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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누구에게나 영원한 젊음이나 영생과 같은 기적은 없을 것이다. 공평하게 흘러가는 시간에 맡겨져 수많은 변화를 겪어야 한다. 하루하루가 성장의 발판이던 시기가 지나면 사람의 몸은 자연의 순리에 따라 노화를 겪고 여러 질환에 노출되기도 하며 약해져 간다. 솜털이 스치던 부드러운 피부는 나무의 나이테와 같이 주름지고 세월의 흔적을 남기게 되고, 탄력 있던 몸은 힘없이 쳐진다.

약해져 가는 신체는 여러 질환이 나타나는 하나의 신호탄과 같다. 그중 현대인들에게 가장 흔하면서도 골칫거리가 되는 문제가 당뇨와 고혈압과 같은 성인병일 것이다. 이러한 질환들이 나타나는 배경에는 서구화된 음식문화 등의 여러 추측 요인들이 존재하지만 완벽한 예방은 무척이나 까다롭다. 당뇨와 고혈압은 남녀 구분 없이 문제가 되는 질환이지만 남성에게 있어서는 남성성의 건강에 위협적인 존재가 되기 때문에 더욱더 까다로운 존재로 여겨진다.

발기부전 고민발기부전 고민

‘당뇨=발기부전’이라는 말이 있다.
당뇨를 앓는 남성들의 대부분이 걱정하는 남성 질환 중 으뜸은 발기부전이라는 이야기다. 이 말처럼 두 질환의 상관관계가 무관한 것은 아니다. 통계적으로 보았을 때도 당뇨를 앓는 남성 환자가 건강한 남성에 비해 2~7배의 발기력 저하를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당뇨 환자의 상당수가 발기부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두 질환의 상관관계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당뇨와 발기부전이 밀접한 관계를 가졌다 해서 당뇨를 가진 남성에게 절대적으로 발기부전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러한 잘못된 믿음이 심인성 발기부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발기부전 치료는 대체로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구분된다. 비수술적 치료는 경구 약물을 포함해 남성호르몬 보충, 체외충격파 치료, 트리믹스 등을 사용해 발기력을 개선한다. 비수술적 치료와 달리 수술적 치료는 팽창형, 굴곡형 임플란트를 통해 발기력 상승시킬 수 있다. 하지만 발기부전 치료에 있어 당뇨 환자의 관리는 좀 더 까다롭다. 당뇨 환자 역시도 비수술적 치료를 진행하는 것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기존에 당뇨약을 복용 중인 경우라면 경구 약물의 종류나 용량 등에 섬세한 관리가 필요하고 때에 따라서는 복용을 피해야 하거나 경구 약물의 효과가 미미할 수 있다. 만약 경구 약물치료가 적합하지 않다고 고려되는 경우 트리믹스나 체외충격파 치료와 같은 발기부전 치료가 고려되어야 한다.

고령의 남성의 경우 자연적인 발기력이 크게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경우 고려되는 발기부전 치료가 발기부전 수술이다. 그러나 발기부전 수술에서 당뇨 환자의 수술은 매우 까다롭고 난도가 높은 수술이 될 수 있다. 당뇨 환자의 경우에는 세균감염, 출혈 쇼크, 치유 지연 등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의 어려움이 높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발기부전 수술을 희망하더라도 당뇨 환자라면 수술적 치료가 거절되기도 한다.

다른 수술과 마찬가지로 발기부전 수술 역시 여러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인 부작용은 수술 부위의 감염이 있다. 당뇨 환자나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환자가 발기부전 수술을 진행할 경우 이러한 위험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성공적으로 발기부전 수술이 진행되었다 하더라도 당뇨가 없는 남성에 비해 당뇨 환자의 경우 수술 후 관리가 더욱더 까다롭다. 당뇨 환자가 발기부전 수술을 진행할 때는 수술 후 나타날 수 있는 위험을 최대한 낮추어야 하고 상처 부위와 당뇨병 케어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고령과 당뇨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 발기부전 수술을 결정하기에 앞서 합병증의 가능성과 함께 자신의 건강 상태에 따른 관리가 가능한가에 대해서도 고려해보아야 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도리 원장 (비뇨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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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리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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