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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아토피피부염은 피부 장벽이 약해져 피부 본연의 보습 능력이 떨어질 때 심해진다. 따라서 보습을 충분히 하지 않거나 환절기와 겨울처럼 건조한 계절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반면 여드름은 피지 분비가 왕성한 때 발생하고 아토피와는 반대로 과도하게 보습하거나 여름에 땀 분비가 늘어날 때 심해진다. 서로 반대되는 특징 때문에 얼굴에 아토피와 여드름이 함께 있는 경우 피부를 관리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는다.

얼굴을 확인하는 여성

얼굴에 이렇게 두 종류의 피부 트러블이 함께 있으면 대부분 가장 먼저 어떤 연고나 로션을 발라야 좋을지 궁금해한다. 소위 말하는 수부지(수분이 부족한 지성), 민감성 피부에 좋은 화장품을 아직 못 찾아서, 또는 피부 염증에 좋은 연고를 못 찾아서 피부 트러블이 지속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토피와 여드름이 동시에 발생한 이유는 단순히 보습제를 잘못 선택하여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가 깨진 것보다는 소화기, 호흡기, 수면 등에서 균형이 깨진 영향이 크다.

▶얼굴 아토피와 여드름이 생기는 이유

① 목이 항상 건조하다
여드름과 아토피가 모두 있는 사람들을 보면 얼굴 피부만 건조한 것이 아니라 목까지도 건조한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목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마른기침을 하거나 물을 마셔도 목이 건조한 느낌이 잘 사라지지 않는 증상이 동반된다. 이렇게 목이 건조해지는 이유는 단순히 물을 챙겨 마시는 습관이 없어서가 아니라 물을 마셔도 몸에 충분히 흡수가 잘 안 되기 때문이다. 목이 건조한 상태가 오랫동안 유지되면 점차 얼굴에 열이 나는 느낌도 늘어나며, 상열감이 지속하면 얼굴 피부는 점점 더 건조해지고 염증이 발생하기 쉬운 상태가 되어 결과적으로 여드름과 아토피가 잘 발생하게 된다.

② 소화가 더디고 잘 체한다
여러 피부질환 중에서도 유독 아토피피부염과 여드름은 식습관과 소화 상태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얼굴에 여드름과 아토피가 둘 다 있는 사람들의 소화 상태를 살펴보면 소화 기능이 떨어져 있거나 식습관이 좋지 않은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특히 커피나 초콜릿 등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할 만한 음식을 자주 먹거나 먹고 바로 눕는 습관, 야식을 즐기는 습관이 있으면 피부 트러블이 생기는 것은 시간문제다. 처음에는 큰 불편함이 없더라도 점차 소화 속도가 더디거나 명치가 답답하고 신물 올라오는 느낌이 생기며 피부가 짓무른 부위에 여드름도 함께 발생한다.

③ 밤에 일찍 잠들지 못한다
규칙적이고 충분히 수면을 취하면 피로가 해소될 뿐만 아니라 체내의 노폐물이 제거되고 면역계가 안정화된다. 하루나 이틀 정도 잠을 제대로 못 잤을 때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 금방 컨디션이 회복되지만, 만성적으로 수면이 불량하면 체내 노폐물이 효과적으로 제거되지 않고 면역계 또한 불안정해져 피부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부족한 수면 시간이 30분, 1시간 정도로 짧더라도 오랫동안 누적되면 점점 피부에 아토피와 여드름이 올라올 수 있다.

수분섭취

▶얼굴 아토피와 여드름 치료에 꼭 지켜야 할 생활 습관

①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자
아토피와 여드름이 있는 사람 중에서 물을 마시면 금방 화장실을 가게 되어 잘 마시지 않게 된다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물을 마시고 화장실에 자주 가더라도 섭취한 수분이 모두 빠져나가지는 않기 때문에 일부러 물을 챙겨 마시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을 통해서도 수분을 섭취할 수 있으므로 억지로 과도하게 수분을 섭취할 필요는 없다. 하루 1.5~2L 정도의 물만 꾸준히 섭취해도 피부의 정상적인 기능과 표피 수분 공급에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이뇨작용이 있는 음료보다는 물이나 허브차를 마시는 것이 피부의 수분 공급에 좋다.

② 균형 있는 식단과 규칙적인 식습관에 신경 쓰자
소화 기능이 떨어지면서 피부에 아토피나 여드름이 생겼다면 음식의 종류와 양, 식습관의 전반적인 부분에서 소화 기능을 떨어뜨릴 만한 요인을 모두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아토피와 여드름에 좋은 한두 가지 음식을 먹는 것보다 피부에 좋지 않은 음식을 피하고 식습관 자체를 개선하는 것이 피부 치료에 훨씬 도움이 된다.

③ 밤 10시 이후로는 블루라이트를 차단하자
현대인들이 일찍 잠들지 못하는 데는 블루라이트의 영향이 적지 않다. 망막에서 빛이 감지되면 인체의 생체시계는 낮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에 각성상태를 유지하려고 한다. 특히 스마트폰, 노트북, TV 등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는 일찍 잠드는 데 방해가 된다. 잠을 깊이 자고 피부 건강을 되찾기 위해서는 밤 10시 이후로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TV 등의 전자기기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실내조명 또한 은은하게 트는 것이 좋다. 만약 늦은 시간에도 불가피하게 전자기기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면 블루라이트 차단 필터를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침대 맡에 스마트폰을  두고 자는 여성

얼굴에 아토피와 여드름이 동시에 나타나는 민감성 피부는 청소년 이전의 아이들보다는 중고등학생과 성인에서 주로 나타난다. 이 나이대에는 자신의 생활이 크게 변하지 않았는데도 피부에 갑자기 트러블이 생겼다고 생각하기가 쉽다. 게다가 피부질환이 얼굴에 생기면 한번 연고를 사용했을 때 끊어내기 쉽지 않고 색조 화장을 짙게 하여 증상이 악화하기 쉽다.

그러나 이러한 만성 피부질환은 어느 날 갑자기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자세히 살펴보면 피부에 좋지 않은 습관과 증상들이 오랜 시간 누적되어 나타난 것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피부 증상을 가리기에만 급급하기보다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최선이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임은교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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