도 있다. 따라서, 여유증이 의심된다면 적절한 치료, 혹은 수술을 통해 개선하기를 권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재홍 원장 (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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